영문과에 다니다가 경영학과로 편입한 멘티입니다.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
광고업계가 너무 매력적이고 끌리는데, 아직 자질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무작정 부딪혀 보고 싶다는 생각에 광고대행사 인턴 채용을 둘러봤는데, 대부분 기업이 포트폴리오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한국 광고 아카데미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지원서를 쓰면서도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자신이 없습니다. 광고업계에 오래 재직 중인 친척 언니를 보면서 막연하게 동경만 했습니다. ‘이 분야가 네 성향과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신감도 생겼고 도전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지원서 하나 쓰는데도 생각한 것들은 정리가 안 되고 표현은 어눌해서 속상합니다. 계속 이 길로 밀고 나가도 되는지 의심이 많이 됩니다. 너무 답답하고 슬퍼요. 어떻게 해야 체계적으로 광고 대행사 지원 자격을 갖출 수 있을까요?
또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컴퓨터나 제작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까 고민해봤는데 카피라이터와 관련이 적은 것 같아서 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떤 조언이든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용욱 멘토의 답변
성향을 고려해 직무를 결정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진정성 있는 질문 잘 읽었습니다. 많은 고민과 진심이 느껴졌어요. 제가 취업 준비하던 시절도 생각이 나서 답변을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멘티님 고민 해결에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컴퓨터공학 쪽을 전공하며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했고 멘티님이 언급한 여러 가지 활동과 비슷한 광고 및 마케팅 관련 자기 계발을 했었습니다.
우선 정략 스펙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적절한 스펙을 잘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작 툴까지 고려하며 카피라이터에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면 명확하게 제작팀 쪽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공이나 스펙 등을 보면 기획 업무인 AE 직무에 더 적합한 것 같아 이쪽도 고민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카피라이터라는 직무에 끌려 광고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배운 것들이 기획에 더욱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제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걸 즐기지 않는 성향을 보면서 카피라이터는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요. 결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컨셉 도출에 기여하는 기획 업무로 일을 시작하게 됐네요.
제 이야기가 좀 길었네요. 이제 광고 대행사 지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 어떤 계발을 해야 할 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카피라이터, 총알이 많아야 적중률이 높아집니다
우선 광고 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창의성’을 떠올릴 텐데요, 카피라이터로서 광고에 포함되는 글귀도 중요하지만, 현업에서는 영상의 스토리를 짜거나 카피에 맞는 이미지를 구상한다거나 하는 등의 ‘카피’ 이상의 발상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기발한 발상보다는 많은 사례를 알기 위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광고물이나 마케팅 사례를 관심 기울여보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보고 느낀 것들을 tvcf.co.kr나 개인 블로그에 리뷰 형식으로 작성해두고 모아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멘티님이 지금 참여 중인 대학생 광고평가단 활동 중 광고 블로그 운영도 작은 활동일지 몰라도 매우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카피라이터 분들 중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분들은 집행되고 있는 광고를 필사하던데 이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것 같네요.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주는 제3의 이력
두 번째로, 디자인 툴 자격증을 취득할지 언어적인 강점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할지 고민하는 것 같은데 저는 카피라이터가 아니라 그저 사회생활을 선행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스토리가 될만한 선택지’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 카피라이터, 한국어만큼은 확실한 카피라이터. 둘 다 좋은 인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전자를 선택할 것 같아요. 한국어 능력은 기본으로 하고 플러스알파로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미대를 나온 아트 디렉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식의 과한 어필 보다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안목이나 감이 생겼다 정도로 강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제 답은 위와 같지만 저는 업무와 특별히 관련 없는 제3의 자격증이나 활동을 할 것을 추천합니다. 멘티님이 좋아하는 부분을 조금 더 심도 있게 발전시키는 거죠.
그런 계발은 서류 검토자나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또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고 멘티님의 인간적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패션 스타일리스트 자격증’ 관련 질문을 신입지원뿐만 아니라 이직할 때 자주 받았습니다. 그만큼 어필이 되었거든요. 이 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대회나 보디 프로필 촬영 같은 업무와 1도 관계없는 스펙이 사람으로서의 매력도 때문인지 직장을 옮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어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업무와 관계없어도 매력도를 높여주는 자기 계발도 하나의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멘티님은 댄스 관련 경험을 어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지는 질문이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주저리주저리 두서가 없었던 것 같네요. 제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충분히 탄탄하게 스펙을 쌓고 있는 것 같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플러스알파를 잘 만들어서 광고 일을 시작하길 응원합니다. 또 문의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