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첫 멘티님입니다. 처음으로 멘토링을 하게 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IT 분야에 관심 없는 인문계 학생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첫 직장으로 IT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그 인연이 벌써 8년째 이어지고 있네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편입 과정이 어려웠을 텐데 준비를 잘해서 원하던 경영학과에 오셨네요. 글을 읽어보니 앞으로의 계획도 상세히 세운 것 같아요. 진취적인 모습 보기 좋아요.
일단 해외 영업 분야와 컨설팅 분야는 완전히 다른 파트라 제가 일하고 있는 해외 영업 분야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IT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이에 필요한 노력을 묶어서 설명할게요.
IT 분야에서 외국어 능력자가 중요한 이유
- 영어, 중국어가 가능한 인문학도 혹은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엔지니어
제가 저희 회사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해외 영업 부서인데도 인문계 출신이 정말 적다는 점이었어요. 비율로 따지면 3:7 정도. 그 3에 해당하는 인문 계열도 중국어/베트남어/인도어 등 어학 계열 출신이 상당수였습니다. 경영학도의 파이는 더 줄어들죠.
사실 B2B 영업은 지정된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정된 고객의 다수가 중국인이라는 거죠. 실제로 저는 애플 담당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애플의 모든 제조 라인이 중국에 있어서 미국인들과 대화하는 시간보다 중국인과 대화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만약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중국어를 꼭 배워보고 싶어요. 어학연수에 갈 계획이라고 했는데 중국 쪽으로 다녀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설득력과 융통성에 기반한 내부영업 스킬
B2B 해외 영업은 당사의 기술을 지정된 고객을 설득해 수주를 받는 기술 영업 일도 하지만 동시에 내부의 수많은 엔지니어를 격려해서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설득하는 내부 영업도 맡게 됩니다.
이 작업이 실제로 쉽지 않아요. 주변에 공대 친구가 있다면 알겠지만, 사고방식도 좀 다르고 석박사 출신도 많아서 완고한 측면이 있어요. 이런 어른을 잘 설득해서 고객과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마인드를 키우는 게 좋을 거예요.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멘티님이 워낙 이쪽에 관심이 많으니 즐겁게 IT 트렌드 공부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IT 업계가 워낙 변화도 심하고 다양한 분야로 분화되어서 산업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워낙 IT 분야가 다양해서 향후 좀 더 분야를 세분화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전기차/드론/IoT/의료 장비 등 회사가 갖춘 미래 먹거리에 관한 고민을 멘티님도 같이 해왔다는 걸 면접 때 보여준다면 좋은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겁니다.
두서없이 답변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향후 추가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또 질문 주세요. 멘티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