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대학 졸업 후 새로운 환경에 도전을 하고싶어 아랍에미레이트로 날아가 사업기획팀으로 3년 간 일한 멘티입니다.
3년간 해외영업과 마케팅, 경쟁사 제품 분석 및 고객사 니즈 파악, 시장 조사와 수출입 사무 업무 등 실무 경험을 하면서 해외 사업에 나름 흥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멘토님이 계신 L사에서 중동 영업 마케팅 담당자를 꿈꾸고 있는데, 면접 본 경험이 많지 않아 멘토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Kaboompics .com
1. 일반 대학교와 다르고, 전공분야와 적합하지 않더라도, 경력과 제출할 자소서에 열정이 보인다면 롯데제과에서 면접 기회가 있을까요?!
2.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은 없으나, 전산회계를 공부중이고 이번 6월에 시험응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면접시, 자소서 중심으로 대답하고 자소서에 없는 부분은 말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될까요?!
3. L제과 해외사업팀에서 고려하는 인성이나 성격이 있나요?!
4. 영어 면접과 외국어 에세이는 어떻게 진행되고 주로 다뤄지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5. 영어 회화 및 쓰기 등은 어느 레벨정도의 요구하나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신지윤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UAE 현지에서 근무하신 경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지회사에서 3년이나 일을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UAE가 은근히 외국인에 대해 차별이 심하다고 하던데 오랜 기간 근무하신 노하우를 저도 듣고 싶습니다.
혹시 근무하시면서 까르푸나 Westzone과 같은 현지 마트에서 L제과 상품들을 보신 적은 없으셨나요? L제과에는 10년전부터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UAE를 전략국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중동지역 영업담당을 맡고 있어서, 두바이에는 1년에 3~4차례 출장을 다녀서 많이 친숙하기도 하고요. 질문해주신 내용 위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열정이 기회가 될 수 있나요?
ⓒRandalyn Hill
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L제과는 학력에 관하여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 하고, 정당하게 평가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최근 입사하는 신입사원 중 절대 다수가 흔히 이야기하는 4년제 대학교 졸업생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전공 등에 대해서도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니 멘티님께서도 L제과 신입공채에 지원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서류전형과 인적성 시험을 통과하신다면 면접전형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조금 현실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멘티님께서는 일반대학교와 다르고, 전공분야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만큼 특별함을 어필해야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두바이에서 근무하셨다면 아랍어 구사능력이 어느정도 되시는지요? 상급의 아랍어 구사능력이 있으시다면(OPI시험 기준 IM3이상 정도...?) 특별한 케이스로 회사에서도 채용 전형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경력직 채용 공고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경력직으로 지원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경력직은 상대적으로 일반 공채에 비해서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인원을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중동 영업 담당 자리가 비어있다면, 멘티님께 조금 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력직의 오픈은 불시에 이뤄지니, 필요할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현직자, 헤드헌터와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계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janos richter
두 가지 면접의 유형
면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직무적합성’ 을 평가하는 실무진 면접과 ‘인성’ 을 주로 평가하는 임원 면접입니다. 실무진 면접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소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의 질문이 많습니다. 다만 특정한 상황, 예를 들어 신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해보라 등, 을 주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원 면접 때는 보통 지원자의 경력 등을 고려한 인성 관련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면접 때 가장 기본자료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자소서에 없는 부분은 말하지 말라' 는 조언이 유효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소서를 간결하지만 내용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작성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멘티님의 경험이나 인사이트를 자소서에 잘 녹여내신다면 좋은 전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멘티님께서 면접관에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은
1. 두바이 현지 업무 경험
두바이에서 현지인 회사에서 일해봤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말할 때 본인이 한 일에 대해서 나열하기 보다는 특정한 사건 하나를 집어서 임팩트 있게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Hunters Race
2. 본인의 인성
"인성을 어떻게 평가해..?" 라는 질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 어떤 면접관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딱 들어오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면접 때 지켜야할 태도 등을 잘 지키면 인성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면접 때 태도가 안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긴장을 심하게 하면 은연 중에 본인의 평소 안좋은 버릇이 부지불식간에 나오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바른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소서에 인성관련 내용에 대하여는 꼭 해당 질문이 있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 잘 서술하시면 됩니다. (예: 본인이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쓰시오).
말씀하신 전산회계 자격증은 애초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격증의 유무가 실무에서의 우수성을 꼭 증명하지는 않으니까요. 또한 전산회계 자격증 자체의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기도 합니다. (저도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이 있긴한데, 기초 회계 공부를 위해서 취득한 것입니다.)
물론 전산회계 자격증은 준비하시고 있는 만큼 꼭 취득하시고요, 가능하시다면 8월 달에 있는 국제무역사 1급 자격증 취득을 추천드립니다. 해외 영업 분야에서 취업시 고려받을 만한 거의 유일한 자격증입니다. 물론 이 자격증이 있다고 유리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이 자격증이 없습니다.) 다만 멘토님께서 스스로 무역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어필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는 있을 겁니다.
ⓒHybrid
L제과에서 바라는 인성?
제가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영업팀에서는 일단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직원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해외 사업이라는 특성이 워낙 변수도 많고,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성격의 직원들을 주로 선발하는 것 같습니다.
인성적으로는 원만한 대인관계가 중요합니다. 보통 해외 사업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거래처 혹은 법인 직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이런점들을 다 이해하고, 맞춰줄 수 있는 인성을 가진 직원들이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또 필요한 성격으로는 분석적인 자세가 있습니다. 시장 정보를 바로 구할 수 있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 시장은 정보 접근이 제한적입니다. 그렇지만, 제한된 정보 속에서도 올바른 사업 방향을 찾는 분석적 성격도 높이 평가합니다.
ⓒpixabay
영어 면접과 에세이는?
공식적인 시험으로는 외국어 에세이가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 입사한 후배 사원의 '시험 후기'로는, 토플 Writing에 가까운 주제와 난이도로 시험이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영어가 아니고 다른 언어로 서술해도 상관은 없구요. 분량은 따로 없는데 B4 종이를 한 장 준다고 합니다. 영어 에세이를 준비하고 싶으시다면 토플 Writing을 준비하시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공식적인 채용 절차안에 영어 면접은 따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임원 면접 등에서 영어로 된 질문이 나올 수 있기에 준비는 필요합니다. 많이 나오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분 자기소개 - 외국인 바이어가 있다고 가정하고 롯데제과에 대해서 소개하기 - 최근에 읽은 가장 감명 깊은 책 - 최근에 본 재밌었던 영화 - 본인의 장점과 단점 - 두바이에 대해서 영어로 설명해보기 (이것은 지원자 특성에 맞춰서 달라집니다. 미국에서 살다 왔으면 미국 소개하기.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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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나 쓰기의 레벨은?
일반적으로 영어는 잘하면 잘 할 수록 좋습니다. 굳이 시험 점수로 말씀드리자면, 오픽 IH 이상, 토익스피킹 레벨 7이상 (혹은 중국어와 같은 제2외국어라면, 각 시험별 최고 등급)이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이 최근에 입사한 직원들은 제2외국어 전문이 아닌 이상은 영어는 보통 오픽 AL 수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쓰기는 따로 평가하는 기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합니다. 가장 가까운 시험이 토익이긴 한데, 토익도 900점이상 정도는 다들 되는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서는 UAE 현지 회사에서 오랜기간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십니다. 이는 다른 취업 준비생들과는 차별화되는 아주 독특한 지점입니다. 이를 통해서 본인의 포지셔닝을 '중동 특화' 된 인재로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지금은 중동 담당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프리카에서 몇년 간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전문' 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 했었습니다. 그래서 L제과에서도 아프리카 시장 개척용으로 저를 채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멘티님께서도 꼭 L제과가 아니더라도 '중동 특화' 된 인재로 멋진 커리어를 펼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궁금하시거나 필요하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또 질문해주셔도 됩니다. 제가 가능한한 최대한 정확한 내용으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