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관계로 복무기간 동안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 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빛고시학원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시설명회를 들어 보았는데요. 1차과목 중 민법, 산업재산권법은 공부를 해도 금방 잊혀진다고 해서 지금 부터 공부하는 건 아닌 건가 싶습니다.
일단은 자연과학 분야를 군대에서 준비하고, 토익 800점을 넘기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리고 전역 6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틈틈이 민법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위와 같은 계획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 박세일 멘토의 답변
변리사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리 업계는 크게 전자, 기계, 화학, 바이오 분야와 상표/디자인 등의 분야가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를 꾸준히 공부해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하게도 조선해양을 전공한 변리사라면 전자, 화학 등의 전공 변리사보다 조선해양 쪽의 기술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고, 반대로 전자, 화학의 기술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자신이 맡고 싶은 분야가 전자공학이나 바이오 분야라면 조선해양전공보단 전자공학, 바이오 관련 전공을 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변리사가 되면 활동하는 분야의 경험이 자신의 자산이자 커리어가 됩니다. 일단은 자신이조선해양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부터 생각해보세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때 전과나 복수전공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법 과목 VS 자연과학 과목
법과목은 공부할 범위가 많고 이과생 입장에서 익숙지 않아 공부한 내용이 쉽게 잊혀질 수 있지만, 이는 절차법 성격이 녹아있는 산업 재산권법에 해당하는 이야기 입니다.
민법 내용이 쉽게 잊혀진다는 말은 공부의 양이 많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민법은 오랫동안 개정되지 않아 논거나 판례의 흐름이 비슷하고, 일반법이기에 크게 상식에서 벗어나 적용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암기와 개념이해를 함께하면서 공부하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과목이 민법입니다. 2차 시험의 민사소송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자연과학 과목은 조금 다릅니다. 이공계 과목은 문과인 법 과목 쪽과 달리 정답이 확실해 명쾌합니다. 그러나 단시간에 암기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앞서 민법, 산업재산권법 등을 훑어보기 보다는, 이공계 과목부터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특히, 물리나 화학은 기초를 잘 잡아놔야 합니다. 물리나 화학 지식의 기초가 없으면, 법 과목을 반드시 고득점 받아야 하고, 2차에서도 법 과목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변리사가 되었다 치더라도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기술기반의 발명품을 (제품 및 서비스 등) 이해하는데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겁니다.
상대적으로 암기로 승부하는 생물, 지구과학은 고득점을 목표로 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별도의 전공 서적이나 MEET 서적, 논문 등의 몰입하는 것을 경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시험이지 연구가 아닙니다. 학원 교재만으로도 열심히만 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1차 시험은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게 좋습니다. 공부 기간은 1년을 잡으면 늘어져서 안 되며, 6개월보다 짧으면 모든 양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수험기간이 2년 이상 넘어가면 포기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시는 중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반드시 수험 기간을 명확히 정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정말 치열하게 공부하세요. 기간 내에 해내지 못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