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CSR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알게 될 때마다 참 반갑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곳에서 CSR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접해 볼 수 있지만, 사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괜찮은 전문 서적 하나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 CSR이라는 분야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정작 CSR 관련 일을 하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접점이 부족하니까요. 

바로 질문에 답변을 드릴게요. CSR, CSV라는 이름들을 달고 있어도 기업마다 조금 씩 담당하는 업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업무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CSR 관련 팀에서는 CSR의 뜻에 맞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쉽게 떠오르는 건 사회공헌활동이죠. CSR 부서에서는 멘티님이 외부에서 다양하게 활동했던 것과 같은 자원봉사활동의 기획과 운영, 실행이나 기부프로그램 운영, 복지기관 후원, 자선행사 기획 및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주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착한 일' 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일까요? 아시겠지만 그렇지 않죠. 훨씬 광범위하죠. 마케팅 수업에서 배우셨듯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입니다. 기업은 정당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다양한 법규나 윤리적 규범들을 준수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 발전에 동참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요, 그 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예를 들면 적정한 임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내고,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준법 측면에서의 책임도 있고요,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사회적 책임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면서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책임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경영체계가 필요하겠죠? 보통 CSR 업계에서는 이를 '지속가능경영체계' 라고 합니다. (기업이 망했을 경우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이 오는지는 이미 최근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면서 사회에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경영체계인 '지속가능경영'은 CSR 관련 부서가 추진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CSR 부서는 보통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쓰거나, 회사의 성과지표를 개발하고 목표달성을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 언급한 자선활동이나 뒤에 언급한 지속가능경영은 모두 기업의 성과창출과 연결되어야 하는데요, 이것은 마케팅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흔히 말하는 코즈마케팅도 어떻게 보면 CSR과 마케팅이 혼합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죠. 

기업은 단순한 기부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CSR 활동에는 분명한 목적성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이윤창출이므로 CSR 활동 역시 이것과 유무형의 관계를 가집니다. 좋은 CSR 활동은 기업의 밸류체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집니다. 저도 경영학과 출신이고 마케팅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제 경험에서 봤을 때 마케팅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 부분을 이해하고 실행하는데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CSR 관련 부서는 그 어떤 부서들보다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곳입니다.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요, 기획업무도 많기 때문에 창의성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외부일정도 많아서 활동성이 좋은 사람이 적응하기 쉬운 편이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업무가 지향하는 그림이 조직단위가 아니라 기업 전체의 관점에서 진행해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사적인 관점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또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