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상반기 현재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는 중입니다. 어떤 직무로 입사를 하던 저의 최종목표는 해외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지원자들의 높은 언어 능력과 스펙에 짓눌려 다른 직군도 모조리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회사에 다양한 직무를 무작위로 지원한 결과, 서류 통과부터가 힘들더군요. 상반기에 딱 두 곳에서 해외 영업 직무의 최종면접을 보았는데, 탈락했고요. (특수장갑 벤더, 화장품)
하반기에는 조금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싶어 상담을 드립니다. 해외 영업 직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으로 저를 어필하고,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답변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하반기에는 해외 영업 직무를 강력히 희망하시는군요!
기존에 여러 자격증도 있으시고, 또한 무역학과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신 만큼 이미 어느 정도는 자격을 갖추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최종면접도 두 군데나 보셨다니, 조금만 더 준비하시면 하반기에는 좋은 회사에 입사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왜 해외 영업인지, 직접 쓰면서 생각해보세요
‘무역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해외 영업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어떤 영업 스타일이 맞을까’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직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사실 국내 영업도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거든요.
나의 어떠함 때문에 해외 영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를 고민해보시는 것을 우선 추천해 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고요. 본인이 이루고 싶으신 꿈과 연계해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외 출장이 많을 것 같아서요"
"저는 영어를 잘하거든요"
"외국에서 대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해외 영업을 지망해요"
이러한 이유는 나름의 타당성은 있지만 이렇게 해외 영업 부서에 들어온 분들이 환상이 깨져서 금방 퇴사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멘티님이 그리고 싶은 본인의 미래 커리어와 연계해 ‘내가 왜 해외 영업직무를 원하는지’를 직접 써보며 탐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학부 4학년 때 이런 과정을 거쳤었는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때보다 써보니 뭔가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면접 때 답변도 더 잘 할 수 있었고요.
대외활동은 이미 충분, 공인영어성적을 잘 받는 건 어떨까요?
멘티님은 학점도 좋으시고, 전공도 무역학과이기 때문에 충분하고, 다른 사람들은 별로 없는 원산지 관리사와 같은 자격증도 있으시기 때문에 스펙은 충분합니다. 대외활동도 이미 많이 하셔서 더는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해외 영업(이제부터는 글로벌사업이라고 칭하겠습니다)을 하고 싶으시다면 영어 성적을 조금 더 잘 받는 걸 목표로 이번 여름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최근에 신입 사원들을 보니 오픽은 기본적으로 AL 수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물론 실제 회화 실력은 이와 별개).
멘티님께서도 토익 / 오픽 / 토스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시는 노력을 이번 여름에 해보시는 건 어떨지 추천해 드립니다. 그렇다고 세 개 시험을 위해서 학원을 세 개를 끊지는 마시고요, 토익 공부를 위주로 하면서 H 학원에서 시키는 섀도잉 연습을 많이 하신다면 자연스럽게 오픽 / 토스도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영어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데 여름에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보다는 돈이 조금 아까워도 차라리 학원을 가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인터넷 강의를 볼 때는 늘 "오늘 6강 들어야지!"라고 생각해놓고 실제로는 2~3강도 못 듣고 딴짓한 적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래서 옆에서 잡아줄 사람도 있는 학원이 나은 것 같습니다.
해외 영업은 제 2외국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어가 제일 중요합니다. 영어실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서류는 통과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유학 / 교환학생 / 워킹 홀리데이 등을 해보지 않은 토종 한국인인데요, 4학년 여름방학 때 영어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8시간 정도를 텝스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영문과 출신인데 토익은 왠지 8시간씩 하기에는 아깝고 해서, 텝스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토익 / 오픽 성적이 잘 나왔었습니다.
멘티님도 졸업을 하셨으니, 이번 여름에는 영어에 올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 2외국어는 Native 수준이 아니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영어를 더 잘하시면 됩니다!
회사 분석을 해보자
취업 스터디 등에서 준비하고 계시겠지만 회사 분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제 뒷자리에 앉으신 신입사원 면접관께 몇 가지 여쭤봤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가는 지원자는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철저하게 분석한 신입사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웬만한 회사 관련 정보는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해외 사업 규모는 정말 알기 어려운 정보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뉴스 검색이나 회사 홈페이지도 좋지만 지원하시는 회사가 상장사라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읽어보거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회사에 대한 리포트를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업 보고서 ‘주석’ 부분에 보면 웬만한 회사는 국내 / 해외 부분 매출을 나눠놓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보시면 해외사업 규모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증권사 리포트에도 최근 회사에 대한 여러 좋은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회사 홈페이지에 보통 IR(Investor Relation) 자료가 올라오는데, 그 자료 역시 회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좋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리서치 후에 뉴스 검색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한 큰 그림 잡아나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데 상시에 이런 준비를 하는 건 대단히 어려우니까요. 원하시는 회사의 공고가 뜨고 자소서 쓸 때 훑어보시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혹시 글로벌 트렌드 등을 알고 싶으시다면 매켄지, BCG 같은 컨설팅회사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하시고 그곳에 있는 자료 등을 읽어보시거나(화장품 산업에 관심 있으시다면 특히 cosmetic으로 검색하시면 많이 나올 거예요), Nielsen과 같은 시장조사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자료 읽어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리포트들 역시 굳이 방학 때 읽으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고, 만약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1일 1 자료 정도로 해서 읽기 연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평소 관심
회사들이 점점 신입사원에게도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멘티님께서 자기소개에 적어주신 대로 화장품 산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면 평소에 화장품 산업에 대해 느낀 점에 대해서 간단히라도 블로그를 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혹은 인스타를 운영하는 활동을 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최근 한국 화장품 업계가 위기에 처하고 있는데, 그동안 로드샵 매출도 많이 해줬던 따이궁들도 없어지고, 명동에서 많은 로드샵이 철수하는 상황도 있고. 중국에서 이제는 글로벌 업체들과도 진검승부도 해야 하죠. 이러한 상황에 전체 산업에 대해서 큰 그림을 어느 정도 가지고 계시면 나중에 면접 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과자를 좋아해서 면접 전에 제과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고, 경쟁사 동향이나 세계시장 트렌드 정도를 찾았었죠.
마지막으로, 제가 보기에는 회사에 채용되려면 2가지 질문에 타당하게 답을 할 수 있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 왜 이 회사인가?
2. 왜 이 직무인가?
해외 영업직무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다른 직무에 계신 분들 보다 위 두 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념이 넘치고, 본인 커리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신입사원들도 그러하기를 원하고, 그런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을 주로 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낍니다. 멘티님께서도 지금 당장 서류탈락과 같은 마음 아픈 경험을 하시더라도 하시고자 하는 일(화장품 관련 직무)이 있으니 위 두 가지 질문에도 아주 타당하게 대답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 적어드린 네 가지 내용이 사실 혼자서 하기는 많이 버거우실 수도 있는데, 우선순위는 영어라는 점 꼭 잊지 마시고, 나머지 세 개는 자소서 쓸 때나 면접 전에 준비하시면 되니까 좋은 영어 성적 먼저 준비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멘티님의 학점, 대외활동이나 해외 경험 등은 어느 회사에서나 인정받으실 수 있으니 영어성적만 조금 더 갖춘다면, 이런 활동들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장품 업계 현직자분들도 여기 잇다에 많으니, 업계 상황은 그분들께 여쭤보면 될 것 같고, 혹시 해외 영업 전반이나 아프리카, 식품업계에 대해서 궁금한 점 있으면 또 질문해주세요. 여름에 준비 잘하셔서 아름다운 가을을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