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멘티님. 고민의 흔적이 질문 곳곳에 묻어 나오네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abthai

HR 부서에도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survey 업무는 멘티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내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고 분석, 이를 개선하는 일이 맞습니다. 채용 공고상에도 survey 분석, SPSS1) 등 통계 툴을 활용한 전문적인 분석 등으로 표기됩니다.

인재개발팀은 보통 인적 자본 확충을 위한 HRD에 가깝고 인사지원팀은 HRM입니다. survey 업무는 회사마다 속해 있는 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나 리더십과 관련된 survey 업무는 HRD, 채용, 배치, 보상, 평가 등의 자료 분석인 경우엔 HRD에 속합니다.

본인의 전문성을 대표하는 자격증이 도움 돼요

PHR 자격증을 언급해주셨는데 해당 자격증은 외국계, 중견기업, 중소기업, 컨설턴트 등에 많이 사용되나 당락을 좌우하는 자격증은 아닙니다. 현업에선 기업 상황에 맞게 수십 년에 걸쳐 만든 제도와 정책들이 더욱 의미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공인노무사의 경우, 노무에서는 필요한 공부이며 자격증을 딴다면 분명 장점이 됩니다. 이외에도 본인의 전문성을 대표하는 자격증이면 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통계 툴은 기본이고 진단ㆍ분석과 관련된 자격증이면 더욱더 좋겠죠.

©️Elle Aon

경력 이직이라면 흥미보다도 능력을 어필!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HR에 대한 흥미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경력 이직이라면 흥미보다도 얼마나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력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HR 포럼 같은 컨퍼런스는 HR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본인의 전문성을 대표할만한 교육이나 경험이 필요합니다.

조직 문화는 기업마다 다르니 꼼꼼히 탐색

같은 계열사라도 사업군에 따라 조직 문화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직 중인 L사는 다른 기업에 비해 ‘사람’에 대한 존중이 분명 기저에 있는 것 같습니다. B2B의 호흡을 토대로 큰 회사는 전반적으로 서로 존중하며 직업윤리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기업 대비 ‘정도경영’이라는 강한 윤리적 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때문에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영업이나 마케팅보단 기술과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요.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성장시키려는 관점은 분명 어느 회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우선순위의 차이겠죠. 아무래도 성과가 급한 회사에서 사람과 성장을 연결하기는 쉽지 않겠죠. 조직 문화는 기업 규모, 사업군, 현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이직할 때, 조직의 겉모습보다도 현직자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본인이 원하는 자리로 가셔서 더 큰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1) SPSS : Statistical Package for Social Science. 사회과학 통계 패키지. 사회과학의 자료분석을 위해서 만들어진 통계 컴퓨터 프로그램 패키지. 통계절차는 단순한 빈도에서부터 세련된 다변량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