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 영업을 희망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현재는 연구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턴 기간은 10월까지인데, 욕심은 많고, 미래는 불안해 인턴생활 중에도 자격증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없는 시간을 쪼개 모스, 엑셀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지금은 바로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헌데, 욕심 때문에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주 체력과 시간의 한계에 부닥칩니다. 막상 두 가지를 함께 시작했으나 진전도 없어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 도저히 시험 때까지 공부를 제대로 마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다독여 더 매진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 입학 후 이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기만 해서 너무 벅찬 게 현실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해외 영업에 국제무역사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저는 무역 관련 전공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해서 최소 이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 이 정도라도 있어야 '아 얘가 그래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구나'하고 봐줄 것 같습니다.
올해 시험이 끝나면, 내년까지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예정입니다. 다녀온 후 다시 원서를 쓸 거고요. 지금이 아니면 기타 자격증을 딸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멘토님. 국제무역사 자격증이 없이 제 관심과 열정을 회사에 어필할 방법이 있을까요?
해외 영업, 국제무역사 자격증은 필수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간략하게 써주신 경력과 최상위급 학점을 보았을 때, 정말로, 정말로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늘 치열하고 성실하게 매일매일 시간을 보내셨을 멘티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리해서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꼭 취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제무역사는 매년 2월과 8월에 시험이 있습니다. 8월 시험을 멘티님이 지금 다른 일을 하면서 병행하여 준비하기에는 사실 빠듯해 보입니다. 국제무역사가 책도 두껍고 다루는 내용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 깊이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2~3년 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이라 그렇습니다. 멘티님처럼 실무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더 어려운 시험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국제무역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외영업 취업 전형 시 크게 우대받지 않습니다. 코트라(KOTRA) 같은 공공기관이라면 우대받겠지만, 사기업에서는 별로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는 굳이 무리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차라리 요즘같이 날씨 좋을 때, 조금 몸과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놀러 다니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해외 영업직 취업, 영어와 외국어 실력 향상에 집중하세요
자격증이 없어도 충분히 관심과 열정을 증명할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멘티님의 경우 프랑스어 업무 능력을 기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보유하고 계신 DELF 시험의 B2 레벨도 매우 높지만, 이왕 워킹홀리데이를 가신다고 하니 프랑스에서 조금 더 연습하셔서 C1까지 만들어오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내기업은 선호합니다. 영어와 별도로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제 2외국어를 구사자를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멘티님께서는 확실하게 프랑스어를 자신의 무기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워킹홀리데이를 가신다고 하니, 어떻게하면 이 부분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공인영어성적 잘 관리하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회사가 공인영어성적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지원자들 수준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사 지원했던 2015년도에 오픽은 IH 정도만 되어도 충분했는데, 요즘 신입사원들은 다들 AL이더라고요. 제 성적은 이제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입니다.
영어의 중요성 때문에, 저 역시도 최근 업무 끝나고 따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굳이 지금부터 하지는 마시고, 워킹홀리데이 다녀오셔서 준비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그 이후에 취업 전형 경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프랑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시면서 생각보다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그 이후에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취업 준비하기에 앞서, 직무에 대해 많이 고민하세요
마지막으로 ‘진짜 나를 찾기’입니다. 특히, 내가 정말로 해외 영업직무를 원하는가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영어를 잘하니까 해외 영업' '나는 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으니 해외 영업' 이렇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왜 내가 해외 영업을 원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고민하실 때, 혼자서만 끙끙 앓으며 생각하지는 마시고, 주변에 해외 영업을 하는 선배들 혹은 먼저 취업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가볍게 이야기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회사 와서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회사는 많고, 직업의 세계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회사 면접 준비하면서 L 제과 회사에도 해외 영업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었습니다.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해외 영업직무가 생각보다 많고, 그 폭이 넓음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멘티님께서 이 분야에 대해 미리 충분히 찾아보고, 관련 일을 확인하시는 게 앞으로 좋을 거 같습니다.
멘티님께서도 특별히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가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과자를 좋아했고, 또 대학교 때 제과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L 제과에서 근무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멘티님도 평소 자신의 관심과 개인적 경험이 취업을 희망하는 곳과 관련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멘티님, 존경합니다. 앞선 질문에 말씀해주신 대로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사신 것 같습니다. 글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저도 늘 계획은 크게 세우는데 실천은 거의 한 적이 없어서, 멘티님처럼 꼼꼼히 계획하시며, 직접 실천하시는 분을 접하게 되면 저절로 존경하게 됩니다.
지금은 인턴 중이시고, 또 워킹홀리데이를 가실 계획이 있다고 하시니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할 시간이 많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덧붙여, 꼭 국내 기업 취업에만 목 매지 마시고, 기왕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신다고 하니, 평소에 품고 있었던 해외 생활이나 해외 취업의 꿈도 그곳에서 펼쳐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멘티님의 본격적인 취업은 2021년이 될 거라고 감히 판단해 봅니다. 지금까지 워낙 열심히 사셨으니,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까지 조금 놀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해외 영업 관련하여 또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시고요. 언제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