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고 디자인 인력으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멘티입니다. 모션그래픽 쪽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론보다는 실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사이버 대학을 다니며 실무 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준비하면 좋을까요? 포트폴리오를 첨부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세 가지 정도를 우선순위로 잡고 모션그래픽 쪽으로 디자인 인력으로의 전환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션그래픽으로 이직 1단계 - 하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을 정하라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다면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션그래픽에도 다양한 회사가 있고 회사 내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까요. 내가 어떤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해진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UX1)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대기업 입사에 필요한 영어 점수, 수상실적, 인턴십 등을 준비하겠죠. UX 디자인 위주로 된 포트폴리오도 만들 거고요.
만약 방송국에서 OAP2)를 하고 싶다면 방송과 관련된 실무 경력을 쌓아야겠죠. 인턴십을 통해 채널 ID, 오프닝 타이틀 등의 영상을 만들고 이를 포트폴리오로 만들 겁니다.
만약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3D파트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회사나 학원에서 3D 툴을 배워야겠죠. 모델링, 컴포지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3D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관련 회사에 지원해볼 것입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분야가 정확히 어딘지 몰라서 일단 예시를 나열해봤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 가고 싶은 회사가 분명하면 준비할 것은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들어가고 싶은 회사나 분야가 확실히 있다면 회사 홈페이지에서 채용 공고도 미리 확인해보세요. 거기서 원하는 조건과 우대하는 사항을 고려해서 이력을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보세요.
추가로 모션그래픽의 세부적인 분야나 채용 조건을 모르겠다면 리드미컬 같은 카페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괜찮습니다. 또 모션그래픽 분야 중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면 Vimeo 같은 사이트에서 다양한 모션그래픽 영상을 시청하세요. 보면서 본인이 어떤 영상에 가장 끌리는지, 가장 만들고 싶은지 확인해보세요.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거예요.
모션그래픽으로 이직 2단계 -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모션그래픽은 뭐니 뭐니 해도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디자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 모션그래픽 영상은 기획 - 스토리보드 - 시퀀스 디자인 - 애니메이션 - 편집 순으로 만들어지는데 각 부분에 해당하는 공부를 틈마다 해두시면 좋습니다.
기획 같은 경우, 아이디어 발상이나 콘텐츠 기획에 관련된 책을 보면서 공부하거나 잘된 작품을 보며 분석해보시면 좋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경우도 있으니 내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드로잉 연습도 병행하면 좋고요.
시퀀스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잘 된 작품을 벤치마킹해서 내 작품에 다른 방식으로 적용해보는 것이 방법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잡아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느낌으로 시퀀스 디자인부터 모션까지 쭉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의 경우, 카피보단 개인 창작 프로젝트로 완성된 영상을 선호하니 포트폴리오에는 직접 기획한 영상으로 작업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퀀스디자인과 모션의 감각은 공부할수록 실력이 늘어나니 평소에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디자인, 색채학 등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세요. 공부하면서 작업을 병행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발전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디자인 공부를 계속 강조했는데, 이유는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구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좋으면 원하는 곳에 취직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금 당장 좋은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지 잘 고민해보세요.
만약 족집게 과외처럼 실무에서 원하는 것만 빠르게 배우고 싶다면, M이나 V학원 같이 유명한 학원의 포트폴리오 반을 다니면 됩니다. 수강하면서 없던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기존의 포트폴리오의 수준을 높여서 취직하기도 하거든요.
만약 유명한 학원에 다닐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국비 지원 교육기관에서 하는 수업을 들어도 좋습니다. 수업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취직하는 때도 많이 봤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습니다. 포트폴리오만 잘 나오면 됩니다. 포트폴리오는 매우 중요하니 지금부터 어떻게 포트폴리오의 수준을 올릴지 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될 거예요.
모션그래픽으로 이직 3단계 - 구직은 실전이다
필요한 스펙과 최상의 포트폴리오가 준비됐다면, 다음은 실전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해 입사 지원을 해보거나 매체를 활용해 자기 PR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경우, 보기 좋게 깔끔하게 정리하고 필요한 요점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디자인 에이전시나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의 경우, 직접 이력서를 디자인해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 작성이 막막하다면 관련 책을 찾아보세요. 구글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사례를 찾아보세요. 잘 된 사례들을 찾다 보면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감이 올 거예요.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한데요. 컴퓨터에서 폴더 분류로 수많은 문서를 정리하듯, 포트폴리오 작업물도 종류, 특성, 주제 등의 카테고리를 정해 잘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은 영상끼리, artwork은 artwork끼리, 3D 작업물을 3D 작업물끼리 분류하는 거죠. 프로젝트 안에 기획 과정, 시퀀스 디자인, 영상 관련 자료를 구분해서 넣는 게 좋고요. 만약 폴더 통째로 작업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PDF나 PPT로 작업물을 보여주는 거라면 그것에 맞게 깔끔하게 정리하세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회사에 제출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나에게 연락이 오게끔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매체를 활용한 자기 PR인 셈이죠.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리드미컬 같은 커뮤니티에 자신이 한 작업물들을 올리고 구직 중이라고 띄어놓으면 더러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포트폴리오가 좋아야겠죠.
비핸스 같은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체를 활용한 자기 PR도 구직의 한 종류입니다. 만약 나중에 잘 만든 포트폴리오가 생긴다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질문하세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자신감 있게 준비하세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1) UX : 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 등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2) OAP : On Air Promotion. 방송 중의 홍보 영상을 만드는 팀을 말한다. 방송국마다 운영하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채널 네트워크의 디자인과 프로그램의 예고편, 각종 이벤트 홍보 영상 등을 만들고 변형된 형태의 광고 등을 만드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