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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온 스펙 때문에 해외 영업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이 두렵나요?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국제 개발 협력 봉사 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멘티입니다. 국제 개발 협력을 꿈꿔왔지만, 현장에서 지내다 보니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조금 달라서, 해외영업 쪽으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벌써 멘토님을 두 번째 찾게 됐네요.

 

이곳에서 저는 기업의 CSR 활동을 돕거나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어 수업만을 진행하게 되어 고민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어 수업 진행이 취업에 도움 되는 활동 같지 않거든요. 그래서 중도 귀국을 고민하던 중에 멘토님을 찾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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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학 성적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자격증이나 인턴 경험이 없습니다. 사기업 취업을 생각하지 않았기에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25살 여자라는 배경이 한국 취업시장에서 유리한 것도 아니고요. 멘토님 생각에는 그래도 프로그램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는 게 좋다고 보시나요?

 

저 스스로 명쾌하게 내리지 못하는 결정을 멘토님께 재차 여쭤보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윤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저번에 말씀드렸듯 저도 르완다에서 국제 개발 협력 같은 활동을 2년간 한 적이 있어서 멘티님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멘티님이 국제 개발 협력 활동을 한다기에 마음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 개발 협력 활동이 해당 국가의 발전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거든요. 


남은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지 중도귀국을 할지 고민이시군요. 취업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느껴져서 마음도 급하시고요. 제가 르완다에서 본 사례를 통해 제 의견을 말씀드려볼게요. 


Africa Studio


국제 개발 협력 활동을 했던 분들, 지금은 다양하게 살고 있습니다

경영학 전공의 6개월 임기의 남자 인턴이 있었습니다. 이분도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르완다에 오셨다가 사기업 취업을 택한 경우입니다. 이분의 고민은 국제 개발 협력 활동이 해당 국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후에 사기업에 취업하셨고 6개월의 인턴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경영학 전공의 모 NGO 남자 인턴도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했던 분입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대기업 곡물 트레이딩 분야로 취업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의 경험을 취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죠. 또 다른 사례로는 NGO 활동가로 1년을 지내다가 NGO에서 일하게 된 여성분이 있습니다. 르완다에 NGO 활동가로 1년 살다가, 이 일이 너무 좋아서 국내 굴지의 NGO 직원이 되셨습니다.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르완다에 왔다가 JPO1)에 합격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mohdizuan


여러가지 사례를 말씀드렸는데요. 멘티님이 계신 우즈베키스탄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삶이 너무 다양하고 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멘티님이 중도 귀국을 선택하든 임기를 마치는 길을 택하든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결과는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현지에서 하고 계신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보다 비즈니스적인 사고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의 CSR을 돕는 과정도 마찬가지고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의 트렌드나 주요 관심사를 알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하면 좋을지 인사이트를 키워보는 거죠. 혹은 현지어를 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도 있겠죠.


정량적인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역량이다?

멘티님께서는 스펙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펙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재직 중인 롯데 기업을 보더라도 신입사원의 스펙이 모두 고스펙인 것은 아닙니다. 영어 성적이 좋은 분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 외에 다른 자격증을 갖고 계신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나이도 여자 기준 26~27세로 멘티님과 큰 차이가 없었고요.


신입사원을 뽑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회사들은 기본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무 능력은 어차피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기본 역량은 문제 해결 능력 같은 것입니다. 국제 개발 협력 현장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좋은 기회입니다. 이것은 저번에 드린 답변과 중복될 것 같네요.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역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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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고민 끝에 얻은 답은 틀리지 않는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르완다에서의 2년 중 가장 감사한 부분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귀국했다는 점입니다. 다쳐서 귀국하는 경우도 있고 강도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르완다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갔는데, 저 같은 경우엔, 한 달 만에 현지인들이 불편하더라고요. 거짓말을 자주 하고, 일도 대강 하고… 외국에서 온 우리는 현지인들의 삶을 개선하려고 애쓰는데, 현지에서 진짜로 사회를 바꿀만한 힘을 가진 자들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회의감도 많이 느꼈고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기업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발전에 기업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고 좋은 문화를 가진 기업이 사회에 공헌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선 기업에 취직해서 조직의 방식을 배우고 후에 의사결정권자가 되어 사회를 바꾸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렇게 취업한 회사에 지금까지 근무 중입니다. 물론 대학생 때 꿈꿨던 삶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직장인이 됐죠. 그래도 마음 한쪽에는 언젠가 세상을 바꾸리라 믿고 있습니다. 


멘티님도 많은 고민이 있으시겠죠. 어떤 선택을 하든 멘티님께서 행복한 길을 택하길 바랍니다. 저번 답변에서는 임기를 마치시길 추천했지만, 사실 중도 귀국도 괜찮습니다. 충분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분명 멘티님을 좋은 길로 인도할 거예요. 25살이면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취업 연령도 점점 올라가고 있으니 나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치열한 고민 끝에 해답을 찾길 바랍니다.



1) JPO : 장래 정규 국제공무원을 희망하는 젊은 층을 위하여 일정기간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기구에서 직원으로 근무케 함으로써 전문지식과 국제적 업무의 체험을 축적하는 실무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제도에 근거하여 채용되는 자를 말한다.


신지윤 멘토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해외영업
해본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 고민되는 해외영업 희망자들 환영합니다.
취업이 잘 안될 것 같아서 고민인 인문계 출신도 환영합니다.
서류통과하는 강점 중심 자기소개서 작성법 도와드립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일하다가 해외영업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도
환영합니다.
"질문을 잘 하려 애쓰지말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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