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중어중문학과 학생입니다. 먼저 이렇게 질문을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P인터내셔널 해외영업팀에 지원하려고 자소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소서 질문 자체가 제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으나 제가 종합 사업 회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할지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 P인터내셔널 해외영업 일을 하시면서 느낀 '해외영업'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역량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P인터내셔널의 사업분야(철강, 에너지, 화학, 등등..) 에 대한 자세한 공부가 필요한지도 궁금하고 종합 상사의 해외영업직 업무의 전반적인 흐름도 알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으로 번거롭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해외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을 물으셨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어떤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일단 책임감, 인내심, 호기심 같은 것들이 중요하지만, 이런 덕목은 어느 직무에서나 필요한 것이고 뻔한 것들이라 기대하실만한 답변은 아닌 것 같아서요. 결국 이런 가치들을 자소서에 아예 담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강점이 왜 직무에 필요한지 어필!
저는 멘티님이 가장 자신있는 강점이 해외영업에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면 공허해지므로 최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해야 해요. 자소서를 읽는 사람도 대학생 지원자에게 어떤 대단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기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럼에도 굉장히 어떤 사례를 언급해야할까 어렵죠. 저도 그랬고요.
한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영어나 중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내세우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출서류에서 어학시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굳이 자소서에 언급한다면 한 줄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면접 단계부터는 외국어 능력도 부차적인 것이기 때문이에요.
외국어 능력을 내세우기 보다는 그룹 장급, 임원들이 진행하는 '한국어' 면접을 잘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모든 사업 분야를 알기 보다, 주요 사업 하나를 제대로!
지원하는 회사의 주요 사업분야 모두를 자세히 공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종합 상사는 특히 다양한 아이템을 다룹니다. (참고로 현재는 해외에 있는 상사를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종합 사업 회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고 일단 저부터도 제가 속한 본부 이외의 사업은 잘 모릅니다.
두루 아는 것 보다는 저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 중 하나를 특정해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아이템의 어떤 사업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자소서에 녹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왜 목표 국가를 그곳으로 선정했는지, 왜 그 아이템을 담당하고 싶은지 표현하실 수 있을 정도라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표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신문 기사를 찾으시거나, 회사 홈페이지에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발하고 싶은 신사업 하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구상해보세요
직접 경험이나 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에 근거하여 본인이 개발하고 싶은 신사업도 하나 정도는 면접을 위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 및 지역, 현지 협력사, 개발 기간, 금액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요. 더불어 한국 상사들은 해외의 종합 상사가 어떻게 사업을 하는지 굉장히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신문 자료나 구글링 등을 통해서 이를 미리 스터디하시고, 어떤 사업을 벤치마킹하면 좋을지를 준비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해외 영업 일과
기본적으로 해외 영업의 일과는 지사 시차에 맞추어 이루어집니다. 가령 상대가 베트남이면 출근해서는 다른 일을 하다가 10시 넘어서부터 교신이 시작되고, 남미라면 퇴근 이후 또는 아침 일찍 통화를 하는 식으로 업무를 봅니다.
상사에 로망을 가진 사람이 아직 있다면 굉장히 역동적이고 신나는 업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트레이딩이라면 계약~선적~채권회수가 끊임없이 이어질 거에요.
프로젝트라면 인내심을 발휘하며 상대의 대응을 기다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트레이딩 자체는 보수적인 업무로 창의력이나 명석함보다는 크고 단순한 일을 실수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슨 아이템을 맡든지 끈기와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한창 자소서로 고민하실 시기인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