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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으로 직무를 바꾸고 싶다면?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NGO 봉사 단원으로 5개월째 활동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중앙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한 후 국제 개발 협력의 꿈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경험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직면하게 되었고 개발 협력에 관한 흥미도 점점 잃게 되어 현재 중도 귀국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ampcool


사실 저는 학부 시절 내내 국제 개발 협력 쪽만 생각했기에 다른 분야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여러 직무를 찾아보던 중 해외영업이 눈에 띄어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해외영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나 요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환학생이나 봉사 단원 등 해외 거주 경험이 해외 영업 직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교환학생으로 거주했던 카자흐스탄, 현재 지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L제과의 초코파이, 빼빼로 등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봉사단원으로 이곳에 조금 더 거주하며 러시아어와 같은 CIS 지역의 언어를 구사한다면 향후 롯데 제과의 해외 영업에 지원할 때 저만의 강점이 될 수 있을까요? 방황하고 있는 제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윤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학부생부터 국제 개발 협력을 꿈꿨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라 혼란을 겪고 계시는군요. 저도 국제 개발 협력을 꿈꾸며 대학 생활을 했고 실제로 2년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현장 경험도 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결국 취업이었거든요. 그때의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freepik


NGO 봉사 중 중도귀국, 괜찮은 선택일까요?

저는 중도귀국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중도 귀국 사유가 현지에서 한국인 관리자와의 갈등 혹은 법적인 이슈가 아니라면 임기를 마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중앙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하고 실제로 그 현장에 가보는 것은 정말 귀중한 경험이거든요. 

 

제가 르완다에 있을 때, 멘티님처럼 프로그램으로 온 각양각색의 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분들 중 대다수가 임기를 채우고 돌아가니 나중에 취업할 때도 도움이 됐다고 하셨습니다. 뭐라도 이야기할만한 스토리가 있었던 거죠. 물론 그분들도 르완다에 왔을 때는 국제 개발 협력 쪽을 꿈꿨는데, 현장을 경험한 후 다른 길을 택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멘티님께서 우즈베키스탄에 계시면서 현지에서 한국 회사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 현지 비즈니스 여건은 어떤지, 경제 상황은 어떤지 배우고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과업계의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현지의 유통 구조나 시장 조사 등을 스스로 간단하게라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경험이 후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꽤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Princess_Anmitsu


해외 영업 직무에 필요한 자격이나 요건?

우선 영어를 잘하셔야 합니다.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있으면 좋겠죠. 현지어 구사 능력도 있으면 좋겠지만, 현지인 수준이 아니라면 회사 취업 때 강력한 무기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본은 영어입니다. 최근 롯데제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도 영어 쓰기를 테스트하는 것을 봤을 때, 토플 공부를 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추가로 무역지식도 필요합니다. 국제무역사 같은 자격증이 있으면 좋긴 한데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저도 무역 자격증은 없거든요. 그래도 기본적인 무역 상식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e-book으로도 기초 무역 상식을 알려주는 책들이 있으니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 역량이 중요합니다. 대학 입시처럼 점수로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역량을 테스트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역량이라는 게 인ㆍ적성 고사로 측정되는 부분은 아니라서 조금 애매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상 밖의 인물들이 뽑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회사는 어떻게든 기본 역량이 탄탄한 인재를 선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정확도를 높이려고 회사에서 인ㆍ적성 고사를 보는 것이겠죠.

 

©️Iurii Stepanov 


그렇다면 기본역량이란 무엇일까요. 성실함, 책임감과 같은 기본적인 성품에 더불어 문제 해결 능력, 지속적인 학습 능력, 변화에 잘 적응하는 유연성, 우선순위를 잘 선정하는 판단력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제 개발 협력 현장에서 보면 위의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역량이 갖춰져 있음을 보여주기 딱 좋죠. 제가 중도귀국을 권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혼나면서 배워야 하는 역량들을 국제 개발 협력 현장에서는 조금은 프리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문과 전공이니 경영 관련 자격증 취득도 추천합니다. 전산세무 2급이나 회계 관리 1급 혹은 조금 어렵지만, 재경관리사를 취득하면 회사 지원 시 문과생이라는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이나 봉사활동이 취업에 도움 될까요?

네, 무조건 도움 됩니다. 교환학생이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사실보다는 현지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가 더 중요하겠죠. 예를 들어, 저는 르완다에 있을 때 현지에서 수입 제품들이 어떤 유통구조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지가 궁금해서 따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입사 면접에 이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고요.

 

©️BonNontawat

 

제2외국어는 해외 영업에 강력한 무기가 되나요?

네, 강점이 됩니다. 우리 회사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롯데제과는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쪽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습니다. 본사에 아제르바이잔 출신 직원도 근무 중이고요. 당연히 언어는 무기가 되겠죠?

 

롯데제과뿐 아니라 롯데칠성, 오리온, 팔도 등 국내 식품 회사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선전 중입니다. 다양한 회사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러시아어는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멘티님께서 고민하시는 것들이 대다수 정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현지에서도 조금 편하게 생각하시고, 남은 임기를 즐겁게 마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여행도 다니면서요. 사실 살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여행으로 갈 일은 잘 없으니까요. 저도 르완다에 다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5년 동안 갈 틈을 못 내고 있습니다.

 

준비 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신지윤 멘토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해외영업
해본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 고민되는 해외영업 희망자들 환영합니다.
취업이 잘 안될 것 같아서 고민인 인문계 출신도 환영합니다.
서류통과하는 강점 중심 자기소개서 작성법 도와드립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일하다가 해외영업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도
환영합니다.
"질문을 잘 하려 애쓰지말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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