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초등사회과 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그동안 학교에 입학하여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보았는데요. 초등교육 분야보다 국제개발과 협력, 사회 문제 해결에 훨씬 더 많은 흥미와 열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멘토님, 저는 아직 인턴 경험은 없는데요. 대신 대외활동으로 월드비전 세계시민 교육 강사 2년, 필리핀 해외사업장 방문 봉사, 기아체험 기획단 등을 했었습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막상 해보니 저에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고 생각되어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직접 찾아다녔고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국제 개발 협력, 사회적 경제, 미디어 쪽인데요. 기업의 사회공헌 팀에서 홍보 쪽의 직원을 뽑은 뒤, 직원 중에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및 CSV(Creating Shared Value) 부서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선발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에선 최종학력을 많이 고려하거나 특히, 경영학, 광고홍보학, 사회복지학과 전공 출신을 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지역에 있는 교대라는 특성의 한계로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큰 장점이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전공 분야의 사람들 대신 꼭 저를 뽑아야 할 이유를 아직 만들지 못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입으로 전공을 바꾸는 게 나을지, 아니면 무관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 해당 분야 취업에 매진하는 게 더 효과적일지 고민입니다. 아니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역량을 쌓아야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진로와 관련하여 정말 어려운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이미 관련된 활동도 굉장히 많이 하셨고, 그만큼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상황도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마음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데 나는 부족한 것 같고, 비전공자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고민이 크신 거 같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볼게요. 일단, 질문해 주신 내용을 봤을 때 멘티님이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인 것 같아요. 멘티님의 고민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와 '무엇이 되고 싶은가'가 섞여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국제개발협력과 관련 일을 하고 싶다'와 '대기업에 CSR 부서 담당자가 되고 싶은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엄연히 다르거든요.
CSR 담당자, 학위와 경험을 우대 합니다
멘티님이 적어주신 대로 일반 종합대의 관련 학과로 편입을 고려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편입을 한다고 해서 CSR 담당자가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굉장히 위험이 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CSR과 관련하여 취업을 보장해 줄 수 있을 만한 '자격증'은 제 생각에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정도가 떠오르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는 거 같아요. CSR 분야에서 취직이 될 정도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석사와 박사 등의 학위'와 '프로젝트 경험'이 실제 현장에서 훨씬 우대되기 때문입니다.
진로 고민, 자신의 장점에 주목하세요
저는 현재 상황을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업적 관점에서는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대생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살릴 방법이 우선이라고 봐요. 전문 교육자가 되고, 관련 CSR 프로젝트들에 참여하시고, 그걸 바탕으로 또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멘티님이 현재 교대 3학년이고, 1년만 더 공부하면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저는 멘티님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도 CSR 관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머릿속에 당장 떠오르는 교육 불평등 해소, 취약계층 아동 돌봄, 인재 발굴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생각나는데요, 전문 교육자로서 이런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의 재단들이 아동·청소년 관련 CSR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에, CSR 경험을 가진 현직 교육자는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사회복지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관련 영역의 전문성을 추가로 확보하시는 게 어떠하실까요? 향후에는 교육자가 아닌 CSR 전문가로서의 이직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교육 분야 글로벌 CSR 컨설턴트' 같은 커리어 목표를 그려보시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멘티님께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거 계시지만, 저는 멘티님이 교대에 다니고 있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답변이 충분히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멘티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