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L 홈쇼핑 MD 직무 면접을 앞두고 있는 멘티입니다. 면접 보기에 앞서 궁금한 사항이 있어 이렇게 질문 드려요. 질문은 아래의 총 네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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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로 일하며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중심의 상품 구성'을 기획해 보고 싶은데요. '하객룩', '집들이 선물'과 같이 생활과 패션 분야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끔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는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판매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상품 구성이 소품종 다량 판매 형식인 TV 채널에는 적절치 않은 방법일까요?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아이디어인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홈쇼핑 채널과는 맞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현직자 입장에서 평가 부탁 드려요!
2. 홈쇼핑 MD로 일하며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업무 중 겪어본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도 함께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3. 요즘 홈쇼핑 업계에서 신경 쓰고 있는 이슈나 고민은 무엇인가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젊은 고객 유치, 모바일/T 커머스 등과의 경쟁, 패션 카테고리에서의 고급 PB 경쟁 등이 있는 것 같은데요. 현직자의 입장에서도 이것들은 중요 이슈인가요?
4. MD에게는 수치 감각, 숫자 감각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하던데요. 이 수치 감각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질문이 길어졌습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편하실 때 천천히 하나씩 답변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멘토님이 다른 멘티분에게 답변해주신 글을 읽어봤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멘토로 활동하시면서 저 같은 취준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면접을 앞두고 계시군요. 질문 주신 것들에 대해 차례로 답변 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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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큐레이션 MD를 꿈꾼다면? ‘기획 프로그램’을 참고하세요
멘티님이 말씀 주신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일종의 큐레이션을 하는 MD가 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우선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MD뿐만 아니라 PD와 쇼호스트 등 홈쇼핑 구성원 모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짚어야 할 것 같네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바로 각 홈쇼핑 회사마다 운영 중에 있는 기획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회사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최00쇼’, ‘강00의 굿라이프’와 같은 기획 프로그램들이 예가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일반 홈쇼핑 방송 시스템에서 그렇게 다양한 상품을 큐레이션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긴 합니다. 모바일 방송도 마찬가지고요.
한정된 시간 안에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게 홈쇼핑의 목표인데, 다양한 상품을 정해진 시간 내에 모두 판매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래서 한 가지 구성을 가지고 소개도 하고, 영상도 보여주고, 콜타임을 두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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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도 1시간 방송을 15분씩 쪼개서 4가지 상품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물론 이런 시간 구성이 가능한 건 브랜드나 상품이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을 때라는 점, 잊지 마세요! 만약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품 여러 가지를 가져와서 판매한다고 했을 때, 해당 상품을 소개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쓰게 되어 정작 매출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거예요.
멘티님이 구상 중인 기획은 정말 좋은 생각이지만, 구성을 좀 더 줄인다면 판매 전략도 기존 홈쇼핑 방식에 적합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홈쇼핑 회사들도 이미 그런 방법들을 도입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고민 중에 있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홈쇼핑 MD가 업무적 난관에 대처하는 방법
MD로 일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게 되죠.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것도 MD의 역량이고요!
기획한 상품이 예상과 달리 좋은 실적을 못 내었다면, 다른 상품으로 매출을 메꾸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다른 상품을 기획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방송편성은 제한적이고,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정말 괜찮은 상품을 골라야 해요. 동시에 타겟 고객층에 맞는 상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타사 실적도 비교해가면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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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마진 협상을 할 때 난항을 겪기도 해요. 각 회사의 마진에 대한 정보는 외부 비공개 정보에 속해요. 물론 협력사와 미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 파악은 가능한 부분입니다만, MD들은 마진으로 우위를 가져가기보다는 구성, 가격, 혜택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죠.
물론 가격을 결정하는 부분이 일부 마진이 작용은 하나, 마진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마진만 가지고 협력사와 협상하기에는 정말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마다 머릿속으로 철저한 숫자 분석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유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MD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굉장히 많죠. 우선 홈쇼핑 방송은 MD가 가져온 상품 위주로 운영됩니다. 방송을 하기 전엔 먼저 기획한 상품을 ‘상품선정위원회’에 미리 올리게 되는데요. 여기서 통과된 상품만 방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PD나 쇼호스트들은 사실 이미 통과된 상품을 두고 방송해야 하기 때문에 좋고, 싫고를 떠나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죠.
물론 앞선 답변에서 말씀드렸던 기획 프로그램의 경우, 상품에 대해서 미리 PD, 쇼호스트들과도 얘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호도가 반영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MD가 이미 선정된 상품을 들고 오기 때문에 PD, 쇼호스트는 어떻게 더 좋은 쪽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고민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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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 함께 미팅을 통해 논의하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시키는 것이 MD의 몫이라 할 수 있어요. 물론 PD, 쇼호스트들도 원치 않는 상품들이 있겠지만, 여기는 회사이고 매번 개개인이 모두 만족할만한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내가 싫어하는 상품이 고객들에게는 먹힐 수 있는 상품일 수 있어요. 항상 이점을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도 MD는 정말 실적, 매출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압박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제한된 시간의 방송으로 매출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홈쇼핑 MD는 이 압박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 또한 높은 직군이 바로 홈쇼핑 MD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직자가 꼽아본 홈쇼핑 업계 핫이슈 3
요즘 홈쇼핑 업계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래서 모바일 방송과 같은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고 운영하고 있죠. 홈쇼핑 주 고객들의 연령이 고령화 되고 있기 때문에 더 젊은 층의 유입을 원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해요.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홈쇼핑 회사마다 PB 상품 등 단독 브랜드 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만 파는 상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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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언급해주신 모바일과 T 커머스는 엄연히 다른 채널이라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T 커머스는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일종의 홈쇼핑 방송이에요.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라이브와 차이가 있을 뿐, 홈쇼핑 방송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모바일 방송은 좀 더 ‘1인 방송’의 형식과 가까운 채널로 활용되고 있죠.
따라서 이 두 가지 채널이 기존 홈쇼핑과 경쟁 관계에 있다고 하기 보단, 결이 다른 채널로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모바일 방송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여러 홈쇼핑 회사들이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이미 각 사마다 PB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에요. 이미 많은 상품들이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라 경쟁 역시 심화된 상태죠. 관련해 잘 분석해본다면 면접에도 충분히 활용할만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사항들은 현직자 입장에서도 정말 다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는 사안들이에요. 잘 집어 주신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들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고민을 해 보신다면 면접 때 답변도 수월하게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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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필수 역량, ‘수치 감각’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
MD에게 요구되는 ‘수치 감각’이란 어려운 계산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정말 순간순간 단순 계산능력이 빠르고, 데이터를 보는 눈을 키우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는 업무를 하시다보면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능력이니까요. 내가 숫자에 약하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협력사와 미팅을 할 때 몇 개 구성에 가격이 얼마인지 상대방이 제시하면, 제품 한 개의 가격이 바로 머릿속으로 계산이 되어야 해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리 상품이 메리트가 있다, 없다를 바로 판단할 수 있잖아요? 그럼 이를 바탕으로 재빠르게 협력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거죠. 이는 마진을 따질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해서 저는 면접 때 딱히 수치 감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진 않았어요. 관련해서 크게 물어보지도 않았었고요. 멘티님도 당장의 면접 때문에 이를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답변이 길어졌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준비 잘 하시고 원하는 결과 꼭 얻으시길 바랄게요.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부담없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면접 끝난 후 답변을 확인했는데 감사 인사도 못 드렸네요. 인사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바쁘실텐데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해요. 결과가 안 좋더라도 계속 노력해 보겠습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