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 멘티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진로 설정이 어려워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학부 내내 꿈을 찾지 못해 방황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케팅을 고려했으나 좋지 못한 제 학벌로 도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포기했어요. 그 후에는 물류와 영업 등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갈피가 잡히지 않습니다. 물류 공부를 해봤지만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영업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Jacob Lund
이렇게 직무를 정하지 못했어도 취업이 급하니까 중소, 중견기업에 닥치는 대로 지원해보는 게 좋을까요? 일단 회사에 들어가는 게 중요할지, 늦더라도 확실한 직무를 설정해 지원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추가로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면 쉽게 포기하고, 제가 내린 결정에 확신이 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질문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벌써 27살이라 마음이 급해지는데요.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인생 선배로서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절박할 수밖에 없는 취준생 시기, 진심을 담아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취준생이었고, 깊은 고뇌를 거쳐 제가 원하는 커리어를 쌓아올 수 있었는데요. 부디 제 조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exels
나의 강점 파악하기, 취준의 첫걸음입니다
직무를 설정하는 것. 좋습니다. 취업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겁니다.
직무를 아무리 명확하게 설정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내린 결정이라면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질문을 천천히 던져보는 자세가 정말 중요합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오류가 막연하게 재밌어 보여서 마케팅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직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면 이상적인 이미지만 쫓다 막상 취준을 시작하고 나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을 이해하고, 직무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polymanu
먼저 내가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스펙이 화려한 지원자는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와 일해보면 자기가 해당 업무에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즉, 내실 없는 스펙에 매달리지 말고 내가 진짜로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가는 게 매우 중요한 거죠.
지금까지 해왔던 학과 생활, 공모전, 프로젝트 등 여러 경험을 돌아보세요.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보는 겁니다.
두 번째로 실무 경험을 통해 직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직무를 이해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현업을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인턴 등의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현직자들을 만나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후배, 친구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잇다 같은 플랫폼을 통해 현업에 있는 분들과 소통해보세요.
다만 두드러진 장점이 없을뿐더러 확실한 직무를 고르지 못하겠다면 내가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라면 일하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oatawa
내가 내린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라는 걸 믿으세요
사람이라면 무결점의 완벽한 선택을 내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근거해서 결정하는데 그게 완벽할 수는 없죠.
그런데도 우리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완벽함을 스스로 강요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나 자신에게 강요하는 건 너무 불행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은 존재합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내 판단이 바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내 인생에서 결정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걸 믿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직무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멘티님의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조언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짐하게 됐습니다.
저 자신과 직무 정보를 잘 조합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매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궁금한 내용이나 좋은 소식이 생기면 다시 글을 남기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