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지난번 S 통신사 입사 관련 질문을 드렸을 때 ‘직무 방향성을 명확히 정하면 좋을 것 같다’는 멘토님의 말씀이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마케팅 중에서도 어떤 직무를 하고 싶은지 깊이 고민한 끝에, ‘상품/프로모션 기획’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직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멘토님께서 작성하셨던 콘텐츠를 정독하며 직무 지식을 보완하고, 추천해주신 <여덟 단어>(박웅현), <트렌드 코리아 2020>(김난도) 같은 책들도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S 통신사의 지난 공고들도 살펴보았어요. 이 과정을 모두 거치니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다시 생겨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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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집 공고를 보니 상품별로 상품/프로모션 직무를 모두 따로 모집하는 것 같아요. 저는 1순위로 Consumer/Cluster 마케팅/기획 실행 직무를 희망하고 있는데요. 요금제를 비롯해 부가서비스/멤버십 상품을 다루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당 부서에서는 어떤 상품과 프로모션을 다루는지 궁금해요.
2. 2순위로 희망하는 직무는 Global Product 마케팅/제휴입니다. 통신사에서 다루는 요금제, 부가서비스, 멤버십 상품은 국내 통신망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해당 부서에서는 어떤 Product를 담당하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3. 멘토님께서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 보았습니다. 상품/프로모션 기획 직무 신입사원으로서 대리점 현장을 다닐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고 비교하는 게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질문드리는 게 아닐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가고 싶은 S 통신사에 계신 멘토님께 꼭 답변을 듣고 싶어 이렇게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매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지난번에 질문을 주신 후 생각을 많이 하신 듯하네요. 진지하게 고민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하시는 멘티님의 모습을 보니 올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주신 질문 순서대로 답변 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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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mer 마케팅 기획/실행 직무는 무슨 일을 하나요?
작년 공채 공고를 보셨다니 아시겠지만, 카테고리가 몇 개 있고 그 옆에 직무 설명이 간략히 적혀있는데요. 이 카테고리들이 한 부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전략 방향 등에 따라 나눈 구분일 뿐이에요. 실제로 Consumer/Cluster 마케팅 기획/실행 직무를 수행하는 팀은 다양합니다.
또 저희 회사는 매년 조직 구조가 조금씩 바뀌는 편이에요. 가끔은 크게 바뀌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느 팀에 가면 이렇다더라 보다는, Consumer 마케팅 카테고리 안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대략적인 회사 부서의 구성과 업무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Consumer 마케팅 조직은 모든 사업부의 마케팅 영역을 포함합니다. 영업적인 측면도 있고, 매장을 개설하고 관리하는 부서도 있어요. 이런 부서들은 마케팅에서 유통 영역을 담당하고 있죠. 또 요금제를 만들고 멤버십 서비스나 0 서비스, 5GX 상품 등을 만드는 부서들도 있습니다. 가격 및 상품 영역을 맡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광고와 프로모션을 집행하는 곳도 있는데요. 이 업무만 하는 부서는 Consumer 마케팅 조직이 아니라 전사 브랜드를 관리하는 부서에 속해요. 마케팅 조직에서는 각각의 상품 담당자들이 프로모션까지 관리합니다. 그 외에는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전체적인 전략을 만드는 지원부서들이 마케팅 조직에 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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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Product 마케팅/제휴 직무가 다루는 상품이 궁금합니다.
Global Product 마케팅은 국내 거주 외국인과 외국 거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다룹니다. 국내의 외국인들이 S 통신사의 로밍 상품을 사용하게 하고, 외국 거주자들이 S사 상품을 선택하도록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죠.
Global Product 제휴는 5G와 관련해서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해 상품을 만드는 일을 해요. 한국에서 통신과 연계된 서비스를 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기업과 제휴 관계를 맺는 거죠. 반대로 우리 회사가 해외 통신망이나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한 제휴도 이루어집니다. baro 같은 로밍 상품이 대표적인 예지요. 또 해외 멤버십 제휴를 하기도 해요.
그래서 Global Product 영역 지원자들은 대체로 유창한 외국어 능력과 마케팅 업무 능력을 같이 갖춘 경우가 많아요. 물론, 둘 다 완벽한 경우는 거의 없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 능력은 갖추셔야 경쟁력 있을 거예요. 교포나 유학파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되지만, 외국 회사와 외국어로 소통하고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는 필요합니다.
외국어와 마케팅 업무 능력 둘 다 완벽한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은 아무래도 유학파 출신분들은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나 마케팅 환경 등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물론 이 부분을 보완해서 지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일은 실제로 해 봐야 아는 것이고, 금방 적응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실제 업무에서 외국어가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자소서와 면접 단계에서는 양쪽의 균형을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꼭 이런 방향을 생각하시면서 준비하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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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방문, 서비스 전달 방식과 매장별 차이점을 살피세요
상품/프로모션 기획 직무라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멘티님께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러면 대리점에서 실제로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봐야겠죠. 전달하는 데는 광고, 홍보 포스터, 카탈로그, 직원들의 권매 등이 활용됩니다. 각각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잘 전달되는지 아닌지를 관찰하는 것이죠.
비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3사 매장을 모두 방문한다거나, 상권별로 대리점을 본다거나 하는 방법으로요. 예를 들면 L 통신사는 대리점에서 멤버십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볼 수도 있고, S사의 0 서비스를 만들면서 대학가와 일반 상권 매장의 차이점을 볼 수도 있겠죠. 업종을 뛰어넘어서 볼 수도 있어요. 대학가의 통신사 대리점과 대학가에서 인기 있는 업종의 매장을 비교해 보는 거죠.
또한 일반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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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맡고 싶은 업무의 시나리오를 그려보세요
질문을 정말 답변하기 좋게 구체적으로 주셔서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멘티님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대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질문 외에 그동안 멘티님께서 준비하고 생각하셨던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말씀드려볼게요.
멘티님께서는 여러 활동에 데이터 관련 공부까지 이미 방향을 충분히 잘 잡고 계신 것 같은데요. 여기에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들까지 더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때 지나치게 실무적인 정보나 조직도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는 하고 싶은 마케팅 방향을 명확히 하셨으니, 이제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하시는 게 좋습니다.
입사했다 가정하고 멘티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마케팅 방안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보세요. 예를 들면 20대를 타깃으로 한 어떤 상품을 기획했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배워온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어떤 상권에 어떻게 프로모션을 하겠다 등을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거죠.
이런 작업을 틈틈이 하시다 보면 앞으로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물론 입사 후에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그건 어느 영역에서나 마찬가지이고 지금 단계에서는 그때의 일까지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준비하시는 일들 모두 잘 풀리기를 바랄게요!
멘토님 긴 답변에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멘토님 덕분에 저의 직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방향을 잡은 뒤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직무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방향성을 정하는 데 항상 길잡이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