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둔 건축학과 멘티입니다.
작년에 휴학하고 건축, 인테리어,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작은 회사에서 1년여간 인턴십을 했습니다. 일하다 보니 인테리어와 브랜딩 분야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호텔, 베이커리, 코워킹 스페이스 등의 프로젝트를 했는데 한 브랜드의 컨셉과 이미지를 실내 공간에 시각적으로 녹여내는 작업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테리어, 브랜딩 분야의 취업 공고들을 보니 공간 기획 분야는 거의 경력직을 뽑는 것 같더라고요. 학과 선배들을 통해 광고 대행사에서도 아트팀에 건축 혹은 인테리어 직무가 있다고 알게 되었지만, 이 또한 취업 문을 뚫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일해보았다고 하는 선배들도 계약직으로 반년 정도 있었지만 경력직 공채에서 탈락했고요.
©️pexels
대기업 공간 기획 혹은 vmd 등을 목표로 하는데 뜨는 공고들은 전부 다 경력직을 뽑습니다. 그러면 신입은 어디서 뽑는 건가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들 하기도 하고, 연봉이나 복지 측면에서도 소규모 인테리어 회사보다는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하고 싶거든요. 대기업 공간 기획팀은 경력직을 원하고, 광고 대행사에 들어가기엔 스펙이 부족하네요. 작은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하는 것이 맞을까요? 혹은 다른 길이 있을까요?
잡코리아, 인크루트, 피플앤잡 같은 사이트들만 매일 보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만 많아지네요.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만나서 반가워요! 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어요.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겠어요! 하지만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은 건강한 일입니다. 제 조언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ChristianChan
저도 에이전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현재 과는 건축학과이고 관심을 갖고 나아가고자 하는 분야는 인테리어와 VMD, 브랜딩의 영역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여요.
사실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현업의 동기, 선후배들을 보면 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저의 경우엔 시각디자인, 브랜드 마케팅을 전공하였고 전 직장에서 5년 동안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로 일했어요. 전반적인 브랜드 디자인, 공간 모두를 기획하는 일을 했고요. 그 이후엔 공간 디자이너로서 일 한 지 3년이 되어가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을 보면 실내 디자인학과, 건축학과, 공간 디자인학과 등이 있어요. 결국 처음 시작은 다르게 출발했지만 지금은 모두 같이 공간 디자인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이 중에서는 신입으로 온 분도 있고 경력으로 들어온 분도 계시고요. 개인마다, 시기마다 다 다른 이유로 들어왔기 때문에 경력만 뽑는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시작을 에이전시에서 시작했어요. 그곳에서는 대기업의 일을 받아 일했었기 때문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의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었고요. 물론 대기업에 비해서 정해진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대기업에 와도 다른 부분에서 힘든 일이 생기더라고요.
©️fizkes
목표는 분명히, 채용 공고는 부지런히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화장품을 좋아해요. 그래서 화장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매장의 디스플레이에도 눈이 자꾸 가요. 그래서 매장 인테리어를 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많은 화장품 회사들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되겠죠.
원하는 직군에서 사람을 뽑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채용정보를 얻는 것은 자기가 얼마나 부지런하게 움직이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그리고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