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번에 보내주셨던 답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비전공자이면서, 지방에 사는 제가 할 수 있는 독학 방법을 알려주셨는데요.
그렇게 독학을 열심히 하던 와중에 부모님께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영상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저의 목표가 워낙 확고하다 보니, 부모님도 결심하신 것 같아요.
©️wavebreakmedia
그래서 부모님의 월세 지원을 받아 서울에 올라가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그런 경험을 했던 사람이 없어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보통 서울에 올라간 지방 출신들은 어디서 모션그래픽을 배우는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공부와 알바 병행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추가로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멘토님도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 어떻게 그걸 극복했는지도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에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글 남겨주신다면 은인으로 여기겠습니다. 이만 질문 마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안녕하세요! 다시 질문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에 멘티님이 보내셨던 글은 못내 마음에 남아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요.
지방에서 혼자 디자인을 공부해야 하는 멘티님의 사정이 안타까워, 저번 글에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독학할 수 있는 공부법을 최대한 알려드렸는데요. 서울에 올라오기로 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mirtmirt
물론 독학으로도 충분히 디자인 실력을 키울 수 있지만, 혼자서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서울에 올라오셨으니 학원이나 국비지원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취업이 훨씬 가까워질 겁니다. 이번 답변에서는 그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학원 비용이 부담된다면, 국비지원 교육과정에 지원하세요
이름 있는 모션그래픽 학원에 다니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학생 입장에서 많이 부담스러운데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국비지원이 되는 모션그래픽 과정을 수강하는 겁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제 이야기를 말씀드릴게요.
저도 예전에 학원을 알아봤을 때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절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샅샅이 뒤져보니 국비 지원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모션그래픽 과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년 취업을 위해 국가가 전액을 지원하는 국비지원이라 전액 무료였고, 저는 바로 이 과정에 지원했어요.
국가지원 사업이라 선발기준이 까다로워 서류, 면접 전형까지 봤었고, 최종합격했습니다. 9개월의 교육 기간에 모션그래픽 수업도 받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었고요.
©️Gorodenkoff
여기서 저는 기획부터 아트웍 제작기법, 2D 프로그램(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애프터이펙트 등), 3D 프로그램 등을 배웠습니다. 현직자들이 직접 와서 강의하고, 포트폴리오도 꼼꼼하게 봐줘서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물을 남겼습니다.
이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아카데미에서 많이 만났어요. 대전과 광주 등에서 학교에 다니다가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에 온 그들은 9개월간 아카데미 근처에서 자취하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아카데미에서 모션그래픽을 공부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어요. 지금은 서울에 정착해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장황하게 제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정리하자면, 멘티님께서 서울에 올라오기로 마음먹은 이상 학원 비용이 부담될 테니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들어보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그 과정을 듣고 취업했다는 게 솔깃하지 않나요?
국비지원 교육을 꼼꼼히 찾아보시면, 아예 무료이거나 소수의 비용만 드는 등 괜찮은 과정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모션그래픽 공부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Volodymyr Shtun
학원은 비싼 만큼 취업으로 가는 빠른 길
다음으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용이 부담스럽겠지만, 모션그래픽 전문학원에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싼 만큼 효과가 좋으니까 비전공자, 지방 출신의 취준생들이 대개 학원을 선택하는데요.
물론 저는 비용 때문에 학원에 다닌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 동료의 반절 이상이 지방 출신에, 학원 수료생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걸 토대로 말씀드릴게요.
한 동료분은 공부를 위해 광주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며, 학원에 다녔다고 합니다. 같은 처지의 수강생들과 돈을 나눠 함께 살았고 학원 공부와 과제에 매진한 결과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걸 활용해서 결국 취직에 성공한 거죠.
또 다른 분은 부산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었는데, 서울의 유명한 V학원에서 공부하려고 올라온 케이스였습니다. 학원 과정을 수료한 후 우수 학생으로 선발되어 학원에서 연계해주는 곳에 취직했다고 들었습니다.
모션그래픽으로 유명한 V학원이나 M 학원은 비용은 비싸지만, 기획부터 디자인, 영상 아웃풋까지 전 과정을 세세하게 가르치고 관리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강생의 포트폴리오 수준이 높기로 유명해요. 그래서 지방 출신의 비전공자들이 비싼 비용을 내며 학원 과정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용이 부담되면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부담할 수 있다면 취업까지 가는 확실한 방법으로 학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Karuka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방법은 상황에 맞게 선택
다만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멘티님이 모션그래픽을 꼭 공부하겠다는 열정과 의지입니다.
따라서 어떤 공부 방법이 맞는지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본인이 모션그래픽을 업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현재 처한 조건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공부 방법을 택하세요.
참고로 저도 멘티님처럼 집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학교 등록금도 제가 다 벌어서 다녔는데요. 구직 준비할 때도 비싼 학원비를 낼 형편이 안돼서 미친 듯이 국비지원 과정을 알아봤습니다.
국비지원 교육을 받는 중에는 알바하면서 생활비를 벌었고, 그 와중에도 아카데미 과제를 빠짐없이 해가며 열심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회사에도 취업했어요.
멘티님도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열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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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을까?
마지막으로 제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극복했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저는 졸업하기 전까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꿔왔거든요. 영상학과에 진학했어도 영상 관련 일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질이 있는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 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습니다. 결국 수입이 고정된 생활을 우선으로 생각해 진로를 바꿨어요.
그러다가 흥미를 갖게 된 것이 모션그래픽 디자인입니다. 졸업작품으로 모션그래픽 디자인 영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후 공부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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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상 프로그램을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어 미숙했죠. 그런 부족함을 메꿔보고자 영상을 만들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대외활동을 찾았어요.
당시 한국문화정보센터에서 하는 문화PD라는 활동이었는데요. 문화 관련 콘텐츠를 만들면서 돈을 벌고, 영상제작 기술을 늘리려는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이 일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꾸역꾸역 영상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생활을 버티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상 만드는 기술이 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만든 콘텐츠가 우수 영상으로 뽑혀 TV나 인터넷 매체에 상영되는 등 좋은 성과도 거두었어요. 이렇게 저는 늦게나마 좋은 영상 활동을 하게 되면서 확실하게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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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직을 하다 보니, 제 디자인 수준이 너무 낮고 포트폴리오로 내놓을 것도 없어서 번번이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실력을 다듬어온 경쟁자들과 실력을 비교할 수 없었던 거죠.
그런 좌절의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까요. 그래서 졸업 후 앞서 말씀드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에서 모션그래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카데미 과정을 들으면서 공부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커리큘럼이 너무 좋았거든요.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오면 불안감에 휩싸이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형편 없는 포트폴리오로 취업을 어떻게 하지”라는 식으로요.
그러나 자신감을 잃으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항상 의식적으로 떨치려고 노력했고, 작업물에 감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잘 정리해 포트폴리오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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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손이 느려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만들더라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대표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것으로 취직도 성공했어요.
이 작품을 만들려고 기획부터 디자인, 애니메이션, 편집까지 거의 4~5달이 걸렸습니다. 만들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이 작업물로 가고 싶었던 회사들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죠.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꿈을 키우고 실현했는지 간단하게 말씀드렸는데요. 여러 어려움을 의지와 열정으로 극복했던 저처럼 멘티님도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분명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나라도 더 말씀드리고 싶어 글이 길어졌는데요.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본인에게 맞는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