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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취업, 학벌부터 챙겨야 할까요?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진로로 고민이 많아 질문드려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학점은 모두 이수하고 졸업을 앞둔 상태입니다. 학생 때부터 알던 교수님 회사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데, 제가 원하는 진로의 방향은 아닌 거 같아서 퇴사 준비 중입니다.


여쭤보고 싶은 부분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브랜딩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가는데 학벌이 많이 중요할까요? 지방대를 졸업해서, 혹시 서울에 위치한 브랜딩 회사들이 학교를 보고 커트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디자인 쪽이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신입으로 들어갈 때도 해당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SADI 같은 디자인스쿨을 알아보고 있기는 하거든요. 


©️Krisztian Tabori


그렇지만 또 그쪽은 학비가 굉장히 부담되기도 하고요.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충실히 채우는 것으로 귀결되기는 하는데, 혹시 이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잇다를  처음 사용하는 거라 질문을 이렇게 드리는 것이 맞나 싶어요. 편하신 시간에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저를 믿고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내용을 요약해보면 '디자인 에이전시 신입 채용에서 학벌이 중요한가'에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아요. 바로 결론을 말씀드리면, 학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고 지원자수가 많은 회사에서는 학교 네임 벨류를 어느 정도 보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학교를 따지지 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그 어떤 스펙보다 가장 우선으로 보는 분야가 디자인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포트폴리오만 충실하다면 학벌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지금부터 포트폴리오를 다듬는 것에 몰두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SADI를 진학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고, 눈을 더욱 높이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John Jennings


하지만 말씀하셨듯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학벌 때문에 상급 학교를 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SADI를 등록하면 돈을 내고 배우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높은 퀄리티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의 진정성을 알아봐 주는 좋은 에이전시에 취업하셔서 실무경력을 빨리 쌓는다면 돈을 벌면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SADI에서 많은 배움을 얻고 학벌과 인맥을 가지는 것과 작은 에이전시라도 하루빨리 들어가서 조금씩 나의 실무 능력치와 연차를 착실히 쌓는 것. 이 두 경험은 사실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어떤 회사를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요) 

 

두 가지 비슷한 가치의 상품이 있는데 하나는 매우 비싸고 하나는 오히려 나에게 금전적 보상을 준다는데, 지금 금전적 여유가 없다면 저라도 당연히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학벌이나 배움에 대한 욕심은 실무를 쌓아가다 부족함이 느껴질 때 도전해도 충분합니다. 저도 배움에 대한 욕구 때문에 실무 5년차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요. 

 

©️Keila Hötzel


취업은 인연, 내 조건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세 번의 취업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세상에 이러 저러한 회사들이 많지만 내가 합격할 곳은 단 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연인을 만나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세상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많지만 진짜 만나게 될 연인은 나와 가장 잘 맞는 단 한 명인 것처럼 말이죠. 누군가는 나를 싫어해도 누군가는 나를 좋아해 줍니다. 회사와 만나는 일도 사람 간의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질문은 사실 간단한 문제입니다. 학벌을 보는 회사는 안가면 그만입니다. 학벌을 보지 않는 좋은 회사도 많으니까요. 또한 그 많은 회사들이 원하는 갖가지 요건을 다 충족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중 내가 합격할 회사는 단 한 곳이니까요. 

 

그러니 자신의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세상의 평균점에 놓으려 하지 마시고 반대로 자신이 세상의 평균보다 조금 잘하는 것, 장점을 찾아 집중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잘 알아봐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회사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여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는 것은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만 앞으로 실무를 하면서 나의 능력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답변은 이로써 마무리하겠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재질문은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주신 답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두서없이 급하게 쓴 글이라 다시 봐도 부끄러운 글인데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벌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디자이너는 결과물로 말해야하고, 모든걸 걷어내고 보면 디자이너 개인의 실력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다은 멘토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디자인/예술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입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사라져가는 전통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전통공예 스튜디오 '부치부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평범한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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