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응원 메세지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은 요즘 코로나 19 상황에서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 반복되는 서류 탈락으로 인해 우울합니다. 특히 무엇이 부족하고 뭘 보완해야 하는지 몰라 더 갑갑합니다.
사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더 필요한 것 같아서 다트도 찾아보고 직무 인터뷰도 읽어보고 나름 자소서에 녹여보려 하지만 쉽지 않네요. 직무 경험을 쌓으려 해도 인턴마저 어렵고요.
©️Scott Graham
학점과 학과 관리에만 매몰되어 대외활동이나 인턴 같은 다른 경험을 미리 쌓아놓지 못한 게 한이 됩니다. 해외 영업 직무가 제가 맞는 길인지도 이제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최근에 제가 작성한 이력서와 자소서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해도 될지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 질문을 읽고, 또 작성하신 시간을 보니 정말 힘들고, 고민스러운 시간을 질문에 옮겨주신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은 기업들이 공채 규모를 축소하거나, 신규 채용 자체를 폐지하는 등 어두운 소식이 줄을 잇고 있죠? 취업준비생들의 고통이 참 클 것 같아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1주일 동안 더 좋은 답변,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드리기 위해서 고민했습니다. 이력서와 자소서에 대한 피드백과 더불어, 멘티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혹 제가 속상하게 해드릴 순 있지만, 부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펙,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입니다
멘티님의 이력을 봤는데요. 저는 멘티님의 이력이 해외영업직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학성적도 괜찮고요. 국제 무역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신 것도 대단합니다. 짧은 기간에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셨을지가 상상됩니다. 그 외 교환학생과 C사에서 근무하신 경력도 좋습니다. 이력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속상하시겠지만 저는 아마도 멘티님의 서류 탈락 원인은. 출신학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지방 소재 사립대학교를 졸업했고, 차별과 무시를 경험해봐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죄송합니다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출신 대학교의 이슈가 아니면 멘티님이 서류에서 탈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출신대학교를 바꿀 순 없고, 이를 이용해보는 전략을 어떨까요. 지역 인재에게 가산점을 주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에 도전해보는 전략입니다. 해외 영업만 지원하기보다는 다른 쪽도 한번 두드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전에 말씀드린 대로 오픽 AL과 토익스피킹 레벨 8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류 합격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Glenn Carstens-Peters
자소서, 직무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자소서입니다. ‘해당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중요한 역량과 이를 기르기 위해 어떤 경험과 노력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멘티님이 작성한 내용을 읽으면서 멘티님이 생각보다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해외영업 직무에 대한 생각이 명확한지도 의심이 들었습니다.
우선 해외영업직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이나 생각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해외영업 직무에서 보고서 작성이나 협업 능력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1순위로 중요한 업무는 아닙니다.
'영업'은 특성상 목표 달성과 시장 개척이 제일 중요한 덕목입니다. 따라서 매출 목표 달성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 의지, 실행력이 필요하고, 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를 위한 분석능력,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멘티님이 적어주신 내용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인상을 줘 해외영업에 적합한 인재가 아닐 거라는 인상을 줍니다. 자소서의 내용과 톤을 아예 바꾸어서, 본인이 자신감 넘치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며, 그런 와중에 분석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례로 다시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번에는 성격의 장, 단점 항목입니다. 장점에는 꼼꼼함을 단점에는 지나친 신중함을 배치하셨는데,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자소서에서 이런 문항을 만든 이유는 지원자의 인성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멘티님께서 만약에 앞에 직무 관련 내용에서 본인의 자신감과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기술하셨다면 꼼꼼함은 살려 두시고, 지나친 신중함보다는 다른 단점을 한번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를테면 목표 달성을 위해 본인을 혹사시킨다는 내용 말이죠.
재치 있는 헤드, 꼼꼼한 문장 분석으로 자소서를 업그레이드하세요
자기소개서를 전체적으로 읽어봤을때 사실 '재미없다' 는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헤드의 흡입력이 낮습니다. 헤드를 따로 구분해주신 건 잘하셨지만, 헤드가 호기심을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포털 메인화면의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기막힌 낚시 제목이 많습니다. 달인들(?)은 독자가 기사를 읽어보게끔 헤드를 쓰는데요, 이를 벤치마킹 해 좀 더 호기심을 끄는 헤드를 잡았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비문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습니다.
"핸드폰 알람을 진동으로 맞추어 일정을 까먹지 않게 하였습니다. "
휴대전화 알람을 진동으로 설정하여, 일정 누락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신경을 조금만 소홀히 해도실수가 있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
신경을 소홀이 한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주의를 소홀히 한다는 표현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문과 출신이 아닌 제가 봤을 때도 비문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거의 매 문장, 문단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 꼭 다시 한번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글쓰기가 자기는 어려운데, 남이 흉보기는 제일 쉬운 분야이거든요.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잘 못 쓰는 편이라 제가 쓴 자소서에도 비문이나 잘못된 표현들이 많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읽는 사람이 '갸우뚱' 하지 않도록 쓸 필요는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일종의 패기나 자신감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서류 단계에서 검토하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만, 제가 듣기론 어떤 지원자가 서류 전형 합격 / 불합격에 애매하게 걸려있을 때는 자소서를 한번 읽어본다고 합니다.
근데 멘티님의 자소서는 평이해서 큰 문제는 없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과연 진짜 해외영업 업무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어떤 특별한 인사이트가 보이거나, 특출한 능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Jesus Kiteque
마치며
종합적으로 보자면, 멘티님의 이력은 이미 충분합니다. 다만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희망하시는 직업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시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주변에 가능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검토를 부탁하시면서 필요한 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영업 직무에 대한 정보는 여기 '잇다' 에 있는 해외영업 관련 컨텐츠나 에세이를 쭉 읽어보시는 것만으로도 감을 잡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멘티님이 학교생활 열심히 하시고 외국어나 자격증 취득 등 힘들게 노력하신 것에 비해서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다만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그런 것이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몇 달째 매출 실적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제 아내가 심리상담 전공인데요, 아내가 힘들어하는 저에게 해준 말을 멘티님께 똑같이 드릴까 합니다.
"멘티님은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고, 그렇게 열심히 산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요. 다만 상황이 안 좋아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속상하지만, 노력한 만큼 나중에 꼭 빛을 낼 수 있는 시기와 기회가 올 거고, 지금은 그때를 위해서 조금만 더 참아보고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소중한 경험, 제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도 저도 이제부터 훈풍이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