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며 곧 3학년으로 올라가는 멘티입니다. 취업 고민이 없었는데, 3학년이 되려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내가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미대를 다니면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이디어 문제로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 취업을 하더라도 회사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멘토님께서는 첫 직장을 어떤 경로나, 이유로 잡으셨나요? 취업 관련 강의를 들어봤지만 보통 인문계나 이과 쪽에 해당하는 거라 디자인은 어느 회사로 가야 할지 어떻게 회사를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회사 취업을 할 때 여러 활동(공모전) 등을 하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나요? 공모전은 반드시 수상을 해야지만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Boxed Water Is Better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디자인을 할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막히면 너무 막막해져서 걱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디자인 팀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회사에서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팀 작업이 많을거 같더라고요.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팀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팀 작업을 하다 팀원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 불화가 일어난 적이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질문이 많아 죄송합니다. 멘토님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좋은 주말 되세요.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질문에 하나씩 답해 볼게요.
취업은 자신의 관심 분야, 노력, 실력, 현재 상황, 운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조합되어 이루어집니다.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분야'겠죠. 시각디자인 내에서도 브랜딩, 서체, 편집 디자인, 일러스트, 캐릭터 등 여러 분야가 있죠? 그중 어떤 분야로 갈 것인지 정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제 3학년이 된다면 세부 전공을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분야를 정했다면, 평소 대학 과제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관심 분야 쪽으로 진행하여 포트폴리오의 재료가 되는 작품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관심 분야에 회사를 찾아야겠죠? 회사를 찾는 방법은 발품을 파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저는 주로 디자인 관련 잡지나 세미나를 통해 제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회사들에 관한 정보를 얻는 편이었고, 취업 당시에는 잡코리아 같은 구직사이트를 통해 여러 회사의 구직공고를 훑어보고 원하는 조건에 맞는 회사를 서치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얻었습니다. 멘티님은 잇다도 알고 계시니 저 포함해 여러 멘토에게 여쭤보세요.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다면 당연히 취업에 도움은 됩니다. 아무래도 수상경력이 있다면 눈길이 가고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것이 합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닙니다.
수상을 하지 않더라도 공모전 참여는 그 자체로 도움이 됩니다. 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나라도 더 진행해 봄으로써 경험이 쌓이고, 배움이 쌓이죠. 더불어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주변의 평가가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걸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지요. 또, 공모전 경험은 자소서에서 이야기로 풀어낼 수도 있으니 공모전 경험은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충분히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Med Badr Chemmaoui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은 디자이너에게 평생의 숙제 같은 존재랍니다. 아이디어 발상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디자인 대상이 기존에 가진 문제점, 디자인 목표점, 클라이언트의 니즈, 시장조사 등을 통해 디자인 방향과 키워드들을 추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핵심 키워드가 정해지면 키워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형태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여러 이미지, 사진 자료들을 훑어보기도 하고, 키워드를 마인드맵으로 확장시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아이디어 발상법은 정해진 것이 없고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지만, 기본으로는 디자인 대상을 탐구하고 그 본질이 가진 요소들을 파악하여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가장 논리적이고 그 대상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avid van Dijk
대부분의 디자인회사에서는 팀 단위로 일을 합니다. 브랜딩 에이전시에 있었던 경험으로는 리더를 맡는 선임 1명 사원 1~2명이 한 팀이 되어서 프로젝트 하나를 이끌어 갔습니다. 큰 기업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 내에 여러 팀을 두어 각자 팀별로 시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기간은 작업마다 달라집니다만, 하나의 브랜딩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1달에서 3달 정도 걸리는 편입니다.
경험에 의하면 이견 조율로 생기는 불화는 흔하진 않았습니다. 의외죠? 팀 내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선임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작업을 지시하는 경향이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조역할을 하는 사원들은 의견에 수긍하지 않더라도 윗사람의 말에 따라야하는 문화적 경향, 아직 실무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임에게 배워야 하는 입장 등의 이유로 이견 조율이 안되어 불화가 있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답변 마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재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