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언론사 인턴 지원을 앞둔 멘티입니다. 멘토님. 많은 언론사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자유 형식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Markus Spiske
이력 사항에 현재까지 해온 스펙 활동(공모전, 자격증, 대외활동 경험 등)이 기재돼 있는데 자기소개서에서 활동을 다양하게 언급해야 좋을까요? 혹은 한 가지 인상 깊었던 활동으로 자기소개서 내용 전반을 채우는 게 좋을까요?
더불어 멘토님이 생각하는 좋은 자소서는 어떤 자소서인지 궁금합니다.
‘이력서’와 ‘자소서’는 말 그대로 내가 걸어온 길을 정리한 서류입니다. 회사는 지원자가 걸어온 길과 회사가 걸어온 길이 맞는지 방향을 체크하지요. 그렇다고 단순히 그 길을 나열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컨대 언론사 이력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지원자가 정리해야 할 이력은 언론사, 기자와 관련된 것이겠죠. 학생 기자단, 봉사활동, 여행 등등. 이 중에 맞는 이력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왜’ 그 일을 했으며, ‘어떻게’ 그 일을 했고, 이 이력이 무엇 때문에 지원한 회사와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정리를 해야합니다. 멘티님 역시 다양한 이력을 쌓았을 겁니다. 비슷비슷한 것도 많겠죠. 그러면 비슷한 것끼리 뭉쳐서 정리해보세요.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이력은 재미없습니다. 특이한 이력, 그렇지만 이 특이한 이력이 지금 회사에 맞는 이력으로 포장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예전에 조언해 준 멘티님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셨습니다.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행을 좋아했다고 쓰면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었겠죠?
©️The Climate Reality Project
그래서 기자와 이력을 엮으라고 추천했습니다. 기자는 가치 중립과 사실 위에 가장 낮은 곳보다 낮게, 가장 높은 곳보다 높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보다 낮은 자세에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며, 부자 정치인들보다 위에서 그들을 조망해야 합니다. 멘티님께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가치 중립의 의미와 사고 확장을 위해 6대주(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를 다녀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이력을 정리해줬습니다.
멘티님 역시 이런 식으로 이력을 정리하고 기자의 사명과 가치에 이력을 엮어 보는 건 어떨까요? 멘티님 이력을 보니 기자 활동을 많이 하셨네요. 그러면 그 부분을 살려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단순히 기자 활동 많이 했다가 아니라, 기자활동 중 겪은 에피소드를 넣어보세요. 아니면 취재한 기사 중에 기억에 남는(취재가 어려웠거나 기사화 이후 반응 등)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좋고, 실제 썼던 기사를 첨부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Fred Kearney
더불어 인턴이지만, 회사에서는 실제 기자를 뽑는 것과 같이 인턴을 채용합니다. 그러면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아이템은 잘 발굴하는지’를 봅니다. ‘나는 실제 필드에 투입해도 아이템 발굴도 잘하고 기사도 잘 쓰는 사람’이라는 걸 이력서에 담으셨으면 합니다.
다시 강조해드리지만, 나는 이런 사람인데, 당신 회사에 딱 맞는 사람이야.'라고 써야 합니다. 단순히 나는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다가 아니라. 나에 대한 것 중에서 회사에 맞는 부분만 뽑아서 강조해야 합니다. 정말 강조하고 싶은 부분, 회사에 맞는 부분만 뽑아서 쓰세요. 글 처음에 한 문장으로 나는 xxx입니다.'라고 강조하고. 그 뒤에 사례를 들어서 쓰면 편할 겁니다.
예컨대 언제 나는 어떤 일을 계기로 이 직군을 꿈꾸게 됐다. 그리고 이 직군의 일을 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고, 지금의 내가 됐다. 특히 나의 이런 장점은 이 직군에, 그리고 당신 회사에 딱 맞는다는 식으로 쓰는 건 어떨까요?
회사는 돈을 주고 사람을 삽니다. 인턴 또한 마찬가지죠.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쓰임새 있는 사람을 고릅니다. 그 점을 참작하고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면 경쟁력 있는 자소서가 될 듯합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조언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