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D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미디어 디자인 전공생입니다. VR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어 일단은 3D 캐릭터 디자인과 포토샵을 공부하고 있어요.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딱히 영감을 느끼지 못하는 편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무엇인가 창의적으로 만들어내지만, 저는 주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해요. 창의성이 없는 것 같아 조금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Daria Tumanova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특히 디자이너는 어떤 접근을 해야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궁금해요.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고 참가를 미루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영어를 잘 못 하는데, 외국인만 만나면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나중에서야 후회합니다. 토익도 봤지만 신발 사이즈 점수가 나와요. 영포자가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디자인은 논리적인 기획에서 시작돼요
안녕하세요.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디자이너가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해두는 방법, 영화나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 방법, 불편했던 경험에서 개선점을 찾는 방법, 기존에 있었던 것을 반대로 생각하는 방법,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방법 등 정말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paul hanaoka
하지만 디자인에서는 창의성보다 ‘논리가 있는 기획력’이 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미학을 기본으로 가져가되 어떤 컨셉과 상황에 부합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논리적으로 기획하고 대중을 만족시켜야겠죠.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캐릭터는 수호랑이었습니다. 귀여운 모습으로 인기가 많았죠.
수호랑을 디자인한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요? 단순히 창의력만 가지고 만든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창의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고, 여러 논리적인 생각의 흐름을 거쳐서 차근차근 만들어진 결과물인 거죠.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캐릭터로 잡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황색 호랑이가 아니라 백호를 선정했는데요. 이는 88년 서울올림픽의 캐릭터였던 호돌이와의 연계성을 리마인드 해주고, 하얀 호랑이로 색다름을 준 겁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이 겨울에 열린다는 점에서 하얀 눈과도 잘 어울리죠.
추가로 수호랑의 컨셉은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백호인데, 이는 올림픽의 성격과도 부합합니다. 디자이너는 이렇게 창의성보다는 논리성에 의존해 컨셉을 잡아나가는 겁니다.
Ⓒstefan stefancik
캐릭터 외형에 따라 바뀌는 인상과 느낌을 연구해보세요
더 구체적으로 캐릭터 디자인의 과정을 설명해 드릴게요. 캐릭터 외형에 관한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 도형이 주는 느낌을 봐가면서 결정합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은 귀여운 이미지, 길쭉하고 뾰족한 느낌은 샤프하거나 날카로운 이미지를 줍니다. 또한, 머리 모양도 이마가 넓고 아래 부분은 좁은 역삼각형 얼굴이라면 날카롭고 계산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이마가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진다면 펑퍼짐하고 뚱뚱한 느낌을 주죠.
그리고 표정 역시 중요합니다. 눈 사이가 모이고 벌어진 정도나 눈코입이 각각 떨어진 정도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져요.
이렇게 기본적인 디자인 이론을 활용해가면서 해당 캐릭터가 지녔으면 하는 성격에 어울리는 외형에 최대한 적합하게 다듬어 나가는 거죠.
이를 찾기 위해서 다른 캐릭터 이미지를 많이 참고합니다. 디즈니나 픽사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특히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캐릭터들을 연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성격별로 캐릭터가 있으니까요.
각 캐릭터가 주는 인상과 캐릭터의 외형을 연결해서 왜 이런 인상이 생기는지, 작가는 왜 이런 형태로 만든 것인지 하나씩 연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영어는 무조건 기초부터 차근차근, 너무 어렵지 않게 공부하세요
Ⓒaaron burden
영어 실력을 늘리려면 흥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영단기의 김성은 선생님 강의를 추천해요. 어려운 문법 용어 없이 정말 쉽게 알려주시거든요. 그 전에 해석할 수 없었던 문장이 해석되면서 신기하고 재밌어서 동기부여가 잘 됩니다.
제가 스피킹 강의보다 문법 강의를 추천해 드리는 것은 일단 문법이 기초여서 그렇습니다. 문법 없이 공부한다면 당장은 조금씩 해석이 될지 몰라도 언젠가는 한계가 오니까 기초 문법을 조금 배워서 아주 쉬운 문장부터 차근차근 해석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모든 지식은 아는 것을 기반으로 조금씩 쌓아나가면 됩니다. 따라서 영어 공부는 본인 수준에서 한 단계만 높여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펼쳤을 때 아는 단어가 70% 이상 되는 것이 좋아요. 너무 어려운 것을 공부하면 흥미가 떨어지기 쉬우니까요. 온통 모르는 단어로 만들어진 영어 듣기를 백만 번 듣는다고 해서 귀가 저절로 열리지 않습니다.
처음 공부하시는 거니까 무리하지 마시고, 토익 400점을 목표로 천천히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기초 문법을 떼고 나면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실 겁니다. 그때 스피킹을 도전하면 좋습니다. 대학생이니까 교내에 좋은 어학 프로그램이 많을 거예요.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니 교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추가로 물어봐 주세요. 저를 믿고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입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사라져가는 전통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전통공예 스튜디오 '부치부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평범한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