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을 주신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업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explorenation #

브랜드 디자인, 여러 디자인 업무를 포괄합니다

공간 디자인의 업무가 당장은 브랜딩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공간 기획과 브랜드 디자인은 상당히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분야별로 크게 나누자면, 로고, 패키지, 명함 등 홍보 인쇄물에 필요한 디자인, 모바일 및 웹상에 입혀지는 디자인, 그리고 공간디자인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멘티님께서 앞으로 계속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작업하고자 한다면, 추후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되기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시각 홍보물이나 웹&모바일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는 많지만,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는 많지 않은 상황이에요. 따라서 공간과 관련된 작업 경험을 통해 다른 브랜드 디자이너들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atrik Michalicka

브랜드 디자인, 경험의 높이만큼이나 넓이가 중요해요

지금 당장은 업무가 기획 쪽에 치중이 되어 있어 말씀하신 것처럼 디자이너도 아니고 기획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되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기획력이 강하며, 공간까지 다룰 수 있는 멀티플 한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겠지요. 또한 업무에서 지시하지 않더라도 공간을 기획할 때 항상 브랜딩을 기반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이어나가보세요.

이 공간의 콘셉트는 무엇인지, 왜 그러한 콘셉트가 필요한지, 그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등을 고려하여 기획을 한다면 그것이 곧 브랜드 디자인이 되니까요. 공간이라는 것이 산업디자인에 가까워 보이지만 시각적인 요소들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답니다. 간판부터 건물의 벽면들은 모두 평면이니까요. 그 위에 컬러, 형태, 질감 디자인을 얹는다고 생각하면 시각디자인과 다를 것이 없겠죠.

저 역시 이도 저도 아닌, 굉장히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고, 기획 쪽에 치중된 업무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고민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디자이너들이 해보지 못한 여러 경험 덕분에 새로운 분야도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좀 더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도 많이 쌓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기획과 공간을 다뤄볼 수 있는 경험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좋은 경험이니 최소한 올해까지, 많다면 2년까지 일을 해보시고 그래도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비주얼적인 것을 다뤄보지 못하는 것에 후회가 된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 이직을 고려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므로 이런저런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의 답변이 멘티님의 선택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번 제 고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좋은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준 답변들이었습니다. 한번 뵌 적이 없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