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HRD 취업 준비를 앞두고 궁금한 점이 생긴 학부생입니다! 다름 아니라, 지원 동기를 준비하면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지원 동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en Sweet
다만, 인터넷에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기도 하고, 교육 제도가 다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ex. 대부분 기업이 '인재제일'이라는 인재상을 중시하고, 신입사원, 리더십 교육 등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각 기업 연수원 별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어떤 기준을 통해 분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타대학이긴 하지만) 사범대를 졸업하고 HRD 쪽으로 진로를 잡아 현직에 있어서 더 반갑네요.
지원 동기 많이 고민되실 겁니다. 자기소개서의 여러 항목들 중에서 꽤 중요한 항목이기도 합니다. 지원 동기를 어떻게 써라 여러 멘토들의 답변들도 워낙 많고 누구는 이렇게 써서 합격했더라, 누구는 저렇게 써도 합격했더라 워낙 케이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하고 합격해 본 주관적인 의견, 그리고 채용 담당으로도 있어보면서 봐온 케이스에 빗대어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원 동기를 쓸 때 포커스를 너무 '그 회사'에 특화 시키는 것에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긴 한데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회사 자기소개서에서 묻는 지원 동기는 (직무) 지원 동기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더 좋다는 것에 착안을 하시고 직무에 포커스를 두는 것입니다.
물론, 항목에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 회사의 어떤 점이 좋아서 지원하는 겁니까?라고 묻는다면 모를까 보편적으로 지원 동기를 물을 때는 직무에 대한 지원 동기, 즉 HRD에 직무에 지원한 동기를 중점적으로 쓰시면 됩니다.
일단, 지금 채용 트렌드 자체가 직무중심의 채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직무에 대해 관심이 있고 경험이 있고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스펙 좋고 두루두루 좋아 보이는 그런 사람보다 훨씬 더 뽑힐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채용 추세입니다. 지원 동기는 그런 점에서 직무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철학을 언급해 주시면 무난합니다.
©Timon Studler
말씀하신 것처럼, 솔직히 말해서 어느 회사나 다 인재개발, HRD 부서에서 강조하는 교육들 다 대동소이합니다. 어느 회사인들 직책자 리더십 교육이 안 중요하겠으며, 임원 교육이 덜 중요하겠으며, 조직문화 교육을 등한시할 것이며, 어느 회사라고 신입사원 교육 대충 할까요?
아닙니다. 다 중요합니다. 물론 회사마다 조금 더 강조하거나 이슈 될 수 있는 것들은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것들은 단편적인 이슈에 불과할 뿐이라서 어떻게 그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한들 그 회사에서는 그 교육만 영원히 신경 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입사원을 뽑으려거든 어차피 장기적으로 내가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성장을 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쓰는 것이기에 너무 특정 회사의 강조하는 교육에 맞춰서 차별화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그 회사에 충성하겠다’나 ‘회사에 대해서 조사 많이 했다’ 식의 자기소개서는 예전에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회사 소개서'지 '자기소개서'가 아니므로 나를 더 어필하는 데 초점을 맞춰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차별화는 '직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내가 갖고 있는 나만의 직무 경험, 지식에서 보이시면 충분합니다. 특히나 멘티님은 사범대를 졸업했다는 게 너무나도 좋은 지원 동기의 소스입니다.
지원 동기를 고민하는 취준생들에게 저는 '전공과 지원 직무가 일치할 때'와 '전공과 지원 직무가 불일치할 때'로 일단 구분을 지어서 조언을 드리곤 하는데 후자보다 전자가 훨씬 더 지원 동기 쓸 때 매끄럽고 설득력 있고 유리한 것이 아무래도 사실입니다.
몇 가지 쓸 수 있는 예시를 들어볼까요?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기업교육이나 성인교육과 관련된 전공 수업(기업 교육론, 인적자원개발론, 평생교육론, 교육공학 등)을 들으면서 또 프로젝트를 하면서 HRD 직무에 남들보다 일찍 관심을 갖게 되었다. 후에 교육봉사나 다른 대외활동 때 교육학 이론에 맞추어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 봤던 경험을 해나가면서 이론과 실제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경험이나 누군가가 나로 인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성장하는 조력을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누군가에 도움을 주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무라서, 숫자나 물건을 통해서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소통하면서 성과를 내는 점이 더 와닿아서, HRD 직무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혹은 회사의 모든 직무 중에서 HRD는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해 주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도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외부 교육이나 트렌드를 더 빠르고 자주 접할 수 있어 성장할 수 있는 면이 넓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학창 시절 때부터 줄곧 관심이 있던 직무였다.
또는 사범대에서 주로 학교교육에 대해서 수업이 이루어지지만 매년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내용,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똑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진행되는 교육보다는 경영 환경에 따라서, 직원들의 직급이나 직무에 따라서 다양하게 급변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점에 이끌려서 사범대에서 기업교육에 흥미를 느꼈다. 등의 패턴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서류 합격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직무 지원 동기 다음에야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와주면 좋습니다. 회사에 대한 내용이 안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지원 동기에서 직무에 대한 지원 동기를 70% 정도의 비중으로 쓰되 나머지 30% 정도에는 그 HRD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특히 ‘ 회사의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나는 더 이 회사의 HRD 직무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라고 쓰면 좋습니다.
이때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는 꼭 교육에 대한 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 회사의 교육에 대한 점으로 연결을 하고 싶으면 대기업 정도 되는 곳에 지원할 때에는 네이버나 구글링에 예를 들어 A 전자라고 한다면 ‘A 전자 HRD’, ‘A 전자 교육’, ‘A 전자 승진자 교육’, ‘A 전자 리더십 교육’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넣어보면서 서칭되는 자료나 기사들을 참고해서 “나도 도전하고 실천에 옮겨보고 싶은 교육들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라고 써도 좋습니다.
아니면, 네이버나 구글 같은 곳에 검색을 할 때 그 회사의 신년사, 아니면 CEO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면서 평소 그 회사나 경영진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HRD, 교육들은 경영진의 비전과 의사결정에서 큰 줄기가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회사의 강조사항, 경영 중점 추진 방향 등의 문구나 워딩들을 참고하세요.
예컨대 ‘A사는 이러이러한 것을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의 이러이러한 점에 따라서 교육으로서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획일적인 교육보다는 다양한 교육을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HRD 직무로 일하면서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다.’라고 쓰시는 것도 괜찮은 패턴입니다.
©Luis Villasmil
그럼,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차별화를 너무 '그 회사'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고 '내 직무'에서 드러내라. 둘째, 지원 동기도 결국 '직무'에 대한 지원 동기가 먼저 나와줘야 좋고 좀 더 비중을 크게 싣자. 셋째, 그다음에 우리나라 수많은 회사 중에 왜 하필 그 회사에서 HRD 직무를 하고 싶은 건지로 연결을 지으면서 마무리할 것.
이렇게 쓰면 지원 동기에 있어서는 최소한 마이너스 받을 일은 적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꼭 나중에 원하는 곳 좋은 곳에 합격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솔직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고해서 준비해 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혹시 추가적인 질문이 생기면 또 연락드릴게요 :) 연말인데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