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취준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제가 가진 수출 경험을 토대로 의류 중소기업(매출 1000억 원 이상) B2B 해외영업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Abbe Sublett
1) 저는 자동차나 배터리 쪽을 희망하고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요. 멘토님. 의류 산업에서 일하다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으로 이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까요?
2) 일하다 보니 해외영업이 저와 맞는 직무가 아니어서 의류 업체를 다녔던 시간이 낭비가 되지 않을지도 걱정입니다.
3) 출퇴근에 1시간 30분 이상 걸려서 현실적으로 퇴근 후에 취준을 하는 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노력은 예전만큼 또 앞으로도 해나갈 자신은 있습니다. 저는 당장의 선택이 바른 길인지가 궁금해요. 멘토께서 보시기에는 이 회사를 다니며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아직 취준한지 4개월 밖에 안됐으니 퇴사하는 게 나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취준하신지 4개월 만에 최종 합격하신 점 축하드려요. 퇴사와 이직은 결국엔 멘티님께서 최종 선택을 하셔야 되는 부분이지만, 제가 만약에 멘티님 이라면 저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 직무에 다시 취준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한번 적어볼게요
저역시 운 좋게 합격한 회사에서 15년을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IT 및 배터리에 사실 관심이 없었으나 지금은 오랜 일한 경력 덕분에 이쪽에선 나름 전문 지식을 많이 쌓게 되었죠.
나중에 경력 이직을 고민하실 텐데 현실적으로 동종 분야에서 몇 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다른 지원자 대비 본인의 역량이 아주 뛰어나야합니다. 혹은 의류 분야에서 일 했지만 자동차나 배터리로 옮겨도 될만한 당위성이 멘티님에게 있어야겠지요. 의류에서 자동차 배터리 이직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반대의 경우도 이직이 쉽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말해 첫 직장의 분야, 직무 그리고 규모(중소기업 -> 대기업으로의 이직도 그만큼 힘들죠)가 그만큼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Max Bender
처음 입사할 때부터 본인에 맞는 직무를 찾으면 제일 좋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대기업은 사내 직무 변경이나 순환 근무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특정 기간 일을 하다가 본인과 결이 다를 경우 다른 직무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서는 규모나 구조에 있어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 회사 내에서 직무 변경 기회가 그나마 더 많을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고민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출퇴근 왕복 3시간이면 사실 따로 개인 스펙을 더 쌓거나 재취업 준비를 집중해서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도 처음 입사하고 마포에서 수원까지 3년을 출퇴근했는데. 처음엔 출퇴근 버스에서 책도 읽고 유튜브 강의도 보고 하려고 했지만 녹초가 되어 쓰러지기 일쑤였습니다. 어제의 체력과 오늘의 체력은 같을 수 있어도 내일의 체력은 다를 겁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집해 심사숙고해서 결정해 보세요. 무엇이 됐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