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저는 힘들 때 여러 에세이나 소설에서 많은 힘을 얻었고, 미술 관련 책을 읽는 걸 좋아해 자연스레 출판 기획과 편집(단행본 혹은 해외문학, 미술 분야) 분야 취업에 눈이 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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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우연히 현직자 멘토님을 알게 되어 조언을 듣고자 글을 남깁니다.
취준생인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경험이나 기획/편집자로서의 가져야 할 관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필요한 게 있다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로서 책에서 얻은 힘을 이제 다른 독자들에게 전하는 편집자가 되고자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Sarah Dorweiler
1) 출판 편집자의 관점
우선, 작업의 결과물인 책을 읽는 것은 작업 과정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책의 주제에 대한 전문성은 저자로서의 소양이고, 편집자로서의 소양은 책의 기획, 편집입니다.
예를 들어 전공하신 미술 분야의 책을 낸다고 하면 편집자는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는 필요하겠지만, 해당 분야 독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획을 하고, 기획에 맞는 저자를 찾아 집필을 의뢰하고, 완성 원고를 기획에 맞게 편집을 해야 합니다.
전문성 있는 저자의 책을 가장 가치 있게 읽을 독자를 발견해, 그에 맞는 기획, 편집을 하는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이 창작자로서의 관점과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2) 출판 편집자가 되기 위한 경험
편집 영역에서 편집자는 텍스트를 다루는 데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정서법이 기본이 됩니다. 이 부분에서 국문학, 문예 창작 전공 이외에는 비전공자이기에 그만큼 공부가 필요합니다.
국립국어원의 어문규범, 즉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에 대해 알아본 뒤 (나머지 외래어 표기법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활용 방법에 대해서만 이해하면 됩니다) 서울북 인스티튜트나 한겨레교육의 출판 분야 강의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Studio Media
3) 취업에 대한 조언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넘겨짚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라는 식이 아니라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길 권하는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출판이 다른 산업에 비해 영세하고 작은 규모기는 하다만, 취업에 있어서는 어떤 직장에 취업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 게 유리합니다. 취업한 뒤 나의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그곳이 신입을 채용하지 않는 곳이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은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방향을 설정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첫째는 나의 강점과 그것을 가장 가치 있게 대우해 줄 곳을 찾는 것이고, 둘째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오랫동안 흥미를 가질 소재를 다루는 곳을 찾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께서는 일본어와 미술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사실 미술 전문 출판사는 손에 꼽는 정도라서, 전공하신 분은 이미 아실 곳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는 곳, 이건 내 책장에 답이 있습니다. 내 책장에 꽂힌 책이 어느 출판사의 책인지, 비슷한 책을 낸 곳은 어디인지, 종합출판사더라도 관련 소재를 다루는 곳은 어디인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거기서부터 나만의 1, 2, 3순위를 만들어 지원하는 게 좋겠습니다. 취업 준비의 방향을 잡으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질문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취업을 전공분야와 다른 방향으로 하려다 보니 머릿속은 복잡하고 길을 잃고 마음만 조급했습니다. 조언이 제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멘토님의 조언대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