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차근히 답변드려보겠습니다.

비전공, 디자이너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개인이 가진 실력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요. 쉬운 예시로 가수를 생각해 볼까요? 가수가 되기 위해 실용음악을 전공하지 않고도 타고난 재능으로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가수가 되는 사람도 있어요. 디자인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비전공자여도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도 많은 반면, 중도에 헤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비전공자인지 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다른 신입 경쟁자들과 비교하여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전공 여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다만, 비전공자가 취업에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비전공자가 좋은 디자인 실력을 갖추기 어려운 교육 환경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4년을 공부해도 실무에 바로 투입될만한 실력을 갖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1-2년 학원 수강만으로 좋은 실력을 갈고닦기엔 당연히 부족하겠죠?

©Faizur Rehman

포트폴리오를 학원에서 제작해도 될까요?

만약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부딪히는 부분이 많거나,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나 비전공자라면 더욱 학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러나 학원에 수업에 따라 만족도가 다른 편이니, 내가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한 뒤, 충분히 상담을 통해 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 하면 계속 늘어지니 학원 다니는 동안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모르니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 기초 이론이 부족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등의 이유가 있다면 학원에 가는 게 낫겠죠.

다만, 학원에서 제작한 포트폴리오는 묘하게 구조화된 부분이 눈에 보일 때가 있어요. 만약 포트폴리오를 혼자서도 잘 만들 자신이 있다면, 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개성 있는 포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현재 멘티님께서는 다른 전공자 대비해 디자인 피드백을 받아본 경험이 적으므로, 상황상 학원 등록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는 4년 내내 작업 후 교수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일상이며,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거든요.

©Girl with red hat

포트폴리오, 10개를 채워야 하나요?

10개라는 수치는 대략 이 정도 구성은 되어야 볼거리가 있는 포트폴리오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설정된 것인데요, 개수를 꼭 채우지 않아도 좋은 인상을 주는 포트폴리 오면 됩니다. 저는 포트폴리오에 작품 수가 5개밖에 없었지만, 디자인 기획 과정을 상세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주어 결국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중소기업 취업도 경력에 도움이 될까요?

중소기업보단 대기업이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 자신의 삶의 목표나 업무 선호에 따라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하나의 브랜드만 도맡아 그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상품만 관리하고 싶다면 중소기업 또는 대기업 등 인 하우스에서 일하시는 것이 적성에 맞으실 것이고, 업계나 분야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분야를 디자인하고 싶다면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돈이나 복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죠.

유명한 회사 출신이라면 이직 시 이목을 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일할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내가 사장이 되어 일할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기업을 나왔지만 디자인과 관련 없는 일을 5년간 해온 사람을 뽑을까요? 중소기업을 나왔지만, 디자인에 미쳐서 5년간 일한 사람을 뽑을까요? 어떤 곳에서 일한 지 보다 이전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 그 연관성이 경력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혹시나 추가질문이 있다면 편하게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