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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취업에 필요한 대외활동이 있을까?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약 1년 전
💬 멘티의 질문


이제 막 입학한 신방과 1학년입니다. 주요 언론사는 매우 고학벌을 요구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인서울 중위권에 재학 중이라 걱정이 됩니다. 학벌이나 스펙을 채워 만회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Ed Rojas


1. 가장 기본적인 어학점수와 학점 이외의 어떤 스펙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2. 교내 방송국 국원을 하게 되면 큰 도움이 되나요?

3. 관련 대외활동을 몰라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케터나 서포터즈 활동만이 그나마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관련 대외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남들보다 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가 더욱 취업에 걱정이 됩니다.


💬 김도연 멘토의 답변


D 대학교가 스펙이 떨어진단 얘기는 처음 듣네요. 주요 언론사들이 매우 고학벌을 요구한다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학벌에 대한 문의에 답변할 일이 많아서 제 지난 답변들 훑어보시면 돌직구 포함해서 자세히 답변해 놓은 게 많으니까 학벌은 그렇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세부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바로 들어가 볼게요.


©The Climate Reality Project


학점과 스펙. 필수 조건만!

각 방송사들이 요구하는 필수 점수들이 있죠? KBS에 한국어능력시험, JTBC에 TOCT, MBN에 매경 TEST 등등.. 이 자격요건만 갖추시면 되고 그 이외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스펙이란 건 없다고 봅니다. 스펙과 상관없이 경험은 다양하면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필수는 아닙니다.


방송반이 경쟁력은 아닙니다

전 안 해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학교 방송국 출신자들이 많지 않았던 걸로 봐서 크게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좋은 경험 중 하나로 여기신다면 괜찮은 경험이겠지만 '방송국을 미리 체험해 본 거니까 가산점이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학교방송 경험은 방송국 실무랑 아무 상관 없는 그냥 동아리 활동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그 경험의 효용성에 대한 기대도 동아리 활동 이상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Freddy Kearney


언론인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할 때

특히 언론사는 '어떤 특정한 경험을 해봤으니 얘를 가산점을 줘야지!'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없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방송은 달라요. 방송의 정체성은 제작이 아니라 '송출'에 있거든요.


전문가로서 할 소리는 아닙니다만 콘텐츠 만드는 게 대단한 건 아니죠. 유튜브 뒤져가면서 하나하나 익혀 가면서 하면 누군들 못 만들겠습니까. 뭐 브런치나 블로그 좀 써 봤다고 신문기자 되는 데 유리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고방식과 똑같은 겁니다.


방송 PD는 제작 기능인이 아니라 시청자를 상대하는 언론인이기 때문에 방송국 밖에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유사 활동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실망하실 건 없어요. PD는 자기가 아는 걸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송출해야 할 내용을 대신 공부해서 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호기심이 많고 원리를 파악하고 몸으로 부딪쳐 보고 경험하는 태도 자체가 중요합니다.


어떤 특정 경험에 따라 유불리가 정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해나가실 모든 경험들이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심지어 신방과라는 전공조차도 방송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취업에는 별 영향이 없을 정도입니다.


편의점 알바를 해보셨다면 편의점 알바 입장을 이해하실 것이고 택배 상하차를 해보셨다면 요즘 같은 시국에 택배기사들의 노고를 아이템화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죠. 학교방송을 해보셨다면 이 시점에서 대학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떠오르실 것이고 하다못해 아이돌 덕질을 해오셨다면 아이돌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제작이 가능할 거예요.


모든 경험이 의미를 붙이기 나름이란 것이 언론사 취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니까 특별히 경험을 가리려고 노력하지 않으시길 오히려 추천드립니다. 그보다는 한 3학년쯤부터 학교 밖에서 스터디를 구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 상식, 작문, 논술 등을 연습하시는 게 유일한 필수 준비사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1년 늦어 봐야 이제 1학년인데 별 걱정을 다 하십니다. 언론사는 심지어 나이가 많은 게 경쟁력인 부분도 있어요. 물론 일찍 취업하시겠지만 만에 하나 정 안 되더라도 본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멘토님 정말 정말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안심이 되기도 하고 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도 약간은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김도연 멘토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미디어
똑똑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절히 원하는 걸 찾는다면, 뭐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장애물은 포기할 핑계로 삼을 게 아니라 극복하거나 피해 가면 됩니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뭐든지 해도 되고, 할 수 있습니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해도 된다'라는 평범한 진실에서 출발하는 자유롭고도 신나는 삶.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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