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조직문화관리 직무에 관심이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학부생 때는 광고에 관심을 가져 관련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 참여했었는데, 현 시점에는 적성이 아닌 것 같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 조직문화관리 직무에 관심이 가 질문을 올려봅니다!
©Annie Spratt
제가 알기로 조직문화관리는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 즉 사내 행사 기획부터 업무공간 관리까지 직원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직무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경험이 아예 없다보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쌓아놓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대학 4년 그리고 휴학 2년 동안 쌓아 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많이 불안하고 조급합니다. 기본적으로 토익 토스, 컴활 같은 시험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혹여 HR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놓는 것도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멘토님이 그 직무에 있으면서 경험하신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난 정의라, 정답은 아니에요. 참고해 주세요 :)
조직문화는 조직 내에 녹아있는 규칙(정신적 가치에 가까워요)이라고 봐요. 일을 하며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할 때, '이 회사에서는 이렇게 하겠지?' 라고 당연히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하면 조금 더 와닿을까요?
단순하게 설명하면 위와 같지만, 조직문화는 HR 제도의 뼈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ore Value'라고도 많이 하죠.
페이스북의 핵심 가치로 설명해 볼게요.
1. Be Bold (과감하게 결정)
2. Focus on Impact (핵심 문제에 집중)
3. Move Fast (빠르게 시도하고 배우라)
4. Be Open (정보 개방)
5. Build Social Value
©Ian Schneider
조직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관련된 활동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이스북의 조직문화 담당자라고 하면, 1-5의 메시지를 담은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예) Be Bold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촉진할 수 있을까? -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팀 내 1:1 세션을 만들어서 유대감을 조성해보는 건 어떨까?
예) 특정 부서의 성과가 낮은데, 문제가 무엇일까? - 그들이 놓치고 있는 핵심 문제는 없을까?
>(업무적인 문제라 파악됐다면)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도와볼까?
업무의 접근 방법은 다양합니다. 문제가 클수록 시도해야 하는 방법이 복잡해 집니다.
- 직접 만나는 미팅 (1:1, 전체 인원, 팀원 간 등)
- 교육 (인사팀, 온라인 강좌, 컨퍼런스, 강사 초청 등)
- 이벤트 기획
- 새로운 제도 설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직접 듣거나, 설문 조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의견을 들어요)
이외에 조직에 생겨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후 리모트워크의 활성화로 문서화, 사람 간의 연결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시기에 조직의 업무 능률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내 공유되고 있는 문서를 개선하거나, 사내 메신저 채널에서 교류를 촉진하거나, 혹은 온라인으로 대면해 잡담을 나누는 행사를 만들 수도 있겠죠.
*편하고 재미있는 행사처럼 보일지라도, 기업의 가치를 담는 기획을 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에요. 그걸 잊지 않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D
©Papaioannou Kostas
스타트업에 오실 거면 자격증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을 지원하신다면 자격 기준에 토스/오픽은 있을테니 준비하셔야겠죠?) 그 시간에 다양한 스타트업 종사자분들을 찾아가서 만나보시거나 본인의 생각을 다듬어보는 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하는 HR은 무엇인지, 왜 조직문화를 하고 싶은지 등. 조직문화 키워드로 나오는 책(아티클)을 찾아서 읽어봐도 좋고요. 많은 서적이 나올거예요. 책(아티클)을 다양하게 섭렵해 보고 세계관을 넓혀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따로 추천드리진 않을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조직문화에 요구되는 역량을 굳이 정리해 본다면,
- 타인을 향한 성향 (해당 직무의 존재 이유는 결국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단단히 하는 데 도움을 주는거라 생각해요. 구성원이 성장해야 조직도 성장하기에 구성원들을 잘 서포트 할 수 있어야겠죠. 때로는 나보다 남이 우선이 되어야 할지도요.)
-커뮤니케이션 능력 (타인에게 기업의 문화를 계속해서 설명하고 전달)
-학습(정보) 능력 (정해진 답이 없는 일이 대부분이라, 빠르게 배워서 적용해 보거나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소싱해오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a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 (기업은 외부 상황에 맞춰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 변화를 감지하고 함께 맞춰나갈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네요)
©Headway
조직문화만 담당하고 있지는 않아서, HR이라고 말씀을 드려보면...
장점
-사람에 대한 이해 (저는 사람 자체에 호기심이 있어서, 구성원과 교류하며 알아가는 일을 즐거워 해요. 저의 흥미가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점에서 만족감이 큽니다)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 (내 일로 구성원과 조직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ex 좋은 분을 채용해서 조직에 잘 적응하고 기여하는 모습을 본다거나, 행사 기획을 했는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거나)
-업무 시선의 높이 (이게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모르겠으나, 회사의 중책을 맡으신 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가 생기면서 듣고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 좋았어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HR 담당자들 중에 오지라퍼(?)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사람을 향한 호기심, 먼저 손을 내밀고 도우려는 마음들이 많다고 느껴졌어요.
단점
- 문제가 생겼을 때 명확한 답이 없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 업무를 측정하기 어려움 (측정 불가한 것은 아니나, 정성적 요소가 많아서 아쉽죠)
-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구성원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일이 많을 가능성 ex 설문조사 해주세요, 행사 참여 해주세요)
저도 생각을 정리해 볼 겸 작성해 봤는데,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모쪼록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업무 경험이 없으셔서 바로 조직문화만 전담하시긴 어려울 것 같고요, HR을 채용하는 곳에서 시작하시면 자연스럽게 조직문화 업무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거두시고, 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취업 전에도 취업 후에도 멘탈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막막한 마음에 질문 드렸는데 이렇게 상세하고 현실적으로 유익한 조언을 해주시다니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 말대로 업에 대한 고찰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멘토의 응원
화이팅입니다 :) 또 응원이 필요하면 찾아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