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에 재학 중인 취준생입니다. 환경경영컨설턴트(특히, 외국계 기업)라는 직업을 목표로 하고 정보를 탐색하던 중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Max Bender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는 문과생이었다가 어쩌다 보니 환경공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수학을 정말 좋아해서 통계나 공학수학 수업은 재밌었지만, 과 공부에서 이는 일부였고 대부분 화학과 물리를 이용한 공학적인 공부를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환경공학과로서의 진로는 살리지 못할까라고 알아보던 중 환경경영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인턴을 해서 정말 이 분야의 흥미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는데, 인턴 준비(딜로이트, MSCI)를 해보니 인턴조차 환경경영이나 리서치에 대한 수준 높은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1. 환경경영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좋을까요?
재학 중 ESG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고, 이번학기에 돼서야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수업을 듣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ESG에 대해서도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교수님이나 ESG 필드에 계신 분들께서는 필드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하셔서 멘토님의 의견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2. 만약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경영대학원이 나을까요 아니면 환경대학원이 나을까요?
둘 중 고민하다가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관심사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3. 이번 학기에 회계정보원리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환경경영컨설턴트라는 직업이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환경과 경영의 비중이 궁금합니다. 제가 환경공학과라 경영학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쌓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정말 아직 정보가 희귀하다고 생각하는데 멘토님을 찾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소중한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질문 주신 것들에 대해 바로 답변드려 볼게요.
아래의 답변들은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컨설턴트를 목표로 하신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지식을 고도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경영컨설턴트는 주로 기업의 지속 가능경영 담당자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게 되는데요, 클라이언트들은 컨설턴트들에게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한 요청들을 하게 됩니다.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주고 외부에 컨설팅을 맡기는 이유는 기업 내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니까요.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훨씬 깊고 넓은 지식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멘티님이 지속 가능경영에 대한 기초 강의를 4학년이 된 지금 상황에서 듣는 상황이라면, 전문지식을 더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지식수준으로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죠. 클라이언트보다 지식/경험 수준이 낮을 수가 있으니까요. 그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메인 컨설턴트의 서포트 역할을 상대적으로 오래 할 수밖에 없겠죠? 기초자료 수집이나 회의록 작성 같은 루틴 한 paper-work 같은 것들이요. 물론 석사를 따도 서포터로서의 시간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을 수 있죠.
그동안 저와 함께 일했던 컨설턴트들의 석사:학사 비율은 7:3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컨설턴트들은 컨설팅을 수주하기 위해서 본인의 스펙을 클라이언트들에게 제공하거든요. 석사 학위는 산업공학, 환경경영 쪽이 많은 편입니다. 학사 출신 컨설턴트 분들의 컨설팅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기업 담당자 입장에서는 환경 컨설팅을 한다고 가정하면 아무래도 환경경영 석사 출신의 컨설턴트에게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에요.
대학원에 진학하시고, 방학 등을 이용해서 4대 회계법인의 지속 가능경영 파트나, 한국생산성본부(KPC), 그 외 ESG 컨설팅 기관들의 인턴을 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해서 현장의 분위기를 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Sergey Zolkin
저는 경영 대학원보다는 환경대학원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경영 대학원에서 경영의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는 것보다, 환경대학원에서 특화된 전문지식을 확보하는 게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죠.
사실 저도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환경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중이라 대학원 커리큘럼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카이스트 녹색성장 대학원이나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환경계획학과의 심화전공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도 괜찮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İrfan Simsar
기본적으로 환경경영컨설턴트도 '경영컨설턴트'이기 때문에, 경영일반 영역의 지식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들도 당연히 컨설턴트들이 경영 관련 기본 지식/용어를 알 거라고 생각하고요.
컨설팅을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기업의 재무정보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회계나 재무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마케팅조사론 같은 리서치 관련 과목들도 들으시면 좋습니다. 리서치는 컨설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니까요.
이 정도로 답변드리겠습니다.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또 질문 주세요.
멘토님 빠른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확신이 없었는데 멘토님의 답변을 보고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게 되었네요. 필드에 계신 분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추후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