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니즈? 어떻게 파악, 반영할까요?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제도와 체계의 기반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상위의 시야에서 제일 먼저 나온다고 봐요. 그래서 인사 담당자의 직책이 높아질수록 대표와의 관점 일치가 매우 중요하고요. 서로 다르면 일을 쭉쭉 해나가는 게 아니라 '그러시면 안 된다' 말하기 바쁩니다.(..는 제 경험 또르르)

전부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도와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건 다음과 같아요

(1) 회사의 비전, 대표이사의 마인드 셋 알기

(2) 비즈니스(투자) 단계, 현재 인원, 매출 방향성

(3) 그해의 노동법 이슈 / 매해 준수해야 하는 규정

직원의 니즈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비즈니스나 회사라는 보다 큰 관점에서 본다면 직원들 의견은 조금 부차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기도 어렵고요. 큰 방향에서 제도와 체계의 수립 이유와 맥락을 설명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직원들이 수긍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될 때 각 부서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정보가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조직 이슈와 관련된 부분을 공유하거나 듣곤 했어요.

©Israel Andrade

AI 업계, HR 담당자로서 필요한 역량은?

AI로 국한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어느 산업이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좋긴 합니다. 전문가처럼 잘 알 필요는 없고 '관심' 정도로 정의할게요.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벌고, 핵심 기술(강점)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핵심 직무(인력)은 또 누구일지, 그렇다면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어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지 등 이어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AI 업계를 생각해 보면 최근 이슈가 되었던 Chat gpt가 더 크게 와닿는 산업일 텐데, ‘이 회사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같은 걸 조금씩 생각해 보고 인터뷰나 자소서에서 풀어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트렌드나 산업을 떠나서 (1) 내가 생각하는 HR은 무엇이고 (2) 왜 HR을 하려고 하는지의 이유가 명확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서도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고요. 나만의 답이 있어야 그게 자소서나 면접에서도 돋보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노동법 등의 지식적 측면은 현업에 들어오셔서 배워도 됩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