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HR 인사 쪽으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현재는 4학년 1학기를 마무리하고 있고, 자소서를 미리 써 놓으려고 여러 자료를 취합하고 있어요.
©Nick Fewings
아무래도 일반적인 인터넷 자료보다는 현직에 계신 현직자의 이야기가 궁금해 이렇게 잇다를 찾았습니다. 멘토님 몇 가지 질문을 추려 봤는데 혹 시간이 괜찮으시면 답변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1) HR 담당자의 일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합니다.
2) HR 업무에 적응하고 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 저와 같은 취준생이었을 때, HR 직무를 위해 어떤 노력이나 준비를 하셨나요?
멘티님! 취업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저의 경험을 나눠드릴게요. '이런 경험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한데, 일반적으로 인사부서는 각 분기마다 어느 정도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저는 인사 전반을 다 해서 조금 모호하긴 하네요. 하루하루 따져보면 지루해 보이는 일도 많아요.
-행정 업무 (직원 요청사항 대응, 서류 발급, 인사 데이터 관리, 시스템 도입 등)
-채용 업무 (이력서 검토, 유관부서 전달, 면접관 참여, 면접 과정 업그레이드 등)
-시기별 업무 (연봉협상, 필수 교육, 연차 촉진, 평가, 이벤트 등)
-(시킨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 직원들과 티타임
©Cytonn Photography
1. 중도를 잘 지킬 수 있어야 하는 냉정함: 인사부서가 온전히 회사의 편도, 직원의 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비전이 무엇이고, 비즈니스 방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나가야 한다고 봐요.
2. 디테일(엑셀 등의 툴을 더 잘 다루면 좋음): 생각보다 꼼꼼하게 챙겨야 할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연차휴가. A라는 직원이 1년간 12일을 사용했는데 계산을 잘못해서 13일을 사용했다고 하거나, 10일을 사용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안 해도 될 보상을 하게 된다면 회사도 직원도 인사부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겠죠?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잘하면 티가 별로 안 나는데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3. 긍정적인 이미지: 사람들이 보기에 밝다고 느껴지면 좋습니다. 말을 걸기 어려운 사람이 되면 일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4. 사람에 대한 호기심: 일하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생기는데, 그럴 때 저 사람은 나와 어떤 다름이 있을까? 왜 그렇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배우는 점이 있다고 봐요. 인사를 아무나 할 순 있지만 잘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소프트 스킬 측면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봅니다.
©krakenimages
저는 무조건 HR로 취업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아요. 체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지원 부서 채용이 많지 않은 편이고, 특히 HR은 더 자리가 없는 편이에요. HR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의 저는 대표이사 직속 팀에서 처음 일을 하게 됐고, 일을 하면서 관심분야 어필을 종종 했습니다. 의견도 틈틈이 내고요. 규모가 작은 회사는 아니어서 인사팀이 몇 명 있었고, 궁금한 부분은 인사팀 사람들에게 자주 질문하곤 했어요. 어깨너머로 관찰하면서 배워보려고 했었어요.
이직을 할 때 '신입' 대상의 채용 프로그램에서 전환형 인턴십을 노렸습니다. 아무래도 갓 신입보다는 회사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분이 강점이 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의도하던 바가 통했고, 그렇게 HR 트랙을 타게 됐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트렌드나 산업을 떠나서 (1) 내가 생각하는 HR은 무엇이고 (2) 왜 HR을 하려고 하는지의 이유가 명확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서도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고요. 나만의 답이 있어야 그게 자소서나 면접에서도 돋보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노동법 등의 지식적 측면은 현업에 들어오셔서 배워도 됩니다) 파이팅입니다.
질문 하나하나 자세히 답변해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플랫폼 활용이 처음이라 두서없이 질문만 가득한 내용이었음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