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디자인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취준생입니다. 포트폴리오부터 직업의 고충까지 궁금한 게 많은데요.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Karl Solano
1.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다뤄야 할지 궁금합니다.
2. 취준생에게 추천할 만한 디자인 관련 서적이나 정보가 궁금합니다.
3. 업무 내에서 겪은 어려운 일이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4. 직무와 관련하여 큰 강점으로 작용될 요소가 궁금합니다.
현직자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로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1. 포트폴리오를 준비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 단계부터 내가 지원할 분야와 회사에 알맞은 구성으로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작품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러 가지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고, 작품 수가 모자라 보여서 이것저것 가득 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회사가 바라는 조건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될 확률이 높아요. 만약 브랜딩 파트에 지원을 한다면 가장 앞쪽에 브랜딩 작품을 보여주어야 하며, 브랜딩과 관련된 작품 수가 가장 많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세요!
2. 취준생에게 추천할 디자인 관련 서적
이지원, <디자이너의 곱지 않은 시선>
제가 한참 디자인 공부를 할 때 인상 깊게 읽었던 책입니다. 여러 가지 디자인을 둘러싼 담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0년 전에 출간된, 현재 품절도서라 중고 구매 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셔야 할 거예요.
만약 취업 전에 디자인 실력을 좀 더 탄탄하게 하고 싶다면 타이포그래피나 편집디자인, 그리드 시스템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보세요. 디자인을 전공하더라도 의외로 실기 위주의 학교 수업 때문에 기본적인 이론을 놓치고 있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많습니다. 디자인은 감각적으로 그려나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이론을 아는 디자이너와 모르는 디자이너의 결과물이 180도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3. 업무의 어려움
저는 시각디자인 비전공자로 시작하여 실무에 어려움이 엄청 많았습니다. 매번 회사에서 시안에 대해 비평을 받는데, 원인을 몰랐고, 디자인을 보는 눈높이도 매우 낮았습니다.
제가 신입이었던 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실무 강의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어서 매일 저녁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디자인과 관련된 책을 모조리 읽었어요. 그때 디자인도 이론이 있고, 이론을 공부하면 디자인 실력이 상상이상으로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녁마다 책을 읽으며 독학한 지 2년 정도 되니, 다른 디자이너들만큼의 실력이 성장하더라고요.
©John Jennings
4. 직무에 강점이 될만한 요소
단연 '직무와 관련된 경험'입니다. 만약 브랜딩 회사에 지원하고 싶다면 브랜드 디자인을 해본 경험, 그와 관련된 우수한 포트폴리오 작품이 많으면 좋겠죠. 자소서에 아르바이트 경험을 쓰더라도 직무와 연관된 시각으로 풀어내어 작성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 알바를 하였다 하더라도 "편의점에 나오는 온갖 브랜드들을 분석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편의점에서 팔면 괜찮을 것 같은 가상의 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딩 작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자소서만 읽어보아도 회사 업무와 연관된 것들에 푹 빠져있는 사람처럼 보여야 하며, 직무와 관련된 풍성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답변을 마치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재질문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