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너무 많고 공모전에 나갈 때마다 떨어져서 이쪽으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Julian Hochgesang
저는 정말 재능이 부족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한 것일까요? 광고업.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한테 어울릴까요? 또 워라벨 때문에 직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고민이 참 많으실 텐데 자세히 질문 주신 만큼 아는 선에서 제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항상 화두에 오르는 게 워라벨 문제입니다. 야근이 많은 건 명백한 사실이죠. 여러 회사들이 많이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업의 특성상,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업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족스럽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업은 소비자가 혹 할만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힘쓰고, 그 결과물이 세상에 공개되어 바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어 노력에 대한 보상과 보람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콘텐츠의 창작은 약간의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기획서를 작성해서 발표하고 그것으로 승패를 가르기도 하기 때문에 잘하면 잘할수록 주목을 받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그 부분 또한 저에게는 재미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은은하긴 하지만 은근히 경쟁이 치열한 부분이지요. 저는 경쟁을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심한 관종으로 약간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저한테는 만족스러운 요소 같기도 합니다.
또,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광고주 변화에 따라 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일이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즐겁습니다. 아이디에이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상상하고 토론하면서 그것을 구체화 할 때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Simon Launay
두서가 없어서 제가 생각하는 이 업의 잘 맞는 성격을 직관적으로 MBTI로 정리 드리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 :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설득하고 토론해야 하며 프레젠테이션도 많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들이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저는 I라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N : 아이디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서 디벨롭되기도 하고 뚱딴지같은 발언이나 생각의 씨앗에서 단초가 되어 실질적 아이디어로 진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N 기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S지만 팀 내에서 N분들과 회의를 많이 하다 보니 좀 동화된 듯합니다)
F : 항상 소비자를 공감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입장이고 감성적인 접근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냉철한 T보다는 F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J : 마지막으로는 업무 특성상, 비용이나 일정 등 숫자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업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J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저는 P입니다. 일할 때만큼은 J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서 메모를 하며 실수를 방지하는 방안들을 마련하며 일하려고 하지요)
어느 정도 광고업의 캐릭터가 그려지시나요?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어려워 말고 메시지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