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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과에서 플랜트 쪽으로 직무 선회가 가능할까요?
SK건설 · 기본설계팀
약 2달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5년제 건축학과에서 4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건축학과에서 대기업 건설사(건축시공 직무) 입사를 꿈꾸면서 열심히 공부 중인데요. 요즘 들어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직무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게 좋은지 모르곘습니다. 


©Scott Webb


4학년을 올라가기 전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해외 엔지니어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건축학과를 나와 건설사에 취직해 해외 엔지니어로 방향을 트는 건 어려워 보이네요.


토목공학 및 구조설계처럼 civil engineer의 길이 열려있다든지, 아니면 다른 학과 기계 전기 전자과를 나와서 플랜트 산업에 종사하다가 나중에 해외 취업을 노려본다든지 할 수 있는데. 건축학과는 engineer로서 진출하는 길이 넓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플랜트 EPC 공정에 관심이 생겨 직무를 그쪽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건축공학’과 학생들만 뽑는 경우만 보았기 때문에 ‘건축학과’를 나오고 시공 쪽에 머물러 있게 되면 개인의 성장 없이 평생 한 직장에서 머물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건축학과로서 플랜트 직무를 맡아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혹은 건설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그 직무를 살려 해외에서 석사과정을 취득하여 해외에서 engineer로 활약할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요?


💬 윤형준 멘토의 답변


멘티님. 질문하신 사항에서도 많은 고민과 또 선택의 어려움이 많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건축학과여도 시공과 엔지니어의 길을 두고 플랜트 분야에 지원하셔도 됩니다.


건축공학 학과라고 모집 요강에 있더라도 지원하셔도 관계없습니다. 물론 선택은 기업이 하고, 건축학과로서 지원하고자 하는 포부와 희망은 기업에 어필하셔야 하는 것은 멘티님의 몫입니다.


하지만 시공 및 엔지니어의 실무상의 직무 측면에서는 건축공학과 건축학을 특별히 가리지 않습니다. 커리어 측면에서도 성장 없이 한 직장에 머무는 것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산업이란 것은, 수행하는 직무라는 것은 많은 부서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상호 연계되는 사항이 많습니다. 그것을 넘어 산업 간의 연결도 되어 있지요. 모든 것이 Value Chain입니다. 단독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 연결 관계를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넘나들면 그것이 본인의 역량이 되고 커리어가 됩니다. 이 또한 멘티님의 몫입니다.


다소 어렵게 들리실 수 있으니 간단한 예시로서 드리면 이러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것이 커리어 패스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 일례이니 참조로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시공 직무의 분은 전공이 환경공학 전공이었습니다. 환경 플랜트 설계직에 계시다가 현장 부임 후 Vendor 시설에 대한 inspection과 설치에 깊이 관여를 하시면서 자연스레 올바른 설치를 위한 시공 관련 역량(ex. Foundation 적절성, 전기 용량 사전 확인, Earthing 적절성에 더하여 시공 인력 관리 등)도 충분히 함양하셨습니다. 설계와 시공 모두 역량을 가지신 분이고 지금도 산업 현장 곳곳에 중요한 요직에서 인정받으시는 분이시지요.


©Victor


일단 세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전공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전공은 대학교라는 "학계"의 기준입니다. 그리고 현업은 학업과 다르죠. 물론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에 전무하지는 않겠으나, 실제로 현업에서는 건축학과 건축공학을 칼같이 재단하지 않습니다.


빠른 계산과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각종 Tool과 계산서 등은 시스템으로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오히려 현학적인 계산과 해석보다 현업에서 중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이며 이 과정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건축학과 건축공학을 너무 구분 지어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둘째, 커리어는 외부환경과 무관합니다.

본인이 속하게 될 직장에 따라 또는 직무에 따라 커리어의 방향이 바뀔 수는 있어도 한 직장에 한 직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커리어의 중단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개인의 의지와 역량에 달렸습니다.


DART라는 기업공시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기업의 임원진도 공시를 합니다. 여러 건설사를 참조하시면, 시공 담당 임원이 엔지니어 출신이고, 설계 담당 임원이 시공 출신이고, 전무이사가 고졸인 경우도 많고, 각 단위 부서 직책자가 문과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전공, 직장, 직무가 나를 가두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각 부서, 각 산업, 각 담당자와 연결된 Value Chain을 알고, 이해하고, 넘나들고, 배려하고, 싸우고 그렇게 내재화를 하시면 어떤 직무도 수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최고의 선택은 없습니다.

멘티님께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자 많은 고민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결과가 잘못될까 막연한 두려움이 보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 선택을 후회하고 다른 선택을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기도 했습니다만,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은 결과를 볼 수가 없습니다.


온전히 나의 선택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내가 헤쳐나갈 수 있는 선택이라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제일 못한 과목이 화학임에도 점수에 따라 화학공학을 선택하고, 화학공학인데 물리가 많은 것에 당황하고, 직장 선택에도 고민하고, 과감히 입사를 포기한 회사가 더 성장하는 것을 보고 후회하고, 부서 선택에서도 대세를 따르고 등등 역선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선택한 길 안에서 또 다른 길을 찾고 또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아직까지 현업에 있고, 그 안에서 묵묵히 해오니 사람과 시장이 나를 인정해 주게 되고 결국 그것이 나의 커리어임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커리어의 막다른 길은 단연코 없습니다. 지금 원하시는 길을 찾으셨다면 그대로 선택하시고, 그에 연계된 Value Chain에 더 손을 뻗으시고, 뻗은 손에 어떤 것을 잡던 그것이 내 것이기에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에 함께 같은 업계에서 뵙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윤형준 멘토
SK건설 · 기본설계팀
연구/설계
- 플랜트 Engineering 및 플랜트 산업 전반에 대한 Mentoring을 함께 합니다.
- 업무와 회사 내 생활 공유를 합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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