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해외영업 직무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자기소개서에 콜드콜 경험을 활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되어 질문드립니다.
©Super Snapper
저는 졸업 후 5개월간 중소 종합 무역상사의 해외법인(중화권)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요.
제 업무는 신사업 관련 시장조사 보고서 제작, 현지 업체 대상 콜드콜, 월간 업계 동향 정리&본사 보고 그리고 회계 장부 검토였습니다. 제 딴에는 신사업 관련 시장조사와 콜드콜 경험이 해외영업 자소서에 쓸 수 있는 주요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첨삭을 받다 보니 콜드콜 경험을 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구매 가능성이 있을 만한 업체를 찾아 100여 개 업체들에 연락을 취했는데요.
아무래도 현지 업체가 독점한 시장이다 보니 수입품을 사려는 업체는 많지 않았고 10% 정도 업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실제 트라이얼 오더를 시작한 업체는 두 개였고요.
그러다 보니 노력에 비해 아웃컴이 너무 작은 것 같아서 자소서에서 빼는 게 나을지 고민이 되네요.
멘토님이 보시기에는 이런 내용을 자소서에 쓰는 게 나을까요? 혹 제가 수행했던 다른 업무(신사업 관련 시장조사 보고서 제작, 월간 업계 동향 정리&본사 보고 그리고 회계 장부 검토) 중에 더 경쟁력이 있는 경험이 있을까요?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자소서 첨삭도 받으시고, 질문도 많이 하시고 성실하신 것 같습니다.
'자소서에 콜드콜 경험을 쓰는 게 나은지?'
저는 "직무에 맞춰서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라고 애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그렇냐 하면, 사실 웬만한 중견기업 이상급 회사에서는 콜드콜 영업능력보다는 기존의 거래처를 잘 유지하고, 그 거래처와의 사업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이 더 필요하거든요.
물론, 새로운 시장의 경우에는 콜드콜 영업이 중요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바텀업 방식의 콜드콜 영업(실무자가 열심히 밭을 갈아서, 사업을 확대하는)은 성공 확률이 극히 희박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황에 따라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진짜 결론은, '회사의 상황과 직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작성 여부를 결정하자'입니다. 상황과 직무에 따라서,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콜드콜 영업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이라도 필요 없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 대한 공부, 직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혼자서 공부하기는 어려우니, 이렇게 잇다를 통해서 멘토들에게 질문해 보면 좋은 거고요. 해당 회사의 상황에 대해서는 정말 그 부서에 재직하고 있는 멘토밖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만약에 '잇다'를 통해서 딱 맞는 분을 찾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전략기획, 마케팅, 영업지원 부서에서 많이 하는 업무이니, 해당 직무 지원 시 활용하면 좋은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mmanuel Ikwuegbu
*그 보다 중요한 자소서 팁!
그. 런. 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자주 빠지게 되는 '함정' 이 있습니다. 그동안 해본 일이 많고, 쓸 말도 많으니 '나 이렇게 대단한 일 많이 했으니까 잘했지? 그러니까 나 뽑아줘' 이런 느낌의 자소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제가 어딘가에 입사지원할 때도 그랬었고, 많은 분들이 이런 느낌의 자기소개서(에세이)를
주로 쓰더라고요.
저는 사고의 방향을 조금 바꾸시는 방법을 권합니다. 작성자 위주가 아닌, 회사 위주의 사고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귀하의 장점을 바탕으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서술해 주세요> 라는 질문이 있다고 할게요. 이럴 때는 자신의 장점보다는 회사에 대해서 스스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나의 장점이 이 회사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 서술하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지원한다고 치면,
'저의 장점은 회사 전체를 생각하는 폭넓은 시야입니다. 글로벌 기획업무는 개별 부서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해외 법인 전체의 경영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입니다. A사의 해외 사업은 2018년 xxxx 억 원에서 2023년 xxxx 억 원으로 연평균 xx%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 전체를 설계하고, 신사업을 제안하며, 시작된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사 전체를 생각하는 저의 폭넓은 시각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xx 사에서 인턴업무를 수행하며, 해외 법인 전체의 시장 동향 보고서 작성 보조업무를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회계, 재무 관련 지식도 쌓았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A사의 해외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네, 뭐 이렇게 써봤습니다.
단순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팀장 이상급 직원들이기 때문에 웬만한 대단한 업적에는 좋은 평가를 하지 않거든요. 어떤 일을 한 사실 자체보다는, 그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작성하는 편이 훨씬 면접 통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인데 웬만하면 자소서에 '한 회사' 이렇게 하지 말고 그 회사 이름도 적어주시고, 구체적인 숫자도 넣어주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래야 이해가 쉬워요. 면접에 참여하는 면접관들은 다들 바빠서, 그때가 되어서 자소서를 보게 됩니다. 그때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가 있으면 더 편하고 좋거든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시는 거 보니, 금방 좋은 회사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