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HRDer 혹은 인재개발원에서 교육 직무로 취업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사범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인서울 HRD 관련 석사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Glenn Carstens-Peters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교육 직무는 어떤 식으로 성과를 어필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이 돋보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자기소개서에서는 공공기관에서 교육 기획 업무를 단독으로 진행했는데 교육 만족도 9.5/10점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는 걸 어필했었습니다. 그 결과를 달성하는데 어떤 점이 주요했고 이 과정에서 ~점을 배웠습니다. 위 경험을 통해 00사에서 ~부분에서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겠습니다는 식으로 작성했는데 번번이 서류 탈락하고 있습니다.
학부가 부족해서 인지 아니면 제 경험이 신입사원으로서 부족한 것인지 자기소개서에서 부족했던 것일지 궁금합니다. 인재개발원이나 인하우스 HRDer 신입사원으로는 어떤 경험을 가지거나 어떤 강점이 있으신 분들이 채용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이력을 보면, 제가 취준 했던 시점의 이력과 매우 비슷합니다. 저도 HRD 컨설팅 회사에서 공공기관/ 기업교육, 리더십 진단 및 코칭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업무를 했고, 현재는 신입 채용과 교육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과 어필>
사실 HRD의 효과를 입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업에서도 측정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는 만족도 점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업무를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만족도를 낮게 주는 경우 역시 상당히 드뭅니다.
만족도가 유일하다는 건 역설적으로 모두 만족도를 들고나올 거라는 뜻도 됩니다. 이 때문에 만족도 점수로 직무 접합성을 어필하는 것은 평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획력과 창의력을 어필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 역시 인사 직무와 교육 직무 지원자로서 교육 운영을 하면서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했거나, 새로운 Tool을 활용해 봤거나 하는 등의 경험을 많이 어필했습니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교육 운영 시 필요하지만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엑셀을 활용해 단순하게 바꿨다던가, 매번 비슷하게 운영되는 교육에 새로운 협업 Tool(Miro, Padlet, Mural, 클라썸) 등을 활용해 교육 집중도를 높였다던가 하는 식의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멘티님의 자소서나 면접을 보게 되실 분들도 대부분 교육 운영 경험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단순한 만족도 어필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어떤 것을 추가로 개선해 보니 ~~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식의 구조가 훨씬 흥미롭게 읽힐 겁니다.
더불어 회사나 직무, 산업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두세요. HRD 트렌드는 사회 트렌드와 같이 발맞추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아티클을 읽고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내가 담당자라면 해당 이슈를 겪고 있는 회사에서 어떤 것을 해볼 것 같은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HR 직무는 직원이 고객이고, 항상 직원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평소 이슈에 대한 본인 생각을 고민해 보고 정리해두면 자소서나 면접에서 아주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최근 HR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HR 담당자들의 역량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으니, 데이터 분석이나 시각화 tool(ex. tableau)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PT 역량도 당연 중요하고요)
©Sergey Zolkin
<자소서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채용담당자인 저는 매 시즌 천 개가 넘는 자소서를 봅니다. 저는 자소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읽습니다. 서류 심사에서 개인의 성향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신입이 당장 들어와서 대단한 역량을 펼쳐주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 지원자가 들어와서 회사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우리 회사와 Fit한가?’가 훨씬 중요한 덕목이죠.
이 부분을 자소서에서 확인하려면 자소서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가?'가 보여야 합니다. 왜 새로운 Tool을 도입했지?, 왜 이 부분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 이걸 고민한 흐름과 흔적이 자소서에 보이면 '입사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채용 직무에서 잘 하겠다'로 사고가 이어집니다.
고민이 쌓이면 자소서의 마지막은 앞의 경험들을 살려 “회사에서 ~~한 업무할 때 적용해 보겠습니다”도 나올 수 있겠죠? 예컨대 “현재 XX 회사에서 이러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제 ~~한 경험을 ~~하게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서술하면 좋을 듯합니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좋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추후에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