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4년 정도 영국에서 product designer로 경력을 쌓고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Water Journal
예상치 않게 전 직장에서 레이오프를 당해서 한국 취업을 다시 오랜만에 하고 있는데요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멘토님의 피드백과 조언을 받아보고자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스타트업, 중견기업 B2B, AI 관련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인 포지션을 지원했는데 혹시 바쁘시겠지만 시간이 되시면 저의 이력서와 포폴을 보시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또 멘토님이 보시기에 어느 방향으로 지원을 하는 게 좋은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정말 좋은 경력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기업에서 일하며 많은 좋은 경험을 쌓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포트폴리오에서는 그 경험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오랜 기간 일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작업물과 경력의 깊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느껴졌어요.
채용 담당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직접 들어가 사용해 보지 않고, 포트폴리오만 보고도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을 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지금 상태에서는 그 부분이 부족해서, 조금 더 상세하고 명확하게 보완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보통 16:9 비율의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데, 이 비율로 작업하면 채용 담당자나 동료 디자이너들이 보기 더 편리해요. 그리고 저니맵이나 JTBD(사용자 작업 분석) 부분은 단순히 이미지를 첨부하는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 레이아웃에 맞게 디자인해 넣는 것을 추천해요. 텍스트와 그래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흐름이 방해되지 않거든요. 전체적으로 화질이 낮고 크기가 작게 들어가 있어, 디자인하신 부분을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Damian Zaleski
또한, 포트폴리오에서 현재 상태(As-Is)와 개선 방향(To-Be)가 명확하게 보이는 게 중요해요. 내가 발견한 문제와 제안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UX에 강점이 있는지, UI에 강점이 있는지, 혹은 두 영역을 모두 커버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인지 드러나는 구성이 필요해요.
UI 디자인 부분은 페이지를 늘려서라도 내가 작업한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추가해 보세요. 현재는 해상도가 낮아서 글자나 이미지가 약간 흐릿해 보이는데, 이 부분을 개선하면 훨씬 더 명확하게 전달될 거예요. 또한, 포트폴리오만으로도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성해 주세요.
추가로, 포트폴리오를 기업의 IR Deck이나 발표 자료를 보는 것처럼 맥락과 통일성이 있는 구성으로 만들어보세요. 페이지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단락을 나누어 정리하면 더 돋보일 거예요. 포트폴리오 자체의 디자인이 심미성을 갖추도록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프로젝트 미진행" 같은 부정적인 문구는 넣지 않는 걸 추천드려요.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 :)
자세한 피드백 너무 감사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막막했는데 멘토님 덕분에 길을 찾은것 같아요! 조언 해주신대로 수정해서 좋은 결과 얻을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