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건설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7살 취준생입니다. 현재 제 스펙과 진로 방향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건설학과를 졸업했고, 학점은 3.9입니다 자격증은 토목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를 보유하고 있고, 토익스피킹은 IH수준이에요.대내외 활동으로는 학습 멘토링, 공모전 3회, 학부 연구 프로젝트 2회(참여 연구자)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 주요 대기업과 중견 시공사에 지원했지만 서류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주변 합격한 동기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니, 자소서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인턴이나 실무 경험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Frames For Your Heart
최근에는 건설업계 전반적인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요.
제 취업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순위는 대기업 시공사 혹은 경력을 쌓기 좋은 중견 시공사이고,
2순위는 한국수력원자력, 남부발전소, 서부발전소 등 발전소 관련 공기업입니다.
하지만 공기업은 지금 제 스펙으로는 서류 통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컴활, 한국사 같은 자격증부터 준비해야 해요. 반면, 제 진짜 원하는 방향은 결국 시공사 취업이라서, 지금 시점에서 어떤 선택이 맞는 건지 많이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공기업 준비에 집중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시공사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예: 실무 경험, 자소서 보완 등)를 쌓기 위해 중소기업이나 당장 들어갈 수 있는 곳부터 경력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만약 공기업 준비와 시공사 준비를 병행할 수 있다면, 시간이나 에너지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 전략적인 조언이 궁금합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 제 상황을 보셨을 때 어떤 길이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인지,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취업을 준비하시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실 멘티님의 과정에 깊이 공감하고,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저는 멘티님의 진로를 대신 결정해드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제 경험과 생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드립니다.
1. 공기업과 시공사 준비, 병행이 가능한가요?
개인적으로는 멘티님의 의지와 계획에 따라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전형은 주로 자소서 작성과 면접 일정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 기간 동안 공기업 취업을 위한 역량도 어느 정도 함께 쌓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결국 멘티님이 잘 판단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만큼의 시간을 더 들여서 공부를 병행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들여야 할 노력 대비 효율은 얼마나 될까?"
-"어떤 선택이 나중에 후회가 덜할까?"
-"공기업 준비를 통해 얻는 자격증이나 경험이 나중에도 활용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보고, 기준을 세워서 선택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Mathieu Stern
2. 병행이 어렵다면? → 시공사 취업 우선 전략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멘티님께서 1순위로 시공사 취업을 목표로 하고 계신 만큼, 그 방향으로 집중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현장 시공직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편이에요. 물론 대규모 신입 공채는 줄었고,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건 ‘검증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즉, 작은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중고신입이나 경력직으로 대기업에 도전하는 것도 충분히 전략적인 방향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건설업처럼 인력 순환이 활발한 업종은 경력직 이동이 비교적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셔도 좋겠습니다.
3. 자소서, 기업은 성과보다 ‘기여 가능성’을 봅니다.
주변에서 자소서 가독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저 역시 채용 실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고, 잇다에서 다양한 분들의 고민을 들어보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기업은 단순히 성과를 줄 세워서 뽑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보는 것입니다.
멘티님께서는 자격증, 공모전, 연구 활동 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오셨어요. 이 성과들이 단순 나열이 아니라, "이런 경험을 했기에, 입사 후에 이런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라는 연결이 잘 보여야 해요.
예를 들어
-어학 능력이 있다면 “해외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자격증은 “내 오더에 신뢰를 더해주고, 회사의 기술자 인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공모전이나 연구 프로젝트는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의사결정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어필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궁금한 건 “우리 회사에서 이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함께 일할 동료로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예요. 지금 멘티님이 쌓아오신 역량은 분명히 훌륭합니다. 앞으로 자소서나 면접에서 ‘내가 가진 것을 기업의 입장에서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을지’에 집중해서 설득해보세요. 분명 멘티님만의 강점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거예요. 진심으로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