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직무, 총무로 시작해도 될까요?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인사(HRM) 직무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최근 약 200명 규모의 IT 플랫폼 기업에서 7개월간 총무 인턴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회사에서 총무 정규직 제안을 받았고, 현재는 해당 포지션에 지원한 상태입니다.
회사 측에서는 “총무 업무를 하다가 경력을 쌓으면 HRM 쪽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총무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하면 나중에 HRM으로 전환하거나 이직하는 데에 제한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Hunters Race
특히 저는 향후 채용, 인사제도, 성과관리 등 HRM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총무 포지션으로 시작하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아니면 HRM 관련 채용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은지 고민이 큽니다.
총무로 시작해도 HRM으로의 커리어 전환이 충분히 가능한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판단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HR) 직무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신 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질문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조언을 드려볼게요.
<1. 총무와 인사의 조직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먼저 살펴보셔야 할 부분은 현재 회사에서 총무와 인사 직무가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총무팀과 인사팀이 명확히 분리되어 따로 운영되는 구조라면, 총무 직무에서 인사 직무로의 내부 전환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경영지원팀’처럼 하나의 팀 안에서 총무와 인사 기능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총무 업무를 맡으면서도 일부 인사 실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협업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전환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총무에서 인사로의 전환’을 제안받았더라도, 그 약속이 실제로 이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인사 체계가 빠르게 바뀌거나 인사 포지션 자체가 작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이 무산되거나 미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Sean Pollock
<2. 직무가 우선순위라면, HRM 공채나 인턴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멘티님이 ‘어떤 회사냐’보다도 ‘무슨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면, HRM 직무로 직접 시작할 수 있는 채용을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총무 업무는 경력 자체로 인사 업무와의 직결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총무 커리어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HRM 직무로 이직하거나 전환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채용, 평가, 제도 설계 같은 인사 본연의 업무를 목표로 하신다면, 차라리 정규직 총무보다는 인사 인턴 경험을 먼저 쌓아보시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인사 직무 경험은 기업들이 이직 시에도 훨씬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3.마무리 조언>
이런 결정은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결국 중요한 건 지금의 선택이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입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확실한 방향을 잡고 나아가신다면, 결국 HRM 커리어를 만드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 주세요. 멘티님을 ‘인사 담당자님’이라고 부르게 될 날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