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vs 물류, 어떤 직무가 나에게 맞을까?

지난 특강이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이렇게 다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답변 드립니다. 직무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수출입, 무역, 구매, 물류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겠네요.

<직무 개념부터 확실히 하기>

수출입과 무역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무역은 산업의 한 종류이고, 수출입은 업무의 한 종류입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수행하는 여러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수출입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출입은 국내외 거래를 위해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해외 구매나 국제 물류 담당자가 모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멘티님은 수출입과 구매를 고민하기보다, 해외 구매와 국제 물류 직무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1. 해외 구매 vs 국제 물류, 어떤 직무가 나에게 맞을까?>

두 직무의 장단점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직무가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각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참고하여 본인의 성향과 비교해 보세요.

-해외 구매: 분석적이고 꼼꼼한 성격,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이 중요합니다. 예산 관리, 계약 협상, 시장 조사 등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업무에 강점이 있다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국제 물류: 외향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이 유리합니다.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루틴한 업무를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성향이 필요합니다.

©Parsoa Khorsand

<2. 실무 강도와 워라밸, 그리고 장기적인 커리어>

실무 강도와 워라밸 역시 회사 문화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입니다. 전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를 선택하면 금방 지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커리어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직무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해당 직무가 회사의 핵심 역량인지 아닌지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소는 구매가 핵심 역량이고 쿠팡은 물류가 핵심 역량입니다. 멘티님이 좋아하는 직무를 선택하고, 그 직무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입니다.

<3. 물류 관련 자격증, 실무에 도움이 될까요?>

전반적인 물류 지식을 쌓는 데는 물류관리사 자격증이, 국제 무역과 관련해서는 국제무역사가 도움이 됩니다. 두 자격증 모두 실무에 쓰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입사 지원 시 약간의 가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ERP 정보관리사는 개인적으로 취업에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산업, 직무, 업무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잡고, 전망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매와 물류 직무는 업무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취업하셔도 경력직으로 충분히 전환이 가능합니다. 설명에 한계가 있었지만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또 질문해 주세요.

이렇게 자세한 답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알려주신 만큼 저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