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30초반에 제가 도전해도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용기를 내어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공백기를 잘 견디고 새로운 직무에 흥미를 가지신 모습이 정말 멋있네요. 멘티님의 진심을 담아 응원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멘티님이 일하는 매장이 어떤 곳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매일 재고를 확인하고 발주를 넣고 입고와 출고를 처리하며 마감하는 과정 자체가 물류의 기본 업무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일을 더하기 어려운 상황이시니,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물류와 연관 지어 생각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드릴게요.

<1. 매장 경험, 물류 직무로 확장하기>

현재 근무하는 매장에서 발주나 재고 관리 쪽 업무를 담당할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회가 없다면 어깨너머로라도 감만 잡아보세요. 이렇게 간접적으로 쌓은 경험도 충분히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재 관리와 발주는 생산관리나 구매팀에서 담당하며, 물류팀은 물건의 이동(입고, 보관, 출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2. 내성적인 성격, 물류 직무에 괜찮을까?>

물류는 유관 부서의 요청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멘티님이 물류 운영 직무를 희망하셨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류 운영은 크게 물류센터 운영과 포워딩 운영으로 나뉩니다.

-물류센터 운영: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협력사를 관리하는 역할로, 남성 비율이 높습니다.

-포워딩 운영: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서류 작성, 운송 부킹, 오더 추적 등을 담당하며, 90% 이상이 여성입니다.

포워딩 운영은 사무실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지만, 대부분 서류, 이메일, 메신저로 소통하기 때문에 대면 소통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오히려 구매나 기획 직무에 내향적인 성향의 담당자들이 많아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Guillaume Bolduc

<3. 30대 신입, 나이와 성비는?>

30대 초반이 신입으로 취업하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포워딩 운영직의 경우 신입사원의 나이가 보통 20대 중반이어서, 나이 어린 선배에게 배워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저도 조금 늦은 나이에 취업해서 어린 선배에게 배울 때 말도 안 되는 군기를 잡는 경우도 있었지만요.) 직무별 성비를 보면, 구매나 기획은 남녀 비율이 5:5 정도이고, 영업이나 물류센터 운영은 남성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4. 어떤 자격증이 도움이 될까?>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에 먼저 물류의 세부 직무를 결정해야 합니다.

-구매/포워딩 운영: 국제무역사

-물류센터 운영: 물류관리사

-생산관리: CPIM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채용 공고에서 엑셀 숙련자를 요구한다고 해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실무에서 효용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엑셀 실무 강의를 듣고, 입사 후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우선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를 물류와 연결하는 데 집중하면서, 세부 직무를 결정하고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절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지 마세요. 회사에서는 취업 준비만 한 지원자보다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훨씬 더 선호합니다.

나중에 추가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하세요. 참고로, 잇다에서 9월 24일 온라인 멘토링도 진행하니 참여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