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의 일,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야 할까요?

특허법인 다옴 · 변리사

멘티 질문

멘토님. 대학교 1학년,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전자공학 전공 진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과 법률을 융합적으로 다루는 변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 쌓아오신 전문성과 경험에 대해 깊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Kvalifik


1)변리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2)기억에 남는 중요한 전환점이나 성장의 순간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3)변리사 업무에서 특히 중요한 핵심 역량(기술 이해력, 법률 논리,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등)은 무엇이며, 멘토님은 그 역량을 어떻게 키워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변리사를 목표로 준비하는 대학생으로서 어떤 공부나 경험을 미리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님의 경험이 제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렵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동문으로서 반갑습니다. 변리사라는 직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전자공학 전공을 준비하시는 후배님의 열정에 응원을 보냅니다. 저의 경험이 후배님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보내주신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드리겠습니다.


<1. 활동 분야 및 변리사를 선택한 계기>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뜻이 맞는 변리사 두 분과 '특허법인 다옴'을 개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공에 따라 기계 분야 특허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는 인문학적 관심으로 상표 분야에도 도전했습니다. 큰 조직에서는 분업화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개업 후에는 특허와 상표 업무를 주도적으로 다루며 더욱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변리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홧김에 도전'이었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前여자친구의 집안에서 '사'자 직업을 원하셔서 변호사를 알아보던 중, 이과 반/문과 반의 성격을 가진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커리어의 전환점과 보람/도전적인 순간>

기억에 남는 전환점이나 성장의 순간은 개업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고용 변리사 시절, 업무의 한계와 힘든 일로 이직을 고민하다가 대기업 특허팀에서 상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변리사로서의 전문 역량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다시 이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개업을 결정했고, 그 후로는 인생을 훨씬 더 주도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가장 도전적이었던 일은 어려운 등록이나 난해한 분쟁 해결을 제외하고 본다면, 'AI(인공지능)'에 대한 도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 기술 분야에 AI가 접목되는 추세인데, 다행히 일찍 인공지능을 접하고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제가 관여한 지식재산권이 '활용되었을 때' 가장 큽니다. 상표는 어렵게 등록시킨 고객의 상표가 스타필드나 백화점 등의 매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을 볼 때 혼자 뿌듯합니다. 특허는 제가 쓴 특허를 기업이 대출, 정부 R&D 선정, 기술력 홍보, 정부 조달 인증 등에 활용할 때,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는구나'라고 느낍니다.


©The New York Public Library


<3. 변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과 이를 키운 방법>

가장 중요한 역량은 '사람에 대한 이해'입니다. 변리사는 단순히 문서 쓰는 사무직이 아닙니다. 사람을 상대하고, 사람의 말을 듣고(상담), 사람의 언어로 이해하여, 사람(심사관)이 심사하는 문서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상대방이 보기 좋게 글을 잘 정리하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기술 이해력은 사실 이공계 출신 변리사라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며, 일하면서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합격생 50% 이상이 SKY 출신인 것처럼, 기본 학습 능력이 검증된 이들이 도전하니까요.)


이 역량을 키운 거의 유일한 방법은 독서입니다. 역사, 문화, 소설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것이 사람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시청, 관상, 종교 공부 등도 병행했지만,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사람 공부 중입니다.


<4. 대학생을 위한 준비 조언 및 전자공학 전공의 강점>

미리 하면 좋을 공부/경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공 공부에 집중: 이과적인 부분은 눈앞의 대학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데, 다들 나이가 들면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져서 그런 말이 나왔구나 하고 이제 이해합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을 1층 기초로 삼아, 사회에 나와 경험으로 2층, 3층을 쌓고 있는 현업 변리사의 의견이니 참고해주세요.


-법학적 지식 워밍업: 법대 과목 중 '생활법률' 같은 과목을 부담 없이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얕게나마 법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이 특허법, 상표법 같은 법학 공부를 시작하는 데 좋은 워밍업이 될 수 있습니다.


전자공학 전공의 강점은 업무 배정 가능성 증대입니다. 전자공학은 현재 기술 발전이 가장 빠르고 수요가 많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변리사 초반에 본인의 전공 관련 업무(전자, 전기, 반도체, 통신 등)가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양대라는 학벌도 어필하기 좋을 겁니다.


다만, 그 기회가 왔을 때, 그 일을 잘 해내서 본인의 경험(커리어)으로 쌓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입니다. 같은 사건을 접해도 사람마다 느끼고 배우는 것이 다르니까요. 전자공학을 깊게 살리는 길(석사, 박사)도 있고, 학사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기술 분야나 법적 분야와 접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눈앞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여행 같은 것이니까요.


동문을 만나서 반갑고, 질문에 애착이 갑니다. 변리사의 길을 목표로 하시는 만큼, 지금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변리사 수험생 때 현직 변리사님께 들어 힘이 되었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업계에서 뵙겠습니다."


박세일 멘토

특허법인 다옴 · 변리사

전문/특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후회되지 않는 선택은 없기에, 후회가 덜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고민을 누군가에게 정리하여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아무도 속시원하게 답해주지 않을, 스스로 괴상하다 생각한 질문이라도, 심지어 해결되지 않을 질문이라도,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 털어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잇다'라는 진로고민 해결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인생을 진지하게 설계하는 것입니다.
제 답변이, 멘티님의 고민이라는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변리사업이나 수험관련 컨텐츠를 유튜브에 종종 담고있습니다.
멘티님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유튜브채널 : 다옴TV
https://www.youtube.com/@sa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