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자소서, 설득력을 갖췄나요?

지원하신 분야를 명확히 알지 못하여 명쾌하게 "이것이 원인입니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멘티님의 이력서 내용을 추측해볼 때, 이력서가 전반적으로 [성의가 없어] 보이며 [문제 해결 위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1. 성실함과 성의 부족 문제 (신뢰도 저하)

신입이든 경력 있는 신입이든 저연차의 가장 큰 덕목은 성실함이며, 이것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이력서의 성의입니다. 문제 해결을 시도한 것은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어떤 말씀을 적어두셨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뭔가 문제를 해결하신 것 같지만, 해결 과정 중 해당 방식에 대한 사이드 이펙트(부작용)도 있었을 것 같으나 해당 부분은 언급이 없습니다. 심지어 "Docker 기반 실행환경을 설계해 빌드 실행 속도를 60% 단축했다"는 부분은 과정이 전혀 없어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팀장으로서 어떤 요구사항들이 들어왔기에 어떤 아키텍처를 설계하셨고 어떤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하셨는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Gerald Hartl

2. 저연차에게 과도한 역할 주장 (경력 적합성 문제)

문제 해결을 많이 해오신 듯 보이지만, 저연차가 주장할 만한 경쟁력 있는 역할로 보이지 않습니다. "팀 협업 프로세스 구축은 10년차 이상의 팀장이 주도할 일입니다." / "빌드, 실행 속도를 60% 단축하는 일은 5년차 이상의 Intermediate급 이상이 주도할 일입니다."와 같이, 멘티님의 경력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책임 범위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을 떨어뜨립니다.

3. 조직 존중의 태도에 대한 염려

심지어 그 해결 방식이 기존 것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보여, 개발자로서 상당히 염려스러우며 조심스러워야 할 행동입니다. 조직이 구식의 방식을 사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 또한 저연차 때 그랬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 없이 행동하는 것은 무례였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한 무례를 범할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조금 강하게 얘기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이는 이력서 검토자의 마음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