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출장을 다녀오느라 답변이 늦었네요. 멘티님 글을 읽어 보니 해외영업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것 같네요.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고, 해외도 나가고 싶고 게다가 전공은 컴퓨터고요. 

보통 해외영업을 하려면 일하고 싶은 나라나 지역을 정하거나 아이템을 정해야 하는데 멘티님은 컴퓨터를 전공했으니 아이템을 컴퓨터 쪽으로 잡으면 도움될 것 같습니다. 언어는 영어 위주로 하세요. 그럼 컴퓨터 쪽 아이템으로 세계 어떤 나라든 일할 수 있을 겁니다. 

영업은 말 그대로 회사의 아이템을 팔아서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입니다. 팔려는 아이템을 잘 알아야 홍보와 설명을 할 수 있고 AS도 하면서 영업일을 잘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해 단순히 언어만 잘한다고 영업을 잘하는 건 아니라는 소리에요.

즉 멘티님이 언어만 어느 정도 한다면 다른 언어만 전공한 사람보다는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죠. 그러니 해외영업을 위해 영어 공부는 물론이고 전공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랍니다. 

최근 취업시장은 저보다는 현재 취업 준비생인 멘티님이 더 잘 알 것 같아요. 솔직히 인력을 구하는 회사도 많고 취업하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 상황이 안 좋다보니 인력을 구하는 회사 중에서 연봉을 비롯해 대우를 잘 못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우가 좋고 유명한 회사에 구직자가 모이는 게 현실이고요. 경쟁에서 이기던가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 몰리는 곳에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죠. 

저는 사람 만나서 떠들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언어를 전공해서 해외영업을 택했습니다. 멘티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지요. 그래서 그 지역에 관련된 회사만 찾아 지원했습니다. 연봉이 더 높은 곳도 있었고, 더 크고 좋은 기업도 있었지만 제가 목표로 하는 커리어와 관련이 없다면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입사 초반엔 회사 규모나 연봉이 다른 친구들과 비교가 돼서 ‘더 좋은 곳으로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친구들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쪽 커리어를 쌓을 생각이고요. 

해외영업의 좋은 점은 매일 전화, 메일, 채팅으로 외국 사람들과 수다를 떨 수 있고 해외로 출장을 자주 간다는 점이에요. 전 그게 하고 싶어서 해외영업을 택한 거니까요. 이제는 출장을 좀 안 갔으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저처럼 멘티님도 당장의 이익보다는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으면 해요. 

해외영업 관련 서적은 생각보다 서점에 많지 않아요. 차라리 인터넷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스터디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할 때, 늘 신문을 사서 맨 뒤쪽에 있는 사설 읽기를 권할게요. 사설은 보통 이슈가 되는 글을 다루기도 하고 글이 짜임새가 있어서 면접에 굉장히 도움돼요. 다른 면은 못 보더라도 사설은 꼭 읽으세요. 

그리고 매일 구인구직 사이트를 확인하고, 목표로 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도 자주 들어가 보세요.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고요. 그러면서 스펙을 갖출 때까지 준비만 하지 말고 계속 구직활동을 하세요. 

그러면 자소서도 면접도 연습이 많이 될 거예요. 운이 좋다면 바로 취업이 될 수도 있고요. 스펙이 더 좋다고 무조건 붙고 그러는 건 아니니까요. 

항상 파이팅 하시고, 자신감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