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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PD, 제작PD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MBC강원영동 · 편성제작국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편성PD를 꿈꾸는 취준입니다. 한 달 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방송PD가 되고 싶었는데 최근에 편성PD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부족해 질문드립니다.


Ⓒfreepik

 
1. 편성PD는 신입사원을 따로 뽑지 않고 제작PD를 하다가 이동해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데 맞나요?
 
2. 제작PD는 매일 밤샘에 쉬는 날도 없고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얼마나 심한가요? 이런 것 때문에 주변에서 PD가 되는 것을 반대해서 편성 PD에 관심을 갖게 된 측면도 있거든요.
 
제 성격에 이 직종이 맞는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고 답답하기만 해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 Jiwoong Hwang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 잘 보았습니다. 멘티님이 궁금해하시는 만큼 열심히 답변드려 볼게요. 편성PD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에피소드를 하나 얘기해 보겠습니다.
 

ⒸTracy Thomas


방송 배치만으로도 여론에 영향을 미칩니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걸 만들어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 주장한 적이 있었죠. 그 행사를 매년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공분에 차게 했습니다. 이런 이슈가 있었던 2005년 당시, KBS 편성국은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밤 12시 이후 시간입니다만, 일주일 동안 자사가 그동안 만든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매일 방송했던 것이죠. 취재 일선의 PD들은 저마다의 프로그램 타이틀 아래에서 내용으로 여론을 주도하고(당시 다케시마의 날 관련 내용으로 KBS 스페셜, PD수첩 등이 방송됐습니다.), 편성PD는 이렇게 방송을 특정 시간에 배치함으로써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편성 기획PD와 편성 제작PD

이는 특별한 사안이나, 긴급한 시국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편성 업무의 한 부분이고 기본적으로 편성PD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전략적이고 경쟁적으로 배치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Cooler8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편성PD가 소속된 부서는 대체로 편성 기획, 편성 제작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같은 편성PD라고 해도 그 안에서는 맡은 역할이 다른 PD들이 존재합니다. 거시적인 편성 전략을 짜는 사람들은 편성기획PD라고 하는데 이런 기획PD로 바로 입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밑의 PD들이 편성제작 쪽 PD들인데요. 그 안에서도 역할이 나뉩니다. 방송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애국가나 각종 spot(짧은 영상, 공익광고, 캠페인, 자사 행사), 주말 프로그램 예고, 개편 예고 등을 상시로 만드는 PD가 있고요. 편성국 내의 프로그램 개발팀에서 장르화된 파일럿 프로그램 포맷 개발만 담당하는 PD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편성PD로 입사해 편성국 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다 일반 프로그램 제작 부서로 갈 수도 있고요. 다른 부서(예능, 드라마, 교양) PD가 편성국으로 발령 나 프로그램 개발 T/F 같은 곳에 배치돼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 따위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편성PD로 입사해 쭉 편성기획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프로그램의 매력을 분석적으로 봐야합니다

요즘 추세는 편성PD는 잘 안 뽑는 것 같고요. 정말 편성 전략을 위한 인재가 필요하다면 석사급 이상의 방송프로그램 연구 성과가 있거나 거기에 알맞은 학위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지나 누구나 매체가 될 수 있는, 극단적인 경쟁 시대이죠. 이런 때일수록 방송 편성 일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잘 만든 예능이나 드라마의 재방송을 좋은 시간대에 잘 배치만 해도 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건 이제 편성PD가 아니라고 해도 다 아는 사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편성PD가 꼭 되길 원한다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왜 본인에게 매력적인가, 남에게도 매력적일까를 분석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방송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일반PD에서 편성PD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서가 편성제작부라서 편성과 관련한 일도 맡고 있습니다만, 서울처럼 극단적으로 시청률 경쟁 편성전략 같은 걸 짜는 건 아닙니다. 지역방송사다 보니 서울에서 송출된 전국방송과 자체 제작한 지역방송을 균형적으로 배치하는 일만 할 뿐입니다.
 
서울 본사의 분위기를 다 알 수는 없지만, 꼭 편성PD로 입사하지 않고 다른 부서로 입사한 분들이 편성PD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를 다시 해석해서, 편성PD가 되고 싶으면 다른 장르의 PD 입사를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편성PD로 진입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jakob owens


편성 중심 회사에는 OAP PD라는 직종도 있습니다

하나 덧붙여 말씀드리면 방송사 중 편성이 중요한 회사가 있습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없어서 대체로 수입한 영화를 틀거나 기존 방송을 재방송해 수익을 내는 케이블 방송사 같은 경우 이 편성이 가장 중요한 회사라 할 수 있지요.
 
이런 회사에 편성 부서에는 OAP(On Air Promotion) PD라는 직종이 있지요. 이를테면 OCN 같은 영화 채널들에서 보는 채널을 소개하는 각종 영상, 컴퓨터 그래픽 같은 걸 만드는 사람들인데요. 이런 회사의 경우 편성 PD로서 OAP PD가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일종의 디자이너 같은 개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PD라는 직업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작PD든 편성PD든 OAP PD든 밤새고 일하는 게 일상입니다. 빈도의 차이만 있지요. 그 차이만큼 성취감이나 사회적인 영향력, 명예, 급여의 차이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PD는 남들보다 적게 자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본인이 맡은 시간대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기도 하고요. 반면에 그만큼 마약 같은 매력이 있기도 합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답변이 만족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잘하시겠지만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시고,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앞날을 응원할게요. 파이팅!

Jiwoong Hwang 멘토
MBC강원영동 · 편성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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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강원영동 편성제작국 황지웅P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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