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 쪽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입니다. 디자인 중에서도 광고, 영상, 웹, 캐릭터 등 희망하는 분야가 많은데요. 그래서 여러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포토샵은 그림 작업 말고는 쓰질 않아서 모르는 게 더 많은데요. 포토샵 자격증도 있다고 들었는데 무엇을 해야 될 지 아직 감이 오질 않습니다.
1. 포토샵은 학원에서 배우나요? 아니면 책이나 영상으로 독학하는 게 좋을까요? 또 포토샵 외 다뤄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공모전에 참가하려면 시각디자인과나 수업을 듣거나 학원을 가야 하나요?
제가 미술학원은 다녔지만 시각디자인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전문적인 배움 없이 혼자 자료 모으고 도전해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혼자 준비하느라 많이 외로우시겠어요. 제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먼저 질문에 답변부터 드릴게요.
포토샵 자격증 < 포트폴리오
포토샵은 자격증은 굳이 따지 않아도 되며(대부분 시디과 학생들도 자격증은 따지 않습니다. 어차피 포트폴리오에서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에요.) 재정적 여건이 되신다면 학원을 다니시는 게 편하고 독학으로도 책 사서 따라 하면 쉽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공모전 준비한다면 팀을 이뤄보세요
공모전에서는 아무래도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수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툴만 배우는 학원을 다녀서는 어렵고요. 공모전을 위한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학원이라면 수상에 도움이 될 수 있죠. 하지만 그 수업을 들으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려고 한다면, 냉정하게 봐 지금 상태에서 혼자 하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식으로 참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모전 120% 활용하는 법
질문과는 별도로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공모전은 국제어워드가 아닌 이상 이력서에 줄 한 칸 채우는 정도의 의미 외에는 없습니다. 공모전이 취업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니 취업을 목적으로 공모전에 도전하시는 거라면 거기에 목매일 필요는 없어요.
다만 공모전을 나가면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실력은 조금씩 오릅니다. 남들과 나의 실력을 비교해 보면서 부족함을 느끼면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게 되기도 하고요. 수상작을 보면서 어떤 작품이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사는 것인지 알 수도 있고요.
또 비록 수상하지는 못하더라도 도전을 함으로써 쌓게 되는 경험치와 느낀 것들을 살려서 자소서에도 적을만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어요. 잘 된 작품은 포트폴리오에도 넣을 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도전하는 것은 좋습니다.
디자인에서 정말 중요한 능력은?
공모전 외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통적인 디자인학과를 나오지 않고 디자이너로 일하려면 수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다루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에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인 프로세스입니다.
디자인학과에서는 포토샵, 일러스트를 가르치는 비율보다 디자인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더 많이 언급하고,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수업을 더 많이 하는 편입니다. 포토샵은 디자인 과정의 아주 일부일 뿐이죠.
디자이너 마음대로 예쁘게 그려내는 것이 디자인이 아닙니다. 그 디자인을 대중이 봤을 때 공감이 일어나야 하므로 기획적인 능력이 중요시됩니다.
취업에서도 포트폴리오가 가장 먼저입니다
보통 비전공자가 취업 시 많이 가게 되는 회사는 기획의 능력보다 프로그램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채용하는 일반 소규모 회사입니다. 동네에서 전단지, 홍보물, 상세 페이지, 배너 등을 만드는 회사이죠. (물론 작은 회사의 광고물을 만들 때도 기획 능력은 중요하지만 빨리 쳐내기식 디자인을 많이 하는 편이라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거기서 본인이 노력해 실력을 쌓아 더 큰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전문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는 대부분 시디과 졸업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전공자일 경우 포트폴리오를 보고 실력이 좋은 사람을 뽑습니다.
취업에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단연 포트폴리오입니다. 따라서 공모전을 준비하시면서 실력을 쌓으시고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그리고 타과 수업(시디과 수업)을 들으면서 시각디자인과 친구들의 인맥을 만드세요. 아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입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사라져가는 전통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전통공예 스튜디오 '부치부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평범한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