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통계학도들을 위한 조언
하기 글은 2014년 3월 취업을 준비하는 통계학도들을 위하여 개인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 해당 글에 대하여 공감을 하시고, 느끼시는게 있다고 하시는 후배분들이 계셔 글을 옮겨 봅니다.원문은 펭귄 이야기 에 있습니다. 「통계와 조사나라」라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오프라인 취업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다.("모래" 라는 닉네임을 사용한다)2012년, 2013년 초 2회 정도 통계 전공자와 카드사의 업무, 취업 등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내가 열과 성을 다해 사랑하는 작고 귀여운 호랑이 한 마리도 해당 세미나 뒷풀이 자리에서 만났..)그 이후, 카페에서 또는 블로그를 통해 나를 접하고,메일이나 쪽지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데, 글 하나하나에 많은 고민과 걱정이 느껴져,좀 더 신경을 써서 도움을 드리고픈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최근 메일로 문의 받은 것에 대한 답변 내용을 아래에 적어 본다. 1. 카드사의 고객분석, 리스크관리 등의 분야에서 일을 잘하려면 통계의 어떤 과목들을 잘 해야 할까?내 개인적으로 카드사에서 통계 전공자들의 커리어패스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하나는 모델러이고, 다른 하나는 마케터이다.(최근 마케팅엔지니어 코리아 이정훈 대표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마케터라는 표현을 마케팅 엔지니어 라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모델러는 말 그대로 modeling 을 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여기서 모델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데, 리스크 관리 모델, 휴면 예측 모델, 가구 추정 모델, 매출 급감 모델 등 그 분야는 다양하다.이러한 모델러의 업무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SAS 등을 활용한 Decision Tree 같이집단을 나누고 구분하는 데이터마이닝 기법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된다.당사 당팀의 경우, 모델러라고 할 수 있는 분은 세분이 있는데, 박사급 한 분에 석사급 두 분이 내 옆 자리에서 해당 업무를 하고 있다.이와 달리 마케터는 고급 통계 기법들을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다양한 고객 분석 기법 등을 통해 고객의 특성을 분석하고 마케팅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현업 담당자가 실제 효과적인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그 현업 담당자도 본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이에 속하며(다른 것도 있지만), 이 같은 경우, 통계적 지식 보다는 수치를 읽는 감각이 더 중요할 수 있다.이 두 가지 잡에서 밑바탕이 되는 것은 데이터 핸들링에 대한 능력이다.금융사의 경우,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데이터들을 원하는 바 대로 추출 하고 편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게 된다.이는 SQL이라는 언어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통계학도라면 학부 수업 중에 데이터베이스와 관련된 수업 하나 쯤은 들으셨으리라고 생각이 되고,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된다.나의 경우, 학부 때 잠깐 수업 하나 들은게 전부였지만, 입사 이후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을 일으키며 많이 배워 지금은 SQL 개발자 자격증 정도는 보유하게 되었다.(많이 어려운 자격증은 아니다.)2. 현대카드에서 Data Science 직무그룹을 신설하여 뽑는다던데, 괜찮을까?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가 이런 말을 했다,"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대기업에서는 팀이 해체된다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은 없다.인근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이 날 뿐.데이터 사이언스 영역은 최근 기업 내에서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다.(현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현대카드에서 정확히 어떠한 직무로 뽑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영 분석, 고객 분석 등을 포함해 공정 효율 분석, 불량 분석, 직원 경력 분석 등 전사의 다양한 분석 영역이 존재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직무 그룹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이슈와 함께 더욱 주목 받고 있다.)쉐릴 샌드버그의 말처럼 Don’t be an idiot. 로켓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가 어디 위치했는지 따지지 마시라. 우선 올라타시라. 3. 근무여건은 어떠한가요? 여기도 리서치회사들처럼 막 프로젝트단위로 해서 밤샘작업 수시로 있고 그러는건가요? 여자사원들은 얼마나 있는지요? 나중에 육아휴직 1년정도 쓸 수 있을까요..?당사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당사에서 해당 관련 업무는 마케팅본부 CRM실 인사이트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팀장을 제외한 정직원 9명(여 5 남 4), 계약직 1명(여 1), 파견직 1명(여 1)으로 구성되어 있다.요즘 분위기는 야근 자체를 못 하게 하는 분위기라, 다들 칼퇴 한다.육아휴직은... 상황에 따라 마음껏 쓴다. (당사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복지가 매우 좋은 편)4. 면접에서는 어떤 것들을 물어볼까요?당연히 통계로 면접을 뚫을 생각이시라면 아무래도 프로젝트나 과제 수행 경험, 이용 가능한 Tool(SAS나 SQL이나..) 등을 물어 볼 수 있다. 경제, 상식, 금융 등을 두루두루 다 알고 있는 건 그냥 말 그대로 상식적인 거고,, 굳이 은행 면접 보듯이 금융 지식을 묻지는 않는다. 해당 업무에서 그런 지식이 그닥 의미도 없고.5.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빅데이터 이슈와 함께 더욱 더 각광받고 있다.이 쪽 일을 하고 있지 않은 타 부서 사람들도 언제 TO가 나나 하고 노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데이터를 핸들링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무기가 된다.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되며,계속적으로 관련 업수 수행 가능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구체적인 취업 목표가 없다는 것,비단 특정 누구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다만 내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실제 업무에 들어가 통계 분석 기법 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통계를 전공했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메리트를 느끼라는 점이다.현업의 경우, 통계 전공자에 대한 환상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있지만,기대하는 바도 크기 때문이다.나 또한 그랬듯 학부 4년 그리 기억에 남는 배움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취업에 도전함에 있어서 절대 통계라는 창을 버리고 싸우지 마시라.취업 지원을 하시게 되면 어짜피, 우리 같은 사람들은 2가지 중 하나의 길로 가게 된다.1. 마케팅/경영/전략 부문에서 경영학도들과 싸우거나2. IT/전산 부문에서 컴공학도들과 싸우거나어떠한 두 경우라도 저희에겐 방패막이가 될 만한 것들이 없다.그럴 수록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통계를 무기를 좀 더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자!다소 두서 없이 글을 쓴 것 같은데, 취업을 준비하는 통계학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메일 등으로 문의를 주면, 시간이 되는 한, 아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