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며칠 전에 질문드렸던 멘티입니다. 지난번에 너무 포괄적으로 질문을 드린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저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답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생겨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Alim Yakubov
1. 저는 예술의 전당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클래식 버스킹 동아리를 창설하고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고객과 관객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공연, 환경을 설문 조사를 통해 분석하였고 니즈에 맞는 기획안을 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분석 결과가 실제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며 즐거워하는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통신 산업과 CRM을 선택했는데요.
통신 산업은 국내에서만큼은 그 어떤 산업보다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 통신사를 방문했을 때에도 로비에 놓인 거대한 기계를 보면서 S 통신사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요. 이런 회사라면 저 또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험을 확장시켜 실무에서도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고 계속해서 변하는 요구 속에서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서는 저부터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에게 필요한 경험이나 공부를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또, S 통신사의 현재 및 내년의 목표 혹은 고민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mindandi
2. 빅데이터를 통해 유의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법 등의 법규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 입장에서 빅데이터는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S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떠한 대처 방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3. 통신 사업자를 넘어 종합 ICT 사업자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S 통신사의 경쟁사는 어디인지, 또 S 통신사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4. *MNO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2B를 통한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세계 통신 시장에서의 S 통신사의 위치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5.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S 통신사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 사업 및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이라고 보는데요. 환원이라는 의무의 개념을 넘어서 브랜드 파워를 상승시키고 나아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CSV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 또한 가슴에 늘 품고 있는데요. S 통신사에는 CSV 마케팅팀이 따로 있는지, 어떤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알고 싶습니다.
Ⓒmindandi
6. S 통신사의 주 타깃이 궁금합니다.
7. 회사 내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 혹은 에이스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또한 괜찮으시다면, 멘토님께서 S 통신사에 계시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통신 산업과 S 통신사에 대해 분석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많아졌고, 이를 간추렸다고 생각했는데도 질문이 많네요. 제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모두 질문드린 것이기 때문에 멘토님께서 답변하시기에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부분이 있다면 신경 쓰지 마시고 넘어가 주셔도 좋습니다.
한번에 질문을 드렸어야 했는데 두 번에 걸쳐 질문드려 죄송합니다. 바쁘신데 지난번에 답변 달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NO : Mobile Network Operator. 이동 통신망을 보유한 이동 통신망 사업자
*CSV :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여 공유 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기업의 긍정적인 사회 변화 유도(사회 이익)와 비즈니스 가치 증대(기업 성과)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접근방식.
💬 최경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다시 질문을 보내 주셨네요. 다 읽고 보니 하나의 자소서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다양한 본인 이야기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답변 드리도록 할게요.
ⒸBodnar Tara
통신 매장을 돌아다니며 현장감을 느껴보세요
첫 번째 질문은 실무에서 발전하기 위한 공부 영역과 S 통신사의 내년 목표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학문이나 기술적으로는 요즘 들어오는 신입 사원 친구들이 많이 알고 있던 것을 보아 Data 관련 공부 방법 등은 멘티님도 잘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각종 Tool이나 자격증 등이 저희 때는 없어서 오히려 생소했던 것이 많아요. 그 외에 대부분 실무에서 필요한 건 입사 후에 배우게 되고, 실제로 미리 배울 수 있는 게 많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면접 등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까 실무 역량을 지금부터 너무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다양하게 인사이트를 넓히고 싶다면 데이터 중심 업무라고 해도 현장감이 있는 게 좋아요. 실무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통신 회사를 목표로 한다면 각 통신 매장을 다양하게 직접 돌아보고 고객 입장에서 상담을 받아보거나 오고 가는 고객들을 관찰하면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20대 같은 경우 통신 매장을 2년에 한 번 정도 찾아가다 보니 의외로 매장 상담 경험이 없을 때가 많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방문해 보시고, 다른 업종 매장과 차이점 등을 나름 생각해 보셔도 될 것 같아요.
ⒸMonster Ztudio
향후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회사가 가진 목표나 지향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회사 건물 1층에서 보셨던 풍경과 달리 오히려 저희는 성장이 정체 또는 후퇴 중인 게 고민이에요.
단순한 이유인데요. 국내 인구는 포화 상태이고,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 국민 통신료는 계속 내리고 있어 통신 산업 자체가 현재 성장 산업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통해 성장할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보시면 될 듯해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내년에는 아무래도 5G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네요.
그 외에 마케팅적으로 말씀드리면요.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통신사에 대한 반감이 있는데, 저희 회사가 어떻게 고객의 호감을 얻을지 또 고객도 만족하고 회사 성장에도 기여하는 윈윈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대체로 현재 이동 전화 시장이 휴대폰을 얼마나 싸게 파느냐에 치중돼 있어 이 부분을 탈피하고 싶은 거죠.
개인 정보는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두 번째 질문은 조금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듯한데요. 고객 정보에 관한 빅데이터 활용에 관해 질문해 주셨네요. 멘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법적인 이슈로 고객 정보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가입 시 마케팅 정보 활용에 선택적으로 동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비동의를 체크한 고객의 개인 정보는 활용할 수 없어서 이 동의율을 관리하는 것도 조금씩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비식별 데이터라고 해서 고객 개인정보가 아닌 데이터들은 큰 단위로 활용해서 분석할 수 있어요.
Ⓒtirachard
경쟁사에 대한 질문, 본인만의 논리를 개발해 보세요
그다음은 저희 회사의 경쟁사가 어딘지 물어보셨는데요. 이 질문을 다른 많은 멘티님들도 해 주셨어요. 아마도 면접 예상 문제에 나온 것 같은데요,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건 본인만의 논리로 직접 생각해 보시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질문은 예전 경영학에서 나이키가 경쟁 상대를 닌텐도로 했다든지, 구글과 애플이 경쟁 상대를 넓혀 플랫폼 사업자로 성공했다든지 하는 사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는 것 같아요.
실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저희 경쟁 상대는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K 통신사와 L 통신사입니다. 실제 경쟁을 이 회사들과 하고 있으니까요. 그 외 넓게는 구글, 애플, S 전자 등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경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현재 사업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러한 다른 업종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저희도 동일한 규모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국내 기업 중 업종을 떠나서 생각하면, IT 기업인 K 사와 N 사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통신사 간 차별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만의 강점이라면 과거에는 망 품질이었는데요. 지금도 3사 중에서 가장 좋기는 하지만, 전과 같은 차이가 나지 않아서 고민 중입니다. 그밖에는 서비스 품질과 친절, 다양한 고객을 바탕으로 한 경험 등이 강점일 수 있겠네요.
제 생각에는 일하는 사람도 큰 장점으로 보이지만, 점점 통신사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어 이 부분은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업종과의 경쟁에 있어서는 원론적으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장점이 가장 커요.
ⒸDeepanker Verma
구글이나 애플도 결국 다양한 서비스를 통신망을 통해 제공하는데, 저희는 그 망을 운영하는 곳이니까요. 이 부분이 가끔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이고 이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겠죠. 그래서 5G에 다들 집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규제 산업이라는 특징, 통신업 해외 진출은 어려워요
네 번째로는 세계 통신 시장에서 S 통신사의 위치를 질문해 주셨는데요. 일단 이 부분은 B2B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언가 다른 곳에서 들으신 여러 말들이 종합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한번 생각을 정리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실무자 입장에서 본다면 불분명한 실무 용어를 쓰거나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듯한 현황 등을 차용하면, 반대로 감점이 될 때가 있어요.
멘티님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취업 준비하면서 보완해야 할 내용인 것 같아서 질문이 나온 김에 말씀드리는 것이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멘티님 말씀하신 내용을 조금 수정한다면, B2B 솔루션 사업도 MNO 영역에 속해요. MNO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간략히 이동 통신 사업을 말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래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MVNO라고 하고 있죠.
B2B 솔루션도 이동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다면, MNO 영역에 속하게 되는 거고요. 탈 MNO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망 사업을 완전히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을 뜻합니다. B2B 솔루션 사업도 일부 글로벌 영역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 국가의 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내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S 통신사는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실제 성장 국가에 통신 컨설팅을 나가고 있기도 하고, 수많은 특허와 최초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통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통신 발달 정도만 봐도 알 수 있죠.
ⒸPixabay
다만 통신업은 어느 나라건 주파수라는 국민의 재산을 활용하는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통신업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일본의 소프트 뱅크가 통신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세계로 어떻게 뻗어 나가서 글로벌 사업을 할지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 많은 부분이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네요. 5G 이후 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를 찾는 중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회적 가치는 전사적 방향, 부서마다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해 주신 사회적 가치 추구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이 사회적 가치 추구는 S 통신사만의 방향이라기보다 S 그룹 전체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각 계열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물론 기업은 이익 추구가 기본 원칙입니다. 브랜드 가치 향상 등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도 실제 어느 정도인지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검증이 조금 어렵긴 해요.
회사 전체적으로 부서마다 사회적 가치 특히 최근에는 공유 경제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크게는 팀, 작게는 팀 내 업무로 주어지고 있어요. 전사적으로는 CSV를 핵심 업무로 하는 팀이 있습니다.
제가 해당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정확히 해당 팀 업무를 알지는 못해요. 다만 현재 사회적 가치 중 공유 인프라 영역이 내부적으로 화두인데요. 마케팅 부서에서 해당 업무를 하는 곳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 중입니다. 마케팅 부서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부를 하는 활동은 아니고요. 이를 통해 사회/고객/회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을 찾는 중이에요.
Ⓒfreepik
현재는 20대 중심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여섯 번째 질문은 주 타깃에 대한 것이었죠? 어떤 타깃을 말씀하시는 건지 조금 광범위한데요. 혹시 고객군에 대한 이야기라면, 저희 타깃은 모든 국민입니다. 모든 국민을 타깃으로 그것을 세분화해서 다양한 마케팅적 접근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현재는 20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20대가 프로모션과 밀접한 연령대이면서 많은 통신비를 지출하는 연령대이기도 하지만, 저희 회사가 20대에 강하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유형 세 가지 - 책임감 결여, 수동적, 가치관 부재
마지막으로 물어보신 내용은 회사 에이스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제 개인적 목표는 무엇인가였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대답이 어렵다기보다는 분명하게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고 해야겠네요.
각자 강점이 있고 그 강점이 잘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뒤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한 사람도 있는 등 다양한 유형이 있으니까요.
오히려 에이스가 어떤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말하기 쉬울 것 같아요. 가장 힘든 사람은 책임감이 결여돼 있는 사람이고요. 그다음은 수동적인 사람, 마지막으로는 개인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목표는 회사에 와서도 많이 바뀌어서 계속해서 고민하는 중이에요. 저희 회사가 부서 간 이동이 다른 회사에 비해 빈번하고 쉬운 편이지만, 업종 특성상 이직이 활발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회사 내에서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과 나와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습니다.
Ⓒjannoon028
정해져 있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논리를 세우시길
주신 질문에 일단 답변을 모두 다 드렸는데, 만족하실지는 모르겠네요. 질문을 읽다 보니 중요한 걸 놓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정리 겸 조언을 드릴게요.
만약 취업 스터디 같은 걸 하시고 스터디 구성원들의 질문을 취합해서 주신 게 아니라면, 본인 생각에 앞뒤가 잘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해요. 답변 중에 말씀드린 것처럼 질문이 핵심을 비껴간 느낌도 있고요. CSV를 하고 싶은 이유도 조금 갑작스러워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어요.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가 제가 보기에는 본인의 생각 정리가 잘 안 됐기 때문인 듯해요. 많이 힘든 시기고 주변의 조언이 많이 필요한 시기지만, 자기만의 논리 구조를 먼저 만들어 보시길 바라요. 면접이든 자소서든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의 진정성 있는 논리가 그 안에 담겨있는가이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요. 언제나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는 걸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멘티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질문을 받다 보면 느끼는 것이기도 한데요. 무언가 지나치게 정답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이것이 탈락 경험이나 어떤 다른 이유로 불안함을 느껴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요.
그러나 기술적인 직무에는 가끔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마케팅 등 문과적 영역이라 할 분야에는 꼭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앞에서 본인의 논리 구조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기도 해요. 어딘가에 정답이 정해져 있다고 믿으면 생각이 갇히게 되는 것 같아요.
질문 외적으로 속상할 수도 있는 잔소리가 조금 길었네요.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말씀이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드린 이야기니까 도움이 됐으면 해요. 늘 건강 관리 최우선으로 하시고요. 스트레스는 줄이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 하시기를 바랄게요.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MVNO : 직접 이동 통신망을 설치한 이동 통신 사업자의 망을 빌려서 가상으로 자신들의 망처럼 이용하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 즉 SKT나 KT, LG U+ 등 이동 통신사의 회선을 임대해서 이동 통신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